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13:18
나병의 여러 증상들이 계속 묘사됩니다. 종기와 화상으로 인한 피부 감염,
그리고 옴으로 번역된 피부병들입니다. 과거에는 이 명례고약이라는 것이
회사의 단일 품목으로 나올 만큼 종기가 많았다고 하면 믿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식구들도 살성이 좋지 않아 걸핏하면 종기를 달고 살았는데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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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창 난 것 때문에 죽다 살아나서 지금도 흉터가 남아있습니다.
그 시절에는 등창 나면 왜 걱정들을 많이 하셨는지 몰랐는데 이 성계를
비롯하여 조선의 왕들이 등창으로 많이들 죽었더라고요. 종기는 보통은
가려워서 긁다가 감염이 되면 “그 종처에 흰점이 돋거나 불그스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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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점이 생깁니다(19). “ 대부분은 고약이나 고름을 짜면 낫는데 사타구니
같은 데나 등창은 잘 낫지 않습니다. 70년대는 고약도 귀한 약이어서
저희 부친께서 제 등창을 치료하신다며 찹쌀 죽을 쒀서 등에 붙여줬습니다.
그러면 빨갛게 성난 부위가 부드러워지고 우묵한 곳(25)을 뚫고 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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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름이 빠지면서 말끔히 나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찹쌀 고약이
창피해서 미리 떼어내다 보면 간혹 감염이 되기도 합니다. 선친께서 내
환부를 만져보고 색깔과 피부가 말랑말랑해지면 더 이상 도지지 않는다고
판정을 내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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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진 의사가 아니었지만 신기하게도 오진이 없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지나고 중학교에 가면서 종기는 뜸해지고 전염병처럼 옴이 걸렸습니다.
제 기억으론 ‘재수 옴 붙었다’는 말처럼 옴은 청결하지 못하거나 옴 걸린
사람과 접촉하면 걸렸는데 손등에 우묵한 기포가 여러 개 돋아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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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가려웠던 것 같습니다. 욥이 옴에 걸려서 얼마나 가려웠으면
기왓장으로 득득 긁었겠습니까? 저는 요새 무좀이 재발하여 발가락을
칼로 자를 지경입니다. 하여간 저는 웬만한 것은 거의 다 직접 경험을
했습니다. 레위기 묵상하면서 옴, 종기, 화상을 적용할 줄 정말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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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 경험이 아직 또 남았다는 것 아닙니까? 20여 년 전 고등부
예배 시간에 신 나를 뿌리고 질풍노도를 보낸 상흔이 있습니다.
형수라는 학생입니다. 그의 병문안을 다니면서 끔찍한 화상의 참상을
목격했습니다. 화상으로 입은 상처는 굉장히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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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기, 옴, 화상 등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피부병들이 정확히 어떤 병을
가리키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또한 지금은 신약시대라 피부병으로
사람을 부정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피부에 나타난 작은 이상 증세
까지도 우리 몸이 죽음을 향해 가고 있으며, 그것은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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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인 죄 때문임을 보여 줍니다. 종기. 화상, 옴을 차라아트라고
판정하기까지는 장시간 신중하게 그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하지만, 의심의
여지없이 차라아트로 판정되면 단호하게 부정하다고 선언하고 격리
해야합니다. 이 때문에 제사장은 피부 부위를 자세하게 들여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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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 밖의 어느 장소에 격리 시설을 마련하여 7일째 되는 날 재검을 통해
환부가 번지지 않은 상태에 누르스름한 털이 발견되는지 여부를 살펴야
했습니다.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곧바로 정상 판정을 내리지 않고 환부
근처의 머리카락을 다 민 다음에 다시 7일을 지켜봐야합니다. 그런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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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여전히 옴 증상은 거기에 있는데, 전혀 번지지 않고 피부 함몰이나
털의 변색이 발생되지 않았다면 그제서 “그는 정결하다”고 선언하고 옷을
빨고 정상적인 정결한 상태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죄는 디테일 속에
숨어 있습니다. 작고 사소한 것이라고 그냥 지나치면 큰 화를 불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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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함은 온전함입니다. 제사장이 조금의 부정도 용납할 수 없는 이유는
예배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기준이 온전함에 있기 때문이지요. 거룩함을
추구함에 있어 대충은 없습니다. 기준을 낮추면 다 같이 산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다 죽는 길이라고. 치밀한 진찰, 철저한 자기부인, 높은 기준,
나는 끊임없이 나를 객관화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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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판단을 위해 수고하라_
Work hard to make the right decision.
확산을 막도록 즉각 조치하라_
take immediate action to prevent the spread of
재발을 경계하고 성령을 의지하라_
Beware of recurrence and rely on the Holy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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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속이 교회 안에 침투해 똬리를 틀게 된 것은 내가 거룩하지
못한 탓입니다. 우리는 살피고, 판단하고, 조치할 뿐 치유할 수는
없지만, 거룩함을 좀먹는 부정한 것들을 철저하게 단절하므로
정체성을 지켜가게 하옵소서.
Lord, it is because I am not holy that the world has penetrated
into the church. We can only examine, judge, and take action,
but we can't heal, but we thoroughly cut off the unclean things
that eat into holiness, so that we keep our identity.
2022.3.21.mon. C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