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목요일,
둘째네 가족과 함께 경기도 가평으로 가을여행을 떠난다.
외손자가 어린이집에서 늦게 귀가하는 이유로 오후 늦게 18시쯤 출발하였다.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에서 잠시 정차, 배가 고프다는 두 손주의 입막음꺼리 구입과 화장실.....
하남을 거쳐 양평을 지나고 그렇게 북한강을 끼고 밤길을 달려 목척지에 도착하니 21시가 훨 넘었다.
미리 예약한 펜션은 가평 축령산 자락에 위치한 블루문펜션이었는데 울창한 산림속에 아담하게 지어져 있었다.
사위는 고기를 굽고 딸은 아이들 식사를 돕고 나는 국과 된장찌개를 끓이고... 손이 열이라도 부족할 상황이었다.
복층이라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얼마전 첫돌 지난 손주딸이 식사를 마친뒤 계단오르기놀이를 쉴새없이 진행하는 통에 누군가 한 사람은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고, 어찌어찌하여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니 23시나 되었다.
숲속 밤하늘에 초롱초롱한 별이 보이지 않아 낭만적이지는 못했지만 공기만은 최상이었다.
자정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집이 울릴만큼 큰 소리의 사위의 코고는 소리에도 숙면을 취할 수 있었음은 숲의 은혜로운 도움이 아니었나 싶다.
15일 아침 07시에 기상, 밖에 나가 아침공기를 흠뻑 마시니 가슴이 벅차 오른다.
엊저녁에 해놓은 밥과 국 그리고 찌개로 아침식사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모두들 지난 밤 숙면에 만족함을 표명했다.
식사 후 외손자 민준과 잠시 산책을 하니 산에는 온통 잣나무 천지였다. 길가엔 꽃향유가 이쁘게 피었다.
삽살개 새끼 두마리가 졸졸 따라다녀..
꽃향유
산초나무↓
잣송이 하나를 주었는데 잣 알이 빼곡히 박혀 있어 모두 빼내고 보니 그 수가 오륙십개는 되는듯 했고 손은 온통 송진이 묻어 끈끈했다. 비누를 칠해 닦아 보았지만 잘 닦아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잣을 까 손자에게 주었더니 맛이 좋았는지 녀석은 "할아버지 또 먹고싶어요~" 하며 끝도 없이 달라고 한다.
아이구! 이 아파 죽겠구만......................
다음 여정은 아침고요수목원이다.
펜션에서 5분거리, 아주 가깝게 있어 좋다.
미역취...그동안 노란꽃의 미역취만 보았기에 이 꽃이 미역취란 생각은 미쳐 하지 못했다.
남자에게 그렇게 좋다는 삼지구엽초
용담
긴산꼬리풀의 꽃은 거의 지고...
어! 손자녀석 어디갔지? 한 녀석이 안보이네...
다알리아...종류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구절초↓ 흰색의 구절초만 보다가 자홍색의 구절초를 보니 눈이 황홀할 지경이다.
잣나무 밑에는 맥문동이 잔디처럼 깔려 있고 외손주 녀석은 포즈를 잡아보라고 했더니 하필 응아!~하는 자세로다.
맥문동 열매는 구슬처럼 영롱하고
이질풀의 꽃은 그 아름다움이 양귀비보다 더 하다.
고집 센 둘째 딸이 내 말을 듣지 않았을때, 나중에 결혼하거든 꼭 너 같은 딸 하나만 낳아 길러보라고 악담을 했더니 ㅎㅎㅎㅎㅎ 정말로 제 에미만큼이나 고집 센 손주딸을 낳았다.
그렇지만 혈액형이 O형이라니 쿨 하겠지?
황금국수나무↓, 가느다란 굵기의 국수나무는 흔하게 보았지만 이렇게 굵은 또한 황금국수나무는 처음 본다. 얼핏보면 수피가 향나무와 비스므리 하다.
미모사
켄들플랜트↓
사루비아↓
붉은조팝나무↓
비짜루국화↓
눈개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께묵↓
아게라텀↓
시계꽃↓
10시40분에서 12시40분까지 약 2시간에 걸쳐 수목원을 둘러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였는데 모두들 즐거움과 행복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여름에 오면 더욱 많은 꽃들을 감상할 수 있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여정인 남이섬을 향해 출발한다.
다음페이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