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춤극으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운 ‘용감한 씨어터’
극단 ‘용감한 씨어터’는 2006년 손원미, 양은숙, 이연주 세 명이 의기투합, 무용단 ‘미메시스’로 활동영역을 확장해 왔다. 3회의 정기공연, 다양한 예술장르와의 협동작업 등으로 존재감을 인지시켜온 이 단체가 프린지 페스티벌의 빛나는 한 축을 담당하였다.
손원미는 2010년 극단 ‘별별창작소’의 연출가 홍상진의 작품『일회용 히어로』,『빗자루 맨』,『빗자루를 든 사나이』의 안무와 출연을 통해 환경문제에 접근하게 되었고, 이후 환경은 그녀의 작품 모티브가 되었다.
2013년 이 작품 역시 환경을 염두에 둔 작품이다.
탄츠 테아터(Tanz Theater)의 해학과 빛나는 위트, 유머, 풍자, 고발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일상 속 에피소드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반복적 강박으로 드러나는 환경오염에 대한 강조는 관객을 설득하게 되고 작품 탄생 배경의 타당성을 제시한다.
다양한 장르의 춤과 음악으로 용해된『용감한 흥신소』(빗자루 맨 2.0)는 드라마에 코믹 요소와 퀴즈 형식을 포함하여 환경문제라는 다소 딱딱해지기 쉬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극의 구성과 구축, 연희, 춤의 합종연행은 환경문제 연작물의 진가를 발휘한다.
주제에 부합되게 누구나 공감하며 이해와 접근이 쉬운 이 작품은 연기자들의 오랜 기간 연습량을 느끼게 한다.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언어(대사)와 훈련된 움직임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현대적 볼거리로 관객들을 압도하였다.
주인공 네 명은 일상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쓰레기를 함부로 양산한다. 이를 지켜보던 빗자루 맨은 그들을 잡아 가둔다. 갇혀 있는 공간이 어딘지 모른 채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빗자루 맨의 지시대로 퀴즈를 풀게 된다. 답을 맞히지 못하면 그곳에서 나갈 수 없다는 말에 마음만 급해지고, 퀴즈는 점점 풀기 어려워진다. 탈출을 위한 사투가 벌어진다.
주인공 네 명의 일상 속 장면은 네 곳으로 분활되고 각각 다른 장르의 춤으로 풀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각 배우의 몸짓, 표정, 테크닉 등의 표현은 춤 속에 녹아든다. 안무와 연출은 일상 속 자원낭비와 환경문제 남녀노소 모두의 문제로 만들고, 동참을 유도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하루의 피곤을 깨우는 커피 한 잔, 가까운 먼지를 닦아줄 티슈 한 장, 무심코 쓰고 버리는 여러 종류의 일회용품들, 편리함을 앞세운 소비적 형태의 일상, 그것을 만끽한 뒤에 오는 많은 쓰레기들은 우리의 적이다.
쓰레기는 현재를 넘어 인류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며 더 이상은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종이 2~5개월, 껌과 우유팩 5년, 비닐 봉투 10년, 나무젓가락과 이쑤시개 20년, 종이컵 20년 이상, 가죽 20~40년, 플라스틱 접시, 수저 50~80년, 일회용 기저귀와 일회용 칫솔 100년 이상, 스티로폼과 알루미늄캔500년 이상, 유리는 4000년 이상 되어야 썩어 없어진다.
일상의 작은 변화로부터 낭비를 막아야 한다. 그래야만 인류는 존속 할 수 있을 것이다. 『용감한 흥신소』(빗자루 맨 2.0)는 이전에 공연되었던 작품들에 이어지는 환경에 관한 사색을 테마로 하는 연작물로 현 세태가 고민해야 할 문제와 풍자로 그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용감한 씨어터’의 용감한 춤은 2011 주목할 예술가 손원미, 2012 공연예술인큐베이션 차세대 안무가 양은숙, 용감한 댄스 씨어터 대표 이연주의 역작이다.
<‘용감한 씨어터’ 공연경력>
2013 아르코공연예술인큐베이션 연출가 부분, ‘요람을 흔들다 3’ 「R. U. R」안무.
2013 아르코공연예술인큐베이션 안무가부분, 차세대안무가 클래스 쇼케이스 ‘본’ 안무
2012 ‘Quintet Gem with Astro Piazzolla’ 안무 및 출연
2012 SBS 드라마 ‘초한지’ 안무
2012 제2화 서울 창작공간 연극축제 참가작, ‘뉴스피플+말을 걸다’ 안무
2012 연극 ‘과부들’ 안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12 국립극단 삼국유사프로젝트, ‘나의 처용은 밤이면 양들을 사러 마켓에 간다’ 안무
2012 제11회 OFF대학로 페스티벌 ‘맥베스 그리고 세마녀’ 안무
2011 국립극장 페스티벌 뮤지컬 ‘바리’ 안무
2011 서울 국제 공연예술제 참가작, ‘리어왕’ 안무 및 출연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201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5th Seoul Dance Collection and Connection 출연
2011 경기도립극단 뮤지컬 ‘원더풀 라이프’ 안무
2011 MBC 드라마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안무
2010 댄스극 '빗자루를 든 사나이' 안무 및 출연,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별무리 극장)
2010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A. Boito 'Mepistofele' 출연,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2010 댄스극 '빗자루 맨' 안무 (알과 핵 극장)
2010 서울 예술단 뮤지컬 퍼포먼스 '비트' 조안무, (예술의 전당 토월 극장)
2010 아르코 예술극장 주최 환경 퍼포먼스 '일회용 히어로' 안무
<스탭, 출연진 소개>
이연주 : ‘용감한 댄스 씨어터’ 대표
손원미 : 연극 ‘리어왕’ 안무 및 출연(2011), ‘빗자루 맨’ 안무(2010)
양은숙 : 서울연극제 ‘삿포로에서 윈드서핑’안무(2013), 공연예술인큐베이션 ‘본’안무(2013)
장윤호 : '컬렉션' 연출(2012), '카오스' 연출(2011)
박병호 : 연극 정의의 사람들, 개미집, 본 출연
김기성 : 연극 OZ,테두리 the body, 퍼레이드 앨리스 출연
김앨리 : 뮤지컬 플라이하이, 연극 앨리스, 버스를 놓치다 출연
임범규 : 탭댄스 페스티벌 ‘고블린’, 마임 페스티벌 ‘끝없는 이야기’ 출연
맹철영 : 서울전문예술학교 연기전공
강다영 : 서경대학교 무용예술학과 재학, 두리춤터 창작무대(2012), 생생페스티벌(2012)
조은샘 : 서경대학교 무용예술학과 재학, 두리춤터 창작무대(2012), 생생페스티벌(2012)
<장석용 문화비평가/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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