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속 걸은 북한산자락길 이야기
옥천암 마애좌불상.
국내 4대 마애불상의 하나인 옥천암 마애불상은 백불(白佛)입니다. 흰색 바위에 새긴 불상인거죠.
맑은 샘물이 흘러 옥천이라 했다지요. 물론 옛날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그리 깨끗하지 못한 홍제천입니다.
1868년 명성황후의 명으로 관음전을 짓고 천일기도를 친히 바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명성황후의 치욕적인 최후를 생각하면, 그 기도발은...(각설하고)
여기 백불의 마애좌상은 여성형입니다. 부드러운 인상에서 불심이 엿보입니다.
높은 보관을 쓰고 뿔같은 관대 그리고 포근하고 자애로운 눈길이 그렀습니다.
전체적인 양감이 부드럽고 단아해 보입니다.
최근 금과 조개가루 등을 재료로 새로 치장(?)을 하였습니다.
마침 이 공사를 했던 홍 모씨가 옆에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답니다.
마애불 왼쪽 바위 아래에서 절을 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거북귀를 닯은 바위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 분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빌어봅니다.
참~ 여기서 부터가 북한산자락길 2코스 출발점입니다.
걷기를 시작하며 잠시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일행의 모습입니다.
몇발작을 걸었는가했더니... 예보대로 비가 내립니다.
각자 우산이나 우비를 입고 갈길을 갑니다. 요 정도면 좋으련만...
1km도 못가 개구멍(?)을 통과해야만 하였습니다. ㅠㅠ
얼마전 답사 때에는 이렇게 막지는 않았는데, 지역 신문 등에는 개통식을 했다고 홍보를 한 서대문구청에게 묻습니다.
아직 공사중이니 우회해 달라는 안내문이나, 아예 출입을 통제하던지 했어야 하지요.
진행자로서,좌우간 죄송합니다.
아직이어지지 않은 데크 길로 인해 잠시 산길을 걸었습니다.
비오는 비탈길임에도 미끄러진 분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다시 데크는 이어집니다. 비는 조금 더 옵니다.
어느 분은 비 속을 걷는 멋도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웬만한 비는 우산을 안쓰고 걷는 좀 청승맞은 스타일입니다.
잠시 걸어온 길을 돌아 봅니다.
(시계방향으로)풀순지기님,베고니아님,화안님,송이님,달래님,귀여운들리님,외가댁님.
귀여운둘리님과 외가댁님은 절친으로 오늘처음 명찰을 받은 분입니다.
자락길 중 가장 운치있는 구간입니다.
좌우에 소나무가 열병(列兵)하듯 서있고 굽은 길입니다.
여기서 제가 맨뒤로 갑니다.
북한산락길(옥천암-실락어린이공원)총4.74km 중 2km만 걷고 북한산둘레길 7구간인 성곽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북한산전망대가 있는 헬기장에서 북한산의 위용을 봅니다.
제일 높이 보이는 보현봉 문수봉 승가봉 사모바위 비봉 향로봉 그리고 맨 왼쪽 족두리봉이 한 눈에 보입니다.
한 폭의 산수화를 감상한 것이지요.
거북약수터가있는 장미공원에서 잠시휴식을 취하고 길을 건너 구름정원길(북한산둘레길8코스)로 들어섭니다.
비는 소강 상태입니다.
갑자기 진행자를 앞질러 잰걸음으로 달려 가던 분이 빨간 우체통, 아니 둘레길스템프 찍는 곳에 서더니
서둘러 스템프를 찍습니다.진지하네요. 성취감인지 환한 표정으로 변하네요.
베고니아님~ 축하합니다.다음 구간은 '홀걷'인가요? 동행 콜~하시면 따라갈게요.
가파른 계단을 올라 족두리봉 아래 구름정원길을 갑니다.
빗발은 더 굵고 세찹니다만 우종도보의 참맛에 빠져듭니다.
사실 빗속을 걷는 맛이 있습니다.
가끔 비온다고하면 그럴듯한 이유로 취소를 하는 분들이 있나봅니다.
진정 걷기 마니아라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고~고지요.
이해는 합니다. 또 안전을 염두에 둬야하니까요.
저는 취소자체보다 그 사유를 보며 '혼웃'합니다. 그냥....
어~ 딴소리 하다보니 마지막 지점인 맛집 간판이 반갑게 다가옵니다.
현재시간, 5시15분. 오늘 총2시간15분을 걸었습니다.
첫번째 나온 피자 고르곤졸라.
세번째는 허니단호박. 2번째 나온 까르보나리는 미쳐 찍지 못했네요.
네번째는 디아볼라.
마지막 나온 카프리쵸사.
달콤한 맛과 매운 맛 그리고 단백한 맛 등 다섯가지 피자에 생맥을 겸한 미식(美食)탐방이었답니다.
계산서를 보니 1인당 9,100원 꼴입니다.
사진상태가 좀그러네요. ㅠㅠ프래시를 쓰지 않아서인지,제 실력의 한계가 맞겠지요.
안전한 우중도보와 이탈리아식 화덕피자 타임에 함께하신 님들~ 감사합니다.
또한 몇차례의 맛집탐방을 겸한 저녁도보에 동행하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이런 식의 걷기를 이어 볼까요?
첫댓글 가입하고
첫걸음마 하러간 길이 넘 환상이였습니다
비맞고 걷는것을 좋아 하고 길잡이님과 지기님이 궁금했는데
첫날뵙고 뿅~~시간될때 마다 참가할께요
함께한 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아참 이태리화덕피자
넘 맛나게 잘묵었습니다~~
역사적(?) 첫걸음에 함께해 기쁨이 가득했던 걷기였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동행해주시기를 기대할게요.
제가 사는 동네 뒷동산 쪽에서 걸으셨네요. 송년모임 땜에 도보 참석 못했지만 피자가 넘 궁금했는데 사진보고 만족합니다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우중도보 힘드셨을텐데 수고많으셨어요
다른 약속이 있었군요. 혹시나하고 목빼고 기다렸습니다요.
감기는 멀리 내보내셨겠지요? 함께할 걷기를 손꼽아 봅니다.
비오는날 오후에 운치있게 북한산 자락길과 둘레길 걸었습니다...여유롭고 자상한 안내 감사드리구요..
맛본 5가지종류의 피자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운치있는 우중도보라는 말씀에 안도를 합니다.
앞으로도 맛집도보에 발맞춰 함께하시기를 기다립니다.ㅎ
이렇게자세한설명과사진까지올려주시니마치그날의도보를다시걷는듯느껴집니다.
우중도보와화덕피자모두즐거웠습니다~^-^
비 맞고 걸으시어 후유증은 없었는지요.
화덕피자가 입에 맞으셨다니 감사합니다.
겨울단비 맞으며 걸은 자락길과 그날의 날씨와 딱 어우러진 화덕피자 일품입니다 지기님 여러가지 감사합니다 ~~**
그날의 비가 바로 단비였다니 님은 가히 낭만가객이십니다.
다음길에서도 발맞추어 걸으며 이야기 나눠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주 섬세한 설명에 빠져
잠시 불참을 후회 했답니다
그래도 우중에는 좀...
메리 크리스마스
아~ 산천나들이님~ 확실히 기억합니다. ㅎ
기쁨과 설레임의 성탄절을 보내시기를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