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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건강, 뼈를 세워라.
직립보행은 인간에게 있어 혁명이었다. 동물과 달리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되면서 손은 자유를 얻었다. 한결 편해진 손으로 도구를 만들고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게 세상의 이치. 직립보행을 하며 두 손은 자유로워졌지만 중력으로부터 받는 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 압력은 고스란히 척추와 관절에 전달됐고, 그로 인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역시 세월엔 장사가 없다. 오래도록 중력을 견뎌온 척추와 관절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문제를 드러낸다. 세월의 무게로부터 척추·관절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따로 있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르며, 척추와 관절 주변 근육을 키워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자칫하면 몸을 지탱하는 기둥이 무너질 수 있기에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뼈를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1, 세월의 무게를 견디는 척추와 관절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206개의 뼈 중 몸의 기둥 역할 을 하는 26개의 뼈가 척추다. 척추는 위로는 머리를 받치고 아래로는 골반과 연결돼 목과 등, 허리, 엉덩이, 다리에 이르기까지 주요 골격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우리 몸 을 꼿꼿하게 세우고 지탱해주며 평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척추 속 빈 공간에는 온몸의 움직임을 주관하는 척추신경인 척수가 지나고 있는데, 척추는 이 신경다발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다.
척추와 허리뼈 구조 그림
척추가 우리 몸의 구조를 담당한다면 우리 몸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것이 관절이다. 뼈와 뼈가 연결된 부분을 의미하는 관절은 척추를 포함한 온몸의 운동에 축으로 작용해 뼈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관절은 움직임 여부에 따라 못움직 관절(부동관절)과 움직관절 (가동관절)로 나뉘며, 관절 조직의 특징에 따라 윤활관 절, 섬유관절, 연골관절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척추는 마치 하나의 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6개의 척추뼈(추골)를 탑처럼 쌓은 모양으로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미추 등 크게 다섯 부위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위쪽에 위치한 경추(목뼈)는 7개의 척추뼈로 이뤄져 머리와 목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그 아래 갈비뼈와 연결된 12개의 척추뼈가 흉추(등뼈)며, 여기에 연결된 요추(허리뼈)는 5개의 척추뼈로 이뤄져 상반신 무게 전체를 지탱한다.
가장 아래쪽에는 천추(엉덩이뼈)와 미추(꼬리뼈)가 있는데, 태어날 때 각각 5개의 척추뼈로 따로 분리돼 있던 두 부위는 성인이 되면 각각 한 덩어리의 뼈로 합쳐진다. 이렇게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1개, 미추 1개 총 26개의 척추뼈가 척추를 구성하고 있다. 각각의 척추뼈 사이에는 디스크(추간판)라는 젤리처럼 말랑한 물질이 들어 있다. 작은 원반 모양을 한 디스크가 있어 우리는 자유롭게 고개를 움직이고 허리를 돌릴 수 있다.
디스크가 척추뼈 앞쪽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면, 척추뼈 뒤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관절이다. 관절은 뼈 끝에 자리한 구조물로, 딱딱한 뼈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젤리 같은 재질의 연골이다. 관절은 연골과 관절낭, 윤활액, 윤활막 등 다양한 구조물로 돼 있다. 관절낭은 물 95%로 이뤄진 윤활액이 차 있는 부위다. 연골과 연골 사이에 위치해 뼈와 연골이 서로 맞닿아 닳지 않도록 완충작용을 하며, 융털같이 부드러운 재질의 윤활막이 이를 둘러싸고 있다.
척추·관절을 지켜야 하는 이유
척추와 관절은 특히 우리가 움직이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종종 교통사고 등으로 척추를 다쳐 몸에 마비가 온 사람들이 있는데, 그 이유는 척추 안에 들어 있는 중앙신경인 척수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길게 이어진 척수에서 나온 신경은 척추뼈 양옆의 작은 구멍인 추간공 사이로 빠져나와 온몸으로 뻗어나간다.
수많은 신경이 가지를 뻗어 뇌의 명령에 따라 온몸을 움직이게 하거나 몸의 다양한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척추를 다치면 온몸의 감각 및 운동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이 손상돼 몸을 제대로 통제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척추뿐 아니라 관절 역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가 어려워진다. 관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딱딱한 뼈와 뼈가 맞물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설상 움직인다 해도 심한 마찰로 인해 걷기만 해도 뼈가 쉽게 부서지거나 변형된다. 관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혈관이 닿지 않는 부분으로 한 번 손상되면 잘 회복되지 않는다.
세월의 무게가 척추·관절을 망친다
척추와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바르지 못한 자세를 취하거나 척추·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건강을 악화시킨다. 그런데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노화다.
우리 몸은 20대부터 본격적으로 노화되는데, 척추·관절 역시 예외가 아니다. 피부가 50~60대에 들어서면서 두꺼워지고 생기를 잃듯, 척추와 관절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의 경우 노화가 시작되면 점점 두꺼워지는데, 이때 척추뼈에는 이전에 없던 불필요한 가시뼈들이 자라게 된다. 이 가시 모양의 뼈가 척추뼈 안의 중앙신경과 신경 가지를 눌러 다양한 척추질환을 유발한다.
노화에 따라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도 문제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척추뼈에 구멍이 생겨 중력과 체중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쉽게 무너지고, 이때 튀어나온 척추뼈가 신경을 눌러 또 다른 질환을 야기하는 것이다. 척추뼈의 유연한 움직임을 책임지는 디스크와 관절 역시 노화에 따라 달라진다. 나이가 들면 디스크와 관절 속 수분이 점차 빠지게 되는데, 디스크와 관절이 딱딱해져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한다.
나이가 들면 척추나 관절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인대와 힘줄, 근육 역시 딱딱해지고 두꺼워진다. 이 경우 인대와 근육, 힘줄이 척추뼈들을 단단히 잡아주지 못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균형을 잃게 된다. 결국 노화는 척추와 관절, 그리고 이들을 지탱해주는 구조물에 영향을 끼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숫자로 보는 척추·관절질환
99.04%
- 관절 환자들이 대부분 두 가지 이상의 관절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전문 세정병원에서 2010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6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99.04%인 623명이 두 가지 이상 복합관절질환을 앓고 있었다. 관절질환 중에서도 특히 연골연화증과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다른 관절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문가들은 관절질환자들이 관절질환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를 받아 또 다른 관절질환으로 이어진 것으로 설명했다.
270만5,566명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디스크로 입원한 환자는 270만556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환자 수인 224만259명과 비교했을 때 연평균 5.3%씩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2010년 목디스크 환자가 급격히 늘어났는데,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스마트폰 사용이 본격화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267만명
- 자세를 바꿀 때마다 "아이고 무릎이야"를 외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관절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2009년 235만 명에서 2013년 267만 명으로 약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통증질환 환자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오십견 등 어깨통증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10만 명으로, 2006년 137만 명에 비해 약 53% 증가했다.
73.1%
- 지난해 국내에서 입원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질환이 기타 추간판장애(허리디스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해 27만9,000명으로 5년 전보다 11만8,000명(73.1%) 증가했다.
2 당신의 이런 생활 습관, 척추·관절을 망친다.
◈ 물건 들 때
-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허리를 앞으로 구부정하게 굽힌 채 팔을 몸에서 멀리 뻗으면 척추가 활처럼 휘면서 무게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상태로 변한다. 물건의 무게가 대부분 척추에 가해지는 것이다.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한쪽 다리를 약간 앞으로 내민 뒤 무릎을 약간 구부려야 한다.
◈ 자전거 탈 때
- 자전거를 탈 때 페달에 놓인 발의 위치가 안쪽이나 바깥쪽을 향하면 무릎관절이 뒤틀려 부담이 가해진다. 페달을 굴릴 때 다리가 11자가 될 수 있도록 발을 똑바로 놔서 무릎이 자전거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장 높이도 잘 조절해야 한다. 안장에 앉아서 뒤꿈치를 페달 위에 올려놓고 최대한 펴거나 살짝 구부러지는 정도가 좋다.
◈ 걸을 때
- 발을 앞으로 내딛을 때마다 바깥을 향하는 팔자걸음은 발에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는 것을 막는다. 이로 인해 무릎관절과 인대, 근육에 부담이 가해진다. 걸을 때마다 무릎 각도가 틀어지는 것도 문제다. 걸을 때는 양발이 평행하도록 놓고 뒤꿈치에서 발바닥으로, 발바닥에서 발가락 순으로 바닥에 놓이도록 해야 한다. 보폭은 자신의 키에서 100㎝를 뺀 것만큼을 유지하면 된다.
◈옆으로 누울 때
-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손으로 목을 받치면 목의 곡선이 비뚤어지면서 목뼈 주변 근육이 경직된다. 이런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목뼈를 지탱하는 인대나 근육이 손상될 수 있다. 누울 때는 천장을 보고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린 채 다리를 쭉 펴는 게 좋다. 옆으로 눕고 싶다면 베개를 베고 무릎을 조금 구부리거나 양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는 게 좋다.
◈앉을 때
- 바닥에 앉는 자세는 관절에 좋지 않다. 책상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꿇고 앉거나, 쪼그려 앉으면 무릎관절이 과도하게 구부러지며 뒤틀려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되도록 딱딱하면서 높은 의자나 소파에 앉고, 앉을 때는 다리를 직각보다 크게 펴는 게 좋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
- 침대에서 허리를 직각으로 펴서 벌떡 일어나면 허리가 갑자기 격하게 구부러지면서 접질리기 쉽다. 누운 상태에서 양손을 옆으로 놓아 상체가 약간 돌아가게 만들고, 그 상태에서 팔에 힘을 주면서 무릎을 굽혀 일어나야 척추에 부담이 덜하다.
◈ 빨래 널 때
- 빨랫줄이 높이 있어서 머리 위로 팔을 자주 올리면 어깨에 있는 회전근개라는 근육이 상할 수 있다. 게다가 높은 곳에 그냥 손을 뻗는 게 아니라 빨래 너는 동작을 취하게 되므로 허리가 젖혀져 척추에도 무리가 간다. 높은 곳에 빨래를 널 때는 반드시 의자 등을 밟고 올라가서 빨랫줄이 어깨나 눈높이에 맞춰지도록 해야 한다.
3 척추·관절에 대해 궁금했던 몇 가지
Q 허리디스크가 있는데, 아팠다 안 아팠다 해요. 걷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가도 어느 순간 통증이 싹 가라앉아요. 그러다 잊어버릴 때쯤 다시 통증이 시작돼요. 치료가 필요할까요?
이승철(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물론입니다. 허리디스크는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며, 망가지기 전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퇴행성질환이라 부르지요. 초기에는 통증이 있어도 휴식을 취하거나 물리치료만 받아도 쉽게 낫습니다. 이후 증상이 생겼다가 좋아지기를 반복하고,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거나 통증 기간이 길게 지속되곤 합니다. 대부분 이때 치료가 필요하다 느끼고 병원에 오지만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Q 시중에 파는 척추 의료기기가 효과 있나요? 척추건강을 되돌려준다던데요
이승철- 근본적인 치료를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허리건강을 유지하고, 척추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보조기구입니다. 예를 들어 온열마사지기의 경우 혈액순환을 도와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조기를 잘못 이용하면 오히려 허리건강에 안 좋을 수 있습니다. 보조기는 약해진 허리근육 대신 허리를 지탱해주는 효과가 있어 통증을 일부 완화할 수 있지만, 장기간 이용하면 오히려 허리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거든요. 따라서 전문의와의 상담 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Q 허리디스크는 가만히 두면 저절로 낫는다면서요. 너무 아파서 일상생활이 힘들 때 치료하면 된다던데 사실인가요?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립니다. 허리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밖으로 튀어나왔더라도 우리 몸의 자가회복력에 의해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놔둔다고 무조건 회복되는 게 아닙니다. 환자의 병력, 상태 등에 따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있을 때는 지켜보기만 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Q 척추 치료법은 크게 비수술과 수술로 나뉘는 것 같아요. 차이가 뭔가요?
이승철 수술은 신체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비수술요법은 신체 구조를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약물을 넣는 등의 처치를 하는 것이죠.
임재현(나누리서울병원 병원장)- 질병을 풍선이라고 생각해봅시다. 부풀어 오른 풍선을 터뜨려버리는 것은 수술이라면, 풍선에 구멍을 내서 바람을 빼 크기를 줄이는 것은 비수술 요법입니다.
Q 허리병을 치료하는 곳이 너무 많아서 헷갈려요. 한의원, 대체요법시술소, 병원이 모두 다른 원리와 방법으로 치료해요. 병원 내에서도 신경외과, 정형외과, 통증의학과가 모두 허리병을 보고요. 어느 분야의 어떤 치료법을 택해야 하나요?
신규철(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각 분야마다 질병과 원인을 이해하는 원리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분야별로, 진료과별로 치료법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큰 원칙은 있습니다. 당장 신경 마비가 있으면 수술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상태를 봐서 비수술치료를 먼저 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허리병 치료는 인체에 부담이 덜한 작은(비수술) 치료부터 큰(수술) 치료법으로 단계를 거치는 게 맞으니까요. 작은 치료는 수술을 제외한 추나요법, 카이로프랙틱, 한방요법, 비수술요법 등이 모두 해당되겠죠. 작은 치료 때는 환자가 원하는 원리와 방법을 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Q 비수술요법 중 몇백만원이나 하는 신경주사가 있잖아요. 지인이 말하길 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뿌려서 통증만 덜어주는 것이라던데 사실인가요? 그럼 병이 근본적으로 낫는 게 아니고 진통 효과가 끝나면 통증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거 아닌가요?
(입을 모아) 아닙니다. 신경주사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는 단순 진통 효과뿐 아니라 신경의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내므로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합니다. 또 염증이 완화돼 통증이 줄어들면 아파서 못 펴던 허리를 펼 수 있게 돼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아파서 못 하던 운동도 가능해집니다.
그러면 척추를 지탱하는 주변 근육을 키울 수 있어 척추가 건강해집니다. 병 상태에 따라 신경주사를 맞고도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지만, 효과가 분명히 있고, 주사치료 자체가 몸에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충분히 시도해볼 만합니다.
Q 50대인데 등이 약간 굽었어요. 자세만 바르게 하면 다시 곧게 펼 수 있을까요?
신규철 허리 문제는 없는데 단순 자세가 불량해서 허리가 굽은 것이라면 자세를 교정하는 것만으로 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척추뼈가 구조적으로 이상하거나 척추 신경이 압박돼 허리를 펼 때 아프거나 허리를 펼 때 쓰이는 근육이 약화되는 등의 원인으로 인해 허리가 굽은 것이라면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허리를 펼 수 있습니다.
Q 안마의자나 안마기기를 목이나 허리가 아픈 사람이 써도 되나요?
박예수(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 근육을 마시지하는 가벼운 안마 기능이라면 대체로 별 문제 없겠지만, 환자마다 병의 정도가 다르니 주치의와 상의 후 사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Q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무릎에서 '뚝' 소리가나요. 딱히 통증은 없습니다. 관절에 문제가 생긴 걸까요?
금정섭(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통증 없이 소리만 나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관절이 움직이면서 관절 속 압력이 달라져 기포가 생기고, 이게 터지면서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관절 주위 구조물이 서로 부딪히면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지면 진료를 받아봐야 합니다.
Q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무릎이 너무 아파요. 무릎에 좋은 음식이 없을까요?
여우진(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관절염 탓이라면 염증을 없애는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건강의료정보 사이트 웹엠디(Web MD)가 관절염에 좋은 음식을 소개했는데요. 등푸른 생선인 청어, 정어리, 멸치에는 염증 유발 물질을 억제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호박, 고구마, 당근, 토마토, 고추, 오렌지 등에는 염증을 없애는 항산화제 플라보노이드와 카로테노이드가 들어 있고요. 통곡물인 현미나 보리를 많이 먹는 사람은 몸속 염증 수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리브오일은 염증 유발 물질 생성을 막는다는 연구가 있고요. 동시에 관절을 붓게 하는 염분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염분을 배출해야 합니다.
Q 관절염에 아쿠아로빅이 좋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근데 운동 후 오히려 무릎이 더 아파요. 이유가 뭔가요?
임동선(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아쿠아로빅을 하면 물 밖에서 운동할 때보다 무릎에 실리는 체중 부담이 적어서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드니 좋습니다. 하지만 관절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게 선행돼야 효과를 온전히 볼 수 있습니다. 잘못된 운동 방법 때문에 아플 수도 있고,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근육통이 생긴 탓일 수도 있습니다.
Q 여름에 관절염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인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습도와 관계가 없다고요. 사실인가요?
박예수 기온과 기압의 변화에 따라 관절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가 있지만, 반대로 날씨와 관절염 통증이 아무 연관 없다는 연구도 있어 논란이 되는 부분입니다. 해부학적으로 봤을 때 계절에 따라 관절염이 심해진다는 연구도 없습니다.
Q 수영이 온몸에 좋다니 관절에도 좋을 거라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수영만 하면 어깨가 너무 아파요. 어깨에는 안 좋은 운동인가요?
손원수(나누리서울병원 관절센터 과장) 수영은 전신과 관절 모두에 좋은 운동입니다. 걸을 때 사용되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근력 운동도 되니까 요. 하지만 어깨가 잘 안 움직이면서 아프거나 회전근개가 찢어져 있는 등 어깨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수영할 때 아플 수 있습니다. 정확한 어깨 통증의 원인을 파악한 후 수영을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Q 어깨가 자주 빠져요. 많이 끼우다보니 요령이 생겼는지 점점 통증이 덜하더라고요. 이렇게 낫고 있는 게 맞는 거겠죠?
여우진 아닙니다. 어깨 탈구는 재발할수록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증상이 더 악화된다는 뜻입니다. 어깨를 잘못 끼워 맞추면 주위 인대나 힘줄이 계속 자극받아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손상돼 회전근개파열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처음 어깨가 빠졌을 때 팔걸이 등으로 어깨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전문의 도움 없이 빠진 어깨를 끼우다보면 파열된 어깨 조직이 원상태로 회복되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 습관적 탈구가 될 수 있습니다.
Q 오십견이 있는데 밤만 되면 통증이 너무 심해져요. 어떻게 하면 통증을 줄여서 잠을 편히 잘 수 있을까요? 왜 밤에 더 심해지는 것인가요?
여우진 오십견 초기에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성 혈관이 만들어지면서 통증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 통증은 주로 밤에 나타나죠. 낮에는 어깨를 계속 움직이므로 근육이 풀리는데, 자려고 누우면 어깨 움직임이 없어지면서 근육이 굳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Q 관절염이 있을때 붙이는 패치의 효과는 무엇인가요? 근본적인 치료에 도움이 되나요?
금정섭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긴 합니다. 패치는 관절염이 있을 때 먹는 소염제가 피부를 통해 흡수되도록 만든 제품입니다. 관절염 부위로 직접 스며들어 염증이 가라앉고 진통 효과가 납니다. 하지만 근본 치료법은 아닙니다.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며 생기는 증상이라 닳아 없어진 연골을 재생시키거나 관절 자체를 갈아 끼우는 시술 또는 수술이 근본 치료법입니다.
Q 주말에 친구들과 야구를 했는데 팔꿈치가 아파서 쭉 펴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와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 네요. 분명 너무 아파서 팔에 힘도 안 들어가는데요.
임동선 팔꿈치에서 손으로 연결되는 힘줄 시작점에 염증이 생기면 그럴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데 초기에는 MRI에서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골프엘보’ ‘테니스엘보’라 불리는 병입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혹은 주사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