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튀니지의 중간쯤에 위치한 시리에나 라는 도시에서 나흘을 묵었는데 아침 일찍이 두 시간에서 세 시간씩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
워낙 공해하고는 동떨어진 곳이라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할 수가 있는데 어디 나라를 가든지 쓰레기 처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외 없이 조금 외진 곳이나 하천이 마른 곳에서는 플라스틱 병과 비닐 등의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이 곳에 사는 시골 사람들은 우리의 시골과 같이 아주 순수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쓰레기 문제는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처리 해 주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다행히 전에 쓰레기로 넘쳐나던 지역을 가 봤는데 정부 주도가 되었던지 지역 주민이 알아서 처리를 하던지 간에 무척 깨끗 해 졌습니다. 방문객의 마음이 금방 좋아 집니다.
정말 좋은 자연 조건에 이를 즐기려고 오는 관광객들이 조금은 실망하고 돌아 갈 수 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머지 않아 모두 잘 처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침 운동 중에 시리에나 시내에서 악간 떨어진 조그만 동네를 들렀는데 아침시간에 학생들이 학교를 가는 시간으로 스쿨 버스를 기다리던 애들이 가까이 와서 이것 저것 물어 보면서 엄청 관심을 보입니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이곳 아프리카에서는 자주 들어 보지 못하는 지 애들이 어디에 있는 지부터 시작해서 자기들이 다닌 초등학교에 안내하기도 하고 다른 사진 찍을 데를 안내 해 주기도 하면서 야단 법석입니다.
모두 스쿨 버스를 타고 가면서 환호를 하면서 또 오라고 해댑니다. 이들은 학교에서 제1 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운다고 하며 영어는 제2 외국어로 배운다고 합니다.
ㅎㅎ 귀여운 녀석들..,
이 도시는 들어오는 입구에 공동묘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담벼락은 쳐져 있지만 우리 개념으로는 뭔가 좀 조화가 안 되는 모양입니다.
이웃 일본만 가더라도 시내에 있는 납골당을 쉬 볼 수가 있는데 우리의 장례 문화는 언젠가는 한번은 바뀌어야 될 자연 훼손이 심한 문화인 것은 사실이지요.
살아 생전에 잘 보살펴드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터인데 그렇질 못하고 또 살아 생전에 부모님께 잘 하던 자식들이 돌아 가시고 나서도 잘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이견은 없을 뜻 싶습니다.
이제 이번 출장을 정리 마감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은 경기가 활성화 되지 않았음인지 어느 지역에서나 투자가 일단은 유보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투자가 되고 있던 부분들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유보되어 있는 경우가 있었고 실업률이 높아져서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튀니지는 원래 자스민 혁명이 제일 먼저 일어난 곳인데 일자리를 달라는 것이 그들의 요구였습니다만 아직은 요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기계를 사 간 업체에서는 이틀 전에 봉급을 주었는데 총 7명의 급료로 2천 2백 60달러가 지불되었다고 하면서 직원들이 나한테 와서 하소연을 합니다.
이게 말이나 되냐고.., 그러나 어떡합니까. 그나마도 일자리가 없어서 태반이 놀고 있으니 말이지요. 이 회사는 투자는 오래 전부터 해 왔는데 이제까지 투자만 해 왔지 아직까지 생산을 하지 못하고 계속 비용만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생산이 시작되었으니까 금명간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두고 볼 일입니다.
이 곳에서는 우리가 아직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여자 직원을 채용하여 기계를 돌리겠다고
해서 의아 해 하고 있는데 아주 적극적입니다. 까만 머플러를 머리에 두르고 긴 옷을 입고
맨손으로 나사를 조이고 다른 남자 직원들과 똑 같이 손에 기름을 묻혀 가면서 억척스럽게 일을
합니다.
나의 기우가 단지 기우로 끝나기를 바랍니다.
기계를 처음으로 돌리던 날, 이곳 회사에서 양을 한 마리 잡았는데 직원이 그 피를 손바닥에
발라서 기계에다가 손바닥 직인을 찍어 놓았습니다.
어느 나라든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사업 초기에 설비를 한 후 무사고와 사업 번성을 위해 고사를
지내는 풍습은 있는가 봅니다.
그냥 직원들이 먹도록 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고사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아야
맞겠지요. 그래서 세상은 그리 넓지만은 않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