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동수 목사와 그가 세운 사랑침례교회를 그동안 잘못된 교리와 실행에 관해 누차 비판을 해 왔었다. 그 비판의 취지는 자칭 킹제임스 성경을 믿는다면서 그 성경을 기반으로 교회를 세워서 운영하는 정동수라는 사람이 한국 교계에 대해 잘못된 행태와 엉터리 간증을 내보임으로써 우리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 측이 더불어 똥물을 뒤집어쓰는 2차 피해를 막고자 하는 데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정동수 목사와 상관이 없으며 사실 그와 일면식도 가진 적이 없다. 내가 그 자를 아는 것은 그 자의 교회 설교를 인터넷을 통해 본 것과 그 자의 쓴 글들을 읽은 것 뿐이다. 그 외 이 자에 대한 각종 소문과 풍문, 그 중에 부풀려진 것도 있겠고 축소된 부분도 있겠지만 보고 듣고 나서 대체적으로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한 마디로 정동수라는 자는 "성경대로 믿는 사람이 되다가 만 사람"이요, 미완성이자 실패작인 사람으로서 그런 사람들이 보통 심각한 자존감 저하, 자격지심, 시기질투심을 품고 있듯이 이 자도 성경침례교회와 말씀보존학회가 일궈놓은 하나님의 사역들에 대해 엄청난 질투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떤 면에서도, 즉 이 자의 엉터리 성경인 흠정역에서부터 그가 자기 교회를 통해 가르치는 설교와 강론들까지 어느 한 분야에서도 한킹과 성경침례교회를 따라갈 수가 없다 보니 이 자가 결국 다른 쪽에서 한번 이겨보기로 작심을 한 것 같다.
이것은 내가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것인데,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조짐을 보이더니 급기야 위 영상에서 보듯이 정동수는 현역 정치인과 교류하며 그들과 기이한 "동역"을 시작했다.
우선, 나는 목사가 현역 정치인들, 국회의원이나 장차관 같은 자들과 어울리는 부분에 대해서 결벽증 수준의 거부감을 가지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따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면 목사와 국회의원이 교제하고 식사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정동수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 두 사람 사이에 학연이 얽혔는지 지연이나 다른 연계 고리가 있는지 그건 내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지만 어떤 연고에서건 현역 정치인을 "신성한"(그렇게 생각하는 정목사인지 모르겠지만) 교회 강단에 세워서 1시간 수십 분이 되도록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상관없이 정치 이야기를 늘어놓도록 허용하는 이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가 맞긴 한 것인가?
그들이 “카이사의 것이니이다.”라고 주께 말씀드리자 주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카이사의 것은 카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시더라(마 22:21).
위 구절은 비록 세금 문제에 있어서 그리스도인이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는가 참고가 되는 내용이지만 범위를 더 확장해서 정치 문제에 성도가 어느 선까지 발을 담글 수 있는가 하는 잣대로도 적용 가능한 것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상과 교회가 왜 성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세상도, 세상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를 사랑함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요일 2:15).
세상은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세상은 성경을 반대하고, 세상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멸시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세상 자체는 무질서하고 두서없는 인간들의 모임이나 단체가 아니라 그 배후에 사탄이 도사리고 앉아서 군중과 통치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리스도를 대항하게 만드는 집단화된 적그리스도 조직이다. 그래서 세상 문화, 세상 종교들(불교, 힌두교, 제도화된 기독교 등), 세상 과학(무신론에 기반한 진화론), 또한 세상 철학들(무신론, 불가지론, 인본주의), 그리고 특별히 "세상 정치"는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반드시 성별하고 넘어서는 안 되는 금지선이다.
나는 그리스도인이 정치에 입문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원하면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도지사, 그 외 원하는 선출직 공무원의 길로 들어설 수 있고 신앙은 신앙대로 지키면서 정치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내가 "금지선" 운운하는 부분은 그리스도인이 정치를 하더라도 자기 정치 신조에다 신앙과 성경을 갖다 붙여서 합리화시키면 안된다는 것이다. 예전에 이명박이 서울시장 하던 시절에 그가 교회 장로로서 문제성 발언을 해서 회자가 되었는데 그것은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발언이었다. 나는 이명박이 신학적으로 어떤 개념을 갖고 있기에 그 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누구한테 듣고 그게 좋은 말이라고 여겨서 별 생각없이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엄연히 크리스찬으로서 지켜야 될 "성별의 금도"를 파기한 발언이었다.
정치인이 목사 행세를 하면 이명박처럼 문제를 일으키지만 반대로 목사가 정치인 행세를 하게 되면 이번의 정동수처럼 또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내가 대충 살펴봤을 때 아직 정동수의 이런 기가 찬 행보에 대해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는 그 교회 멤버는 한 명도 없는가보다. 내가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은 목사가 정신이 나가서 이런 미친 짓을 할 경우 그 사랑침례교회에 한 명이라도 제정신 박힌 크리스찬이 있으면 그 사람이 나서서 목사를 좀 말려야 될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아무도 말리지 않는가보다. 해당 영상의 유튜브 댓글들을 쭉 내려보았지만 목사 찬양하는 내용 일색이다. 그 교인들이 쓴 댓글일까, 외부인들이 더 많이 쓴 것일까, 모르겠지만 거기에 대고 박수치는 사람들도 영적으로 문제가 매우 많다.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나는 정치인 김문수에 대해 속속들이 알거나 골수 지지, 또는 골수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김문수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작년 탄핵 사태 이후부터인데 김문수씨는 태극기 집회 강단에 올라서 연설도 하고 각종 보수 시민단체들에 출연해서 강연도 하면서 인지도를 넓히고 있었다. 그러다가 올해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서 낙선한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내 말인즉, 김문수씨는 정계 은퇴하고 야인 생활을 하는 분이 아니라 지금도 현역으로 엄연히 뛰고 있는 유명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나는 사실 김문수씨를 좋아하는 편이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씨에게 한 표를 주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런 터무니없는, 교회 강단에 서서 정치, 안보 교육을 하고 있다니, 김문수씨의 정신 상태를 좀 걱정하고, 이 분을 좋은 말로 교회 강단에 데려다 놓고 이상한 짓을 시킨 정목사에게는 화-화-화가 있으리라. 그 말 밖에 할 것이 없다.
첫댓글 세상정치인중 극우에 해당하는 별로 존경받지도 못하는 자를 초청해서 교회가 갈길을 묻다닝 ㅋㅋㅋ
정동수. 저도 저거 보고 황당하더라구요. 극우 기독교 세력들이 정치인들을 앞세워서 기독교의 정치세력화를 하려고 하는 와중에 김문수 김무성 등등과 가깝게 지내는걸로 아는데요. 정동수까지 저렇게 할줄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