인구로만 보면 그다지 작다고 할 수 없는 도시가 애들레이드지만 지역이 워낙 넓다보니
일명 CBD(Central Business District)라고 불려지는 지역 외에서는 사람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때 사람구경하기에 좋은 곳이 시장아닐까요?
Central Market
Gouger St과 Grote St사이에 있는 오래된 재래 시장입니다. 버스나 트램등으로 어디서든지
쉽게 갈 수 있지요. 커다란 푸드코트가 두개 그리고 각 나라에서 온 다양한 상인들과
그들만큼 다양한 식품과 상품으로 인해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찹니다. 초창기엔 아마 이탈리아계
상인들이 상권을 주도했던 것 같아요. 현재도 이탈리아계나 그리스계가 막강하지만 서서히 중국인들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답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이 재미있는 점은 화요일,금요일 그리고 토요일 오후에 있는 시장의 막판 반짝 세일
시간입니다. 대부분 2시를 지나서 부터 시작하는데 이때 아주 싸게 야채나 과일을 살 수 있답니다.
시장통로에 간이 판매대를 만들어 놓고 작은 봉지에 야채나 과일을 담아 보통 1달러에서 2달러 안쪽의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특히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와 폴란드 소세지를 파는 집
사이에서 판매대를 놓고 물건을 파는 열 두어살 안팎의 소년의 모습입니다.
시장에서 일하시는 부모님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서겠지만 얼마나 열심히 장사를 하는지
그 모습을 볼때 마다 저절로 미소가 생깁니다.
얼굴이 빨개지도록 목청 드높이면서 연신 "1 달러", "1달러"를 외치며 손님을 부른답니다.
언젠가는 문득 그 모습을 보면서 유명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설마 그아이가 마피아야 되겠어요? 전 그저 그 아이의 열정을 배우고 싶답니다.
Torens Island Market
이곳은 일요일마다 열리는 시장입니다.
Hansen Road를 지나서 위치한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시장이죠. 그러나 한국처럼
놀거리가 많지 않은 곳이라 이런 곳이라도 작정을 하고 사람들이 모여들죠. 간혹가다 한국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서 잠시 애용했습니다.
주로 야채와 과일 그리고 생선이나 굴등을 팔지요. 고기는 흔하지만 우리 입맛에 맞는 생선이나
회를 먹기는 쉽지 않은 곳이 이곳이라서 초고추장만 들고 가면 싱싱한 굴을 맘껏 먹을 수 있다는
주변사람들의 꼬드김에 속아 달콤한 아침잠을 뿌리치고 한 두번 간 곳입니다. 그러나 초고추장은
한 번도 써 먹지 못했습니다. 갈때마다 맘에 드는 생선녀석도 굴 총각도 없더라구요.
가격은 대체적으로 싸지만 야채나 과일의 신선도는 그저 그랬습니다. 그래서 변심하고 발걸음을 돌려
요즘 애용하는 곳이 바로 아래입니다.
Gepps Cross Market
Main North Road를 타고 Varossa Valley쪽으로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아주
큰 일요시장입니다. 주차장 시설도 좋고 물건도 다양하고 아주 신선합니다.
무엇보다도 절 사로잡는 것은 황학동같은 벼룩시장입니다. 커다란 시장 한 켠에
벼룩시장이 서는데 그것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그만입니다.
오늘도 1달러 짜리 작은 액자와 드가의 발레리나를 모방한 듯한 도자기 그림을 5달러에
사는 횡재를 누렸습니다. 게다가 원목 코너 선반장을 15달러에 또 곰국을 신나게 끓일 수 있는
솥을 10달러에 샀답니다. 지름신의 유혹때문은 절대로 아니고 오래전부터 사려고 마음 먹었던
것을 운좋게 만난셈이죠. 아, 벼룩시장에서의 쇼핑 힌트!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절대로
다음을 기약하지 마세요. 그 물건 다른 사람눈에 띄여서 금방 사라지거든요.
참 저를 만나시려면 아침 9시나 9시 30분 사이에 시장 끝에 있는 스낵코너로 오시면 됩니다.
늘 그시간에 친구랑 수다 떨면서 모닝커피를 마시거든요. 커피는 1달러 80 센트로 아주
저렴합니다. 제가 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첫댓글 빡세게,, 쏠 수....음 제가 아이들에게 배우는 재미있는 단어입니다.. 젊게 사시는 군요..그런 말을 재미있어하는 저만 철딱서구니가 없는 줄알았는데.....동지분이 계셔서 좋습니다... 커피 한 잔 공짜로 얻어 마시려 시드니에서 가려면 뱅기값이 얼마나 들까...
일단 오신다면 어디 커피 한 잔만 공짜이겠습니까... 가끔씩 인터넷에 100러 안쪽의 저렴한 뱅기가 있더라구요. 함 오시길 바라는 야무진 꿈을 꿔보는데 꿈은 그저 꿈일런지... 오늘도
참, 미스스펠링이 있네요. Torens(x) - Torrens(o). 영어공부 더 열심히 하겠슴다.
그거 발견하시는분 아무도 없을 거 같은데..게니 사서..쩝..근데 그 단어 찾기도 힘드네요..어디 있는지.
그러게요, 제가 항상 게니 사서...아니 긁어 부스럼이라고 하시려고 했죠? 내용중 두번 째에 소개된 시장이름말예요. 포트 애들레이드에서 가까운 곳인데 요즘 이곳은 포트 애들레이드가 산업적으로 뜨는 지역이죠. 20년 공사 예정으로 대대적 항구 조성및 선박건설이이루어진대요.
맞어요. 애들레이드를 못가봐서 무슨street 인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