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선생이 수업을 하면서 너나없이 직면하는 문제가 있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학생들이 왜 과학을 배워야 하는가’, ‘어떻게 과학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가’가 그것이다. 앞의 두 가지 과제는 사전적 의미와 당위라서 쉽지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는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거리다. 매년 맞이하는 아이들마다 관심의 정도와 학습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를 고민하던 네 명의 과학 선생님들이 의기투합하여 ‘과학 개념어 상상사전’이라는 제목의 책을 내었다. 중학생이 된 아이들이 갑자기 많아진 과학용어 때문에 과학을 포기하거나 흥미를 잃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서 엮었다고 한다. 호기심 천국이나 스펀지 같은 TV프로가 과학의 흥미를 돋우고 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운 측면이 있으나 특이한 경험만을 소재로 삼아서 일상경험 속 과학은 재미없는 것으로 여기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과학 원리는 특이한 경험이나 일상경험의 구별 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과학에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를 계속하려면 특이한 경험에 적용된 단편적인 과학지식의 암기보다는 체계적인 과학지식의 습득이 필요하다. 교과서가 바로 자연현상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과학지식의 보물창고이다. 이 보물창고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과학지식의 근간이 되는 과학용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 실험관찰과 단편적인 지식 위주인 초등 과학교과서는 과학용어가 적다. 반면 중등 과학교과서는 과학용어의 분량이 많고 서로 유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따라서 용어들 간의 연결고리를 짚어 교과내용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용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용어의 이해가 과학 공부의 시작이고 기본이다. 이 기본을 소홀히 여겨 흥미를 잃게 되면 영영 과학과 담을 쌓을 수도 있다. 중학교 1, 2, 3학년 과학교과서는 ‘지구의 구조’로부터 ‘유전과 진화’까지 총 28단원으로 구성된다. 각 단원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한 과목의 성격을 띤다. 중학교에서 과학 공부는 이 네 과목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중학교과서 28단원을 네 과목에다 재배치했다. 과학개념 정립에 필요한 용어들을 아이들의 어투로 알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말로 설명이 부족하다 싶으면 빠짐없이 그림이나 사진을 첨부했다. 과학용어의 대부분이 한자어인 것을 감안하여 한자를 써 넣어 뜻풀이의 연결고리로 삼았다. 아울러 단원이 시작될 때마다 마인드맵(mind map 생각의 지도)을 제시하여 단원에 나오는 용어들로 과학개념의 체계를 세울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힘(Force)이란 용어를 중심으로 해서 마인드맵을 그려보면 우선 힘의 종류를 생각할 수 있겠는데, 이 힘에는 부력, 탄성력, 마찰력, 자기력, 전기력, 중력이 있다. 그리고 이 힘을 물체의 운동과 결부시키면, 물체에 힘이 작용할 때 물체는 등속원운동이나 가속도운동을 하고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등속직선운동을 한다. 이처럼 힘을 중심으로 마인드맵을 그려보면 힘의 종류와 힘과 물체운동 사이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어공부를 할 때 사전을 옆에 두고 뒤적이듯 과학 공부를 할 때도 이 책을 사전처럼 이용하면 좋다. 단원의 학습에 필요한 용어들이 총정리 되었으니 단원을 공부하기 전 예습으로 여러 번 정독해도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과학을 왜 공부하는가. 성적을 높여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인가. 그렇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에만 머문다면 너무 옹졸한 자세이다. 모름지기 과학은 사람을 포함 그 주변을 둘러싼 자연환경을 예외 없이 똑같이 관통하는 작동원리이다. 과학이 주는 삶의 지혜, 천지불인(天地不仁)이다. 과학을 공부하면서 늘 새롭게 새길 말이다. |
첫댓글 과학이 주는 삶의 지혜, 천지불인(天地不仁)이다. 아침에 읽어보며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말이이네요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