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방어진을 구축해야 한다!
아들아, 반역의 군대는 매우 많은 마귀들로 되어 있다는 말을 네게 한 적이 있는데, 마귀의 수가 어찌나 많은지 너희의 정신으로는 총규모를 파악할 수 없을 만큼 큰 군대를 이루고 있다.
이 군대 전체가 같은 정도의 배반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은 각자의 죄의 크기나 무거움이 다양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모든 마귀는 같은 목적을 위해서, 악을 위해서 활동한다.
하느님께 반란을 일으켰던 그들은 이제 그들의 두목인 사탄과 그 참모부의 무자비한 압제를 겪고 있다. 지옥에도 여러 등급의 계급제도가 있어서 그들은 각각의 계급에 속해 있는 것이다.
그 모두가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를 증오하고, 또 인류를 증오한다. 모두가 이 증오를 양식으로 하여, 뽑힌 자들에 대한 극심한 질투를 키우고, 지상에서 순례 중인 너희에 대해서도 무서운 시기를 키운다. 너희 역시 구원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자비심이란 것이 조금도 없고 (그런 감정을 지닐 능력이 없고), 단지 가학 취미만이 있을 뿐이다. 손아귀에 걸려든 희생자들에게 얼마나 잔혹하게 그 해로운 원한을 쏟아내는지, 너희로서는 알 수가 없고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마귀들과 결탁한 이 희생자들은 그들의 도구가 되어 그들에게 스스로의 몸과 영혼을 바친 자들이다. 그런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과 너희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체험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주교들은 어찌하여 서두르지 않느냐?
아들아, 이제는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전투원의 수와 무기의 성능으로 충분한 장비를 갖춘 가공할 군대가, 지극히 사소한 점까지도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에 따라 진을 치고 있다고 생각해 보아라.
그 성격이나 조직으로 볼 때 더 없이 강력한 이 대규모의 군대가 교회와 인간 사회를 공격하고 있건만, 교회와 인간 사회는 상당수의 병사와 장교와 장군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싸움에 능숙하고 증오심에 불타는 원수가 있다는 사실마저 기억하지 않고, 따라서 스스로를 방어할 생각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그 원수에 대해서 말하고 방어진을 구축하기를 원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미치광이나 종교적 편집광이라고 힐난하며 비웃기나 한다.
그러는 동안 원수는 그 자신의 세력을 교묘하게 숨기고 적의 어리석음을 이용해서 어디든지 파고들어 주요한 초소들을 장악하고 도처에 앞잡이를 배치함으로써 마침내 적을 사로잡게 된다. 여기에 굴복하지 않는 소수의 고립 부대가 여기저기에 있지만, 성공을 자부하고 있는 원수는 그런것쯤은 걱정거리로 삼지도 않는다. 일이 이쯤 되면 원수는 승리를 손아귀에 쥐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고,공격을 꾀하는 적의 모든 시도에 대해 소름이 끼칠 만큼 잔인하게 응수할 것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원수가 어떤 방어의 움직임도 용납하지 않을 뿐더러, 그 자신에 대한 저항 운동이라면 무엇이든지 미리 막으려고 기를 쓴다는 것을 개인적인 체험으로 잘 알고 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교들은어찌하여 서두르지 않느냐? 서둘러 그들의 좌에서 내려와서 관저 밖으로 나가 그리스도인 군대를 지휘하며 반격을 가해야 하지 않겠느냐?
주교들이 현대의 이단에 물들지 않은 병사들과, 수많은 이들을 감염시켜 약체로 만드는 빈혈증에도 걸리지 않은 병사들의 추종을 받으며 그렇게 행동한다면, 확실한 성공과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원수의 우세는 외관상 더 힘있어 보이는 것일 뿐, 실상 대수롭지 않은 것이다. 이 점을 주교들은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
자만을 물리쳐야 한다!
아들아, 내가 겸손과 가난과 순종으로 세상을 이겼다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야 하겠느냐? 나와 너희의 어머니께서 '구속 사업'을 가능하게 하신 것 역시 바로 이 덕행들과 그분의 "예"를 통해서였다!
사랑이 증오보다 강하다는 말도 너희에게 몇 번이나 되풀이해야 하겠느냐?
주교와 사제들은 공의회에서 선포한 여러 개혁을 실현할 결심을 해야한다. 지금까지 지옥 세력의 방해 활동으로 그것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들이 만일 단호하게 올바른 길로 접어들 결심을 한다면, 내가 바로 안전한 길이니 그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교회는 새로운 젊음을 얻고, 머지않아 일찍이 본 적 없는 찬란함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런즉, 서두르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 편견을 물리치고,자만을 물리쳐야 한다!
빛이 그들이 가야 할 길을 비추어 주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들아, 나는 네 심경을 알고 있다. 내가 너로 하여금 (이 모든 것을) 알게 했고, 그러니 이제는 네가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기를 바라며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이다.
네게 강복한다. 나를 사랑하여라!
(1976년 6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