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문]
오늘날 대부와 사(士)라 하는 자들 치고 아마 이 붓과 닮지 않은
자는 적을 것이다. 몸은 의관을 잘 차려입었으며 말은 조리가 있으며 걸음걸이는 법도에 맞으며 근엄한 얼굴을 의젓하게 하고서 지내니, 그들을 보면
모두가 군자요 바른 선비 같다. 그러나 남이 보지 않는 은밀한 곳에 있거나 이해관계가 걸린 일을 만나게 되면 뜻을 접고 욕심을 부리니, 마음에
어질지 못하고 행동에 의롭지 못한 자는 모두 이러하다. 대개 겉모습은 빼어나고 번지르르 하지만 그 속은 개털인 것이 이 붓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는데, 사람을 관찰하는 자가 자세히 살피지 않고서 겉모습만 보고 속까지 믿어 버린다. 그러므로 간사한 사람이 나라를 어지럽히지만 후회해도
소용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원문]
夫今之所謂大夫士者, 其不類於是筆者蓋尠. 衣冠其形體, 文理其語言,
規矩其步趨, 儼然莊色而處, 視之皆若君子正士然. 及其居幽隱之地, 而遇利害之塗, 則回其志·肆其欲, 不仁於心而不義於行者皆是. 蓋秀燁其外而狗毛其中,
與是筆無少異焉, 而觀人者不察也, 視其外而信其中. 故有奸人亂國而不可悔者也. - 장유(張維, 1587~1638),
『계곡집(谿谷集)』4권, 「필설(筆說)」 |
첫댓글 선종순 선생의 글을 잘 읽었다. 붓을 매는 사람이 불량한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위정자들도 속으로는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으로 곽 차 있으면서 겉으로는 국리민복을 내세우는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니다. 간혹 정직한 사람이 있더라도 당리당략만은 저버리기가 어려운 것 같다. 조선시대의 당쟁을 무색케 하리만큼 심한 것이 오늘날의 정치현실이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격이 문제라고 볼 수 있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격수련을 위하여 많은 훈련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정치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이며 위정자의 수준인 만큼 정신수련이 긴요할 수밖에 없을 것도 같다. .....
청계산 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정치문화 공동체를 위한 공중도덕의 향상을 하기 위해서 구성원 하나 하나가 제대로 되어야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아주 지당합니다. 선생님 건강하심을 댓글을 통해 확이했습니다. 선생님의 좋은 수필을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낙암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퇴임 전에도 항상 그러하였지만 퇴임한 후에도 항상 진정한 학자의 모습과 애민애족의 정신과 정렬을 보이시니 존경스럽습니다. <올사모>는 그래서 모르는 사이에 성숙하고 국가와 사회에 공헌된다고 믿습니다. 한국의 지성인들, 특히 위정자들이 진정한 애족심을 가지고 국민 앞에 나타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작금의 현실로는 너무나 많은 위선자들이 활개를 치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합니다. 소생은 건강의 불량을 빙자하여 나태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기회를 보아 퇴직교수들끼리라도 분당에서 한번 모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낙암선생님이 추진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지교헌
감사합니다. 오늘 시간이 되시니요.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전화는 연락이 안됩니다.
소생의 전화는 010-8004-1147, 031-703-1147입니다. 매주 수요일 오전에는 '서현문화의 집' 에서 논어를 강의하고 다른 날은 비교적 불규칙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현역이나 이매역이나 야탑역 인근에 오시는 기회가 있을 때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교헌
좋은 일 하십니다. 언제 한번 만나뵙겠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논어강의>는 몇몇 분들의 제의로 만들어진 동아리활동이며 소생은 스스로 공부하고 봉사하는 정신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진행하다보니 국내의 학자들, 일본학자들, 중국학자들, 서양의 학자들이 서로 해석을 달리하는 곳이 자주 발견되더군요. James Legge 의 영역도 김oo 교수의 비판을 많이 받고 있어서 주의를 끌게 합니다. 역시 고전을 이해하는데는 여러가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국내에도 고증학적 연구가 축적되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기회가 닿으면 낙암 선생의 고견도 듣고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편달을 바랍니다. 아름마을에서 청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