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장근 장학재단의 캄보디아 장학재단 일을 맡아 진행하고 있는 홍정현이라고 합니다.
이태성 이사장님을 대신하여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025년의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은 재단의 세 번째 공식 의료봉사활동으로, 점차적으로 체계화되고 안정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재단으로 방문한 캄보디아는 이번이 8번째 방문이었습니다.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작년 캄보디아에 약속했던 3번째 의료 봉사활동 실행
(2) 캄보디아 학생들의 만남
(3) 한국 팀의 뜻깊은 경험 및 봉사
(4) 미래의 병원과 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 진행 (현지 변호사 및 예수병원관계자와의 만남)
장학재단이 초기에는 방문하여 장학금을 수여하는 것이 주된 일이었다면, 이제는 성장하여 자란 의사들과 레지던트, 장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큰 행복이고 지난 세월간의 조그마한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의료봉사팀이 가서 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민들레처럼 뿌린 씨앗들이 자라나 조금씩 맺는 것 같아서 무엇보다 뿌듯하고 보람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봉사에서는 재단의 설립자이신 이태성 이사장님께서 처음으로 직접 캄보디아 땅을 밟으셨습니다.
이사장님은 재단의 초석을 다지신 분으로서, 그간 공황장애라는 개인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직접 동행하지는 못하셨지만, 이번에는 이를 극복하고 재단을 대표하여 저희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캄보디아에 입국하셨습니다. 그 상징성과 감동은 저희 모두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봉사에는 한국에서
다음과 같은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이태성 이사장님
박정환 고문님 (한중문화원 고문님)
윤원배 선생님 (정신과 전문의, 두 번째 방문)
홍정현
캄보디아 출발
비행기를 타고 캄보디아로 출발하였습니다. 재단의 일을 하기 전에는 항상 긴장감이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들의 실수와 모든 변수를 없애야 함은 물론이며, 재단을 대표해서 간다는 부담감과 뿌듯함이 항상 동시에 듭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다시 한번 의료봉사활동 전반을 점검하며, 긴 여정의 시작을 다짐했습니다.
1. 2월 16일 – 첫 만남과 식사
공항에서부터 양건 선교사님과 Sohpal mao가 마중을 나와 맞이하여주었습니다.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프놈펜에 도착한 날, 기존에 재단을 도와주었던 캄보디아 친구들과 학생들, 그리고 회계사로 함께 해주었던 Soura 등을 포함하여 여러 명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였습니다.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가 있었고, 오랜 시간 함께해온 인연들이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회계사 Soura는 여전히 본인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재단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고 함께해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학생들도 어느새 어엿한 레지던트, 의사등으로 성장하였고, 이제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해주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가 되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2. 2월 17일 – 깜뽕짬 의료봉사
이날은 다시 깜뽕짬 지역으로 이동하여 본격적인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한 저희 팀과 캄보디아 학생들, 졸업생 의사들이 함께 버스를 대절하여 깜뽕짬 선교사님이 선교활동을 하시는 마을로 향했습니다. 현지에서의 도움으로 약품, 의료도구, 식사 등 필요한 준비를 철저히 마친 후 진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였고, 다시금 이곳의 의료 환경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처 치료, 감염 질환, 복부 통증, 정신과 상담 등 다양한 환자들이 있었고, 윤원배 선생님의 정신과 진료는 특히나 이곳에서는 보기 드문 진료여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피부 염증이 있었던 환자분이 다시 방문하시기도 했습니다. 생활의 개선이나 제대로 된 의료 처치를 받지 못한 채 병이 반복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절박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저희가 임시적으로 진료를 해드릴 수는 있지만, 이들이 다시 병을 안고 돌아가는 현실은 이 나라가 얼마나 많은 도움이 필요한지를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또한 봉사 도중, 쓰레기 매립장 지역을 방문하여 쌀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봉사활동 때마다 들리는 곳이지만, 갈 때마다 열악한 환경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한참을 걸어가다 보면,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상이 이들에게는 얼마나 멀고 험난한 일인지 절감하게 됩니다.
진료를 마친 후에는 깜뽕짬의 한 식당에서 전체가 함께 만찬을 하며 봉사의 마무리를 기념했습니다. 한국팀과 캄보디아팀이 함께 둘러앉아 웃으며 식사를 나누는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하나가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3. 2월 18일 – 병원 탐방과 학생들과의 만남
세 번째 날에는 프놈펜 시내의 병원들을 둘러보며, 장학재단이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캄보디아 자체 병원 설립’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미 레지던트를 수료하거나 수료 중인 학생들이 향후 중심이 되어 함께 병원을 설립하고, 그 병원이 곧 교육과 봉사, 그리고 치료의 터전이 되는 날을 꿈꾸며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을 나누었습니다.
저녁에는 시험 일정으로 인해 봉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장학생들과의 만남을 따로 마련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학생들의 열정과 진심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한국팀 또한 다시금 초심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 2월 19일 – RCAF와의 미팅 및 후원자들과의 만남
이번 일정의 또 하나의 중요한 일정은 RCAF(캄보디아 왕립군 의과대학) 관계자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2017년부터 재단이 후원해온 이 대학과의 협력은 이제 단순한 장학금 후원을 넘어, 실제로 병원, 교육, 시스템 설계에까지 협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앞으로의 장학 시스템과 의료봉사 연계 방안, 병원 설립 시의 협력 구조에 대해 논의하였고, RCAF 측에서도 매우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녁에는 그간 재단을 다양한 형태로 도와주었던 캄보디아 현지의 사업가, 의료인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들과의 관계 역시 재단의 든든한 자산이며, 무엇보다 서로가 ‘신뢰’를 기반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5. 2월 20일 –
쏘팔 공과대학교 총장님 부부와의 만남 및
최정규 치과의사 선생님과의 식사
김대중 정권때 시작된 원조의 기회가 되어 전주의 예수대학교에서 캄보디아의 총장을 맡아주고 계신 총장님..
지난번 저희가 왔을때도 따뜻히 맞이하여 주었는데 이번에도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총장님이 이 땅에서 일구신 수많은 노력들의 결실이 이 큰 대학교의 결실로 맺어 많은 학생들을 키우고 있는것 같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무려 10년간 의료봉사를 이어오신 최정규 선생님과의 만남은 이번 일정의 마무리를 따뜻하게 장식해주었습니다. 치과의사로서 헌신적인 시간을 보내셨고, 특히 헤브론병원 설립, 레지던트 시스템 도입 등 캄보디아 의료 역사에 실제로 기여해온 분이셨기에, 후배 봉사자로서 진심으로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장학재단의 방향성과 봉사 철학에 깊이 공감하시며, 앞으로 학생들을 직접 만나 지도해주시겠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정말 든든하고 감사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며...
이번에도 봉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한국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모든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며, 캄보디아의 감사한 장학재단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감사했습니다.
나눔은 그 사람들의 행복보다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이기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그것이 이기심이라면, 저는 그런 이기심을 앞으로도 계속 지니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캄보디아를 향하는 길은 언제나 제게 가장 행복한 길입니다.
이러한 기회를 주신 이사장님과 재단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재단의 꿈과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항상 진심으로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정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