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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와 새로운 문명
나무사랑
난생 처음 온 가족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조조 할인으로 보았습니다. 워낙 홍보도 많았고 배우 송강호가 외국 스타들과 어떻게 어울릴 것인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봉 감독이 사회적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 지가 궁금했습니다. 작은 상영관이지만 아침부터 빈 틈 없이 관람객으로 가득 찼습니다. 다들 많은 기대감과 호기심을 갖고 나온 것이 분명합니다.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이라는 설정은 아마도 매트릭스처럼 닫힌 세계 안에서의 한계 투쟁을 상징하는 것 같고, 그 한계를 깨고 나갈 것을 주창하고 실천한 남궁민수(송강호)와 요나(고아성)는 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용기 있는 발걸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철도라는 공간 안에서 풀어나가는 방식이라서 좀 단순하고 반복적인 지루함도 있지만, 우리 삶 자체도 반복적이고 지루한 면이 많으니까 그 또한 상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래에 자세히 밝히고 있지만 1차 산업혁명의 모델이 바로 철도 사업이라네요. 인류는 철도 사업을 통하여 전무후무한 중앙집중형 위계 서열의 하향식 근대 회사의 모델을 완성하였다고 하니, <설국열차>의 설정이 결코 우연은 아닌가 봅니다.
봉 감독이 수백 억을 투자해서 우리에게 보여준 내러티브는 무척 단순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명제인 듯합니다. 지배와 복종의 열차 안에서 죽고 죽이는 살생에 빠지지 말고 열차에서 뛰어내리라는 가르침입니다. 빙하기가 조금씩 녹고 있으니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 나가봐도 좋다는 것이지요. 메시지에 비하여 들인 돈이 아깝다는 막내 놈의 의견은 자신의 기대에 미흡했던 모양입니다만, 봉 감독이 10년을 준비한 작품이라고 하니 그 어려움 또한 알만 합니다.
우리의 근현대사를 돌아보면 우리 원하던 원치 않던 일본이라는 기차의 꼬리칸에 얹혀 1차 산업혁명기를 보낸 것 같고, 해방 후엔 미국이라는 기차의 꼬리칸에 얹혀 2차 산업혁명기를 보낸 것 같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은 우리도 열차의 중상류 칸으로 이동한 것을 말하고 있겠네요.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끔찍한 학살과 만행, 투쟁과 독립운동, 그리고 피나는 민주화 운동을 거쳐왔습니까? <설국열차>의 다소 과도한 폭력은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진행 중이며 앞으로 다가올 3차 산업혁명기는 굳이 열차에 올라타고 일본이나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내부적으로 우리끼리 서열화시켜 싸우지 않아도 되는 시기입니다. <설국열차>에서 내린 요나(고아성)가 눈 속에서 북극곰을 한 마리 목격했듯이, <일본열차>와 <미국열차>에서 내린다면 우리는 푸른 대지 위로 찬란히 빛나는 태양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생명의 상징인 북극곰처럼 재생 가능 에너지는 새로운 문명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의 이야기는 제러미 리프킨 『3차 산업혁명-수평적 권력은 에너지, 경제, 그리고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제2부 수평적 권력, 4장 분산 자본주의(distributed capitalism)입니다. 엘리트 에너지인 화석연료를 장악하기 위해 숱한 전쟁과 폭력, 식민지화와 수탈의 역사를 뒤로 했다면, 어디에나 있는 재생 가능 에너지에 의존하는 문명은 분산적이고 수평적인 시장과 정치 권력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에너지 체제는 문명의 성격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구 파워 엘리트 체제로 나온 철도와 자동차 이야기는 좀 지루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다음의 협업 경제 이야기는 새롭고 창의적인 사업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미 우리 나라에서도 알려져 사업체화 한 것도 있습니다. 사실이지 우리가 아는 듯 모르는 듯 우리 사회도 이미 3차 산업혁명기에 진입한 것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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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수평적 권력
4. 분산 자본주의
에너지 체제는 문명의 성격을 결정한다. 즉, 문명의 조직 방식, 상업 및 무역 성과에 대한 분배 방식, 정치 권력의 행사 방식, 사회적 관계의 관리 방식 등을 결정한다. 21세기에는 에너지 생산 및 분배의 통제 중심이 이동할 것이다. 화석 연료에 기반한 중앙 집권형 거대에너지기업 중심에서 수백만의 소규모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자 중심으로 바뀔 것이다. 이러한 에너지 민주화에는 향후 100년간 인류의 삶을 총체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우리는 ‘분산 자본주의(distributed capitalism)’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구(舊) 파워 엘리트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는 특정한 장소에서만 생산되기 때문에 엘리트 에너지라 불린다. 이를 개발해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중앙집권형 하향식 지휘 통제 체제와 대량의 자본 집중이 필요하다. 또 이러한 중앙집권형 에너지 인프라는 다른 경제 부문 전체에 기본 조건을 설정해주고 이들이 유사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도록 조장한다.
철도 산업을 예로 들자. 왜냐하면 철도는 1, 2차 산업혁명을 지배할 중앙집권형 기업의 원형이었기 때문이다. 철도 건설에는 어마어마한 (당시의 방직공장, 선박, 운하와 비교할 때) 자본이 필요했다. 미국 초기 철도 확장 사업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투자했다. 대규모 자본 집적 과정에서 소도시 뉴욕의 증권거래소는 거대 조직으로 탈바꿈했고 월스트리트는 현대 자본주의의 진원지가 되었다.
철도 시대가 되면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었다. 철도사업을 운영하는 일은 너무나 복잡다단한 일이었다. 선로 보수, 엔진 차량 수리, 화물 수송, 차량 위치 추적, 일정 보장, 대륙 전반에 걸친 승객 운송 등은 매우 방대한 과제였고, 따라서 여러 단계의 관리 계층과 수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다.
1891년 펜실베니아 철도회사의 노동자가 11만 명이었는데, 당시 미군 전체의 병력이 3만 9492명이었다. 회사 총지출이 9550만 달러로 미국 정부 공공 지출의 25%에 달했다. 회사 총수입은 1억 3510만 달러였고 연방 정부 세입은 3억 8580만 달러였다. 펜실베니아 철도회사는 일곱 개의 철도 그룹 중 하나였을 뿐이다.
이렇듯 거대한 회사의 운영 합리화를 위하여 막스 베버의 하향식 관료제 이론이 적용되었다. 경영사학자 엘프리드 챈들러는 철도사업의 경영 구조가 다른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의 원형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 “철도회사는 .... 미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본사와 부서별 본부, 일선 조직 사이의 책임과 권한, 의사소통 경로 등을 세세하게 정의해 내부조직을 구축했다.”
여기에는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노동자들이 필요했고, 인쇄물이 필요했다. 회계 장부, 선하 증권, 송장, 수표, 일정표 등 인쇄물이 현대기업 조직의 핵심 경영 도구로 발전한다.
철도 인프라 구축에는 수백 개의 하도급 업체가 요구되었다. 기관차를 위한 석탄과 철강을 확보하기 위해서 광업권을 구매하고 제철소에도 출자를 했다. 철도사업은 전신사업의 산파역을 했다. 웨스트 유니온은 철로를 따라 전산망을 설치하고 정거장마다 전신국을 세워 중앙집권형 하향식 경영으로 성공하였다.
철도회사가 채택한 합리적 구조의 거대 중앙집권형 관료제는 새로 등장한 수직적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였다. 이는 산업 시대를 정의하는 특징이 되었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끝나자 대형 도매업체가 출현했고, 곧이어 대형 소매업체도 등장했다. 식료품 체인업체들은 대륙횡단열차를 이용하여 ‘먹이사슬’을 장악했다.
이후 브랜드 제품이 화려하게 데뷔한다. 퀘이커 오츠, 켐벨 수프, 필즈버리, 하인즈, 카네이션, 아메리칸 토바코, 싱거 재봉틀, 코닥, 프록터 앤드 갬블, 다이아몬드 성냥 등이 신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소규모 가내수공업 토산품을 점차 시장에서 밀어냈다. 브랜드 회사들은 제품을 표준화했다.
그 시점에서 등장한 최초의 전문 경영인이 프레더릭 테일러였다. 그는 공학자들이 개발한 효율성 원칙을 노동자에게 적용하여 그들이 ‘살아있는 기계’로 전환되길 기대했다. 테일러는 효율성을 높이는 최상의 방법을 행동에서 생각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모든 노동자의 작업은 경영진이 최소한 하루 전에 철저히 계획하고 각 노동자는 가급적 문서로 지시받는다. 지시서에는 수행할 과업과 이용수단 및 허용 시간까지 상세히 기술한다.”
이 과학적 경영의 원칙은 공장과 사무실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효율성을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중요한 세속적 가치로 만들었다. 이후 최소한의 시간과 노동, 자본을 투자하여 최대의 결과를 산출하는 것이 필수적인 지침이 되었다.
현대 기업의 새로운 합리성 원칙을 가장 기꺼이 수용한 부문은 공립학교 시스템이었다. 처음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나중에는 모든 나라의 공립학교들이 이 원칙을 적극 받아들였다. 그래서 현대교육의 주된 사명은 생산성이 높은 노동자를 배출하는 것이었다. 학교의 임무는 두 가지다. 읽고 쓸 줄 아는 노동인구 창출과 권위적인 중앙집권형 조직에 복종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공장의 축소판이 되었다. 중앙집권형 거대학교에서 학생은 선생님의 권위에 절대 복종하도록 교육받았다. 시험은 표준화되었고 응답 속도와 효율성으로 평가되었으며, 학생은 독립 단위로 격리되었고 친구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부정행위가 되었다. 또한 학생을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등급을 매겼으며 진급은 성적에 따라 결정했다.
1차 산업혁명 기간에 정립된 중앙집권형 합리적 비즈니스 모델은 2차 산업혁명까지 이어졌다. 1868년 존 록펠러는 펜실베니아 스탠더드 오일을 설립했고, 11년 후 미국 정유업계의 90%를 지배한다. 1911년 미국연방대법원은 록펠러 지주회사의 해체를 명령하고 스탠더드 오일을 주별로 분할하도록 강제했다. 1930년대가 되자 뉴저지 스탠더드 오일, 걸프 오일, 애틀랜틱 정유, 필립스 66, 선, 유니온76, 싱클레어, 텍사코 등 26개의 석유회사가 석유산업 자본구조의 2/3, 채굴의 60%, 송유관의 90%, 정유산업의 70%, 마케팅의 80%를 소유했다. 1951년 석유는 미국에서 석탄을 제치고 제1의 에너지원으로 등극했다.
자동차회사의 경우, 20세기 20년 동안 미국과 유럽에 수십 개의 자동차회사가 생겨났지만 1929년 미국에서는 3대 자동차회사(GM, 포드, 클라이슬러)가 업계를 장악했다.
20세기에 수많은 경제학자와 정치인들이 작은 기업의 장점을 극찬했지만, 석유의 시대에는 거대성과 중앙집권성이 특징이었고 대규모 자본과 수직적 규모의 경제가 유리했다. 석유 문화에서 탄생한 주요 산업, 현대 금융, 자동차, 전력, 통신, 건축 등 화석연료를 먹고사는 모든 산업은 역시 막대한 자본과 중앙집권형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 4대 기업 중 3개가 석유회사다. 로열 더취 쉘, 엑슨 모빌, 영국석유회사(BP)가 그것이다. 이 아래 약 500개의 세계적 기업이 포진하고 있다. 이 회사들의 수입은 모두 22조 5000억 달러에 이르고 이는 전 세계 GDP의 합계인 62조 달러의 1/3에 해당한다. 이 회사들은 자체 생존을 위해 화석연료에 불가분으로 엮인 채 의존하고 있다.
2001년 미국 대기업의 CEO들은 노동자 평균 임금의 531배를 벌었다. 1980년대는 42배에 불과했다. 더 놀라운 것은 1980년부터 2005년 사이 미국의 소득 증가분의 80%가 최상위 1% 부유층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미국 상위 1%의 소득은 1976년 9%에서 2007년 23.5%로 늘었다. 상대적으로 빈곤층의 비율은 증가했다.
1차, 2차 산업혁명 특유의 하향식 경제 구조를 잘 묘사한 것이 ‘트리클다운(trickle-down; 물이 넘처 바닥을 적신다는 뜻/ 낙수(落水) 효과 )’ 이론이다. 화석연료 기반 산업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이들에게 수혜를 주면 충분한 잉여의 브가 형성되어 아래 쪽의 소기업과 노동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고, 결국 경제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이론이다. 물론 이 말도 일리가 있지만, 탄소 시대의 대부분의 수혜는 1% 부유층이 누려온 것도 사실이다.
협업 경제(The Collaborative Economy)
새로 출현한 3차 산업혁명은 이전과 달리 분산형 재생 가능 에너지, 즉 태양력·풍력·수력·지열·바이오매스·조력 등 어디서나 얻을 수 있고 대부분 공짜나 다름없는 에너지를 중심으로 조직된다. 이 분산 에너지는 수백만 곳의 현장에서 수집된 후, 지능형 전력 네트워크로 취합 및 공유되어 높은 성과의 지속 가능 경제를 지탱할 것이다. 이로써 종래의 위계 서열식 통제 매커니즘에서 협업 매커니즘으로 전환될 것이다.
시장 체제에서 일부라도 네트워크 체제로 이동하면, 판매자와 구매자의 대립관계는 공급자와 사용자의 협업 관계로 대체된다. 자기 이익은 공동 이익에 포괄되며, 개별 소유권은 개방성과 집단 신탁에 빛을 잃는다.
갈수록 많은 산업 분야에서 네트워크가 시장과 경쟁하며 오픈 소스 공유체가 소유권 중심 기업 운영에 도전한다. 마이크로 소프트와 리눅스의 대결이라고나 할까? 오픈 소스 네트워크의 효시를 이루는 리눅스 커뮤니티는 수천 명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과 저문성을 할애하여 협업하며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코드를 수정하고 개선한다. 그 결과 구글과 IBM, 미국 우편국, 코노코(Conoco) 등과 같은 수백의 글로벌 기업이 리눅스 오픈 소스에 합류하여 끝없이 확장중인 글로벌 리눅스 ‘프로그래머-사용자’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었다.
백과사전 업체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위키피디아(Wikipedia)의 출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전 세계 수십만의 전문·비전문 학자들이 협업하여 350만개의 항목(영어 버전)을 수록하였고, 이는 브리태니카 사전의 30배에 이른다. 더욱이 수만 명의 감시단이 각 항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에 정확도면에서도 전통적인 백과사전에 뒤지지 않는다. 위키피디아는 인터넷 방문자 수 8위를 차지하며 전체의 13%를 유인한다.
우리는 네트워크로 음악, 영상, 의학, 여행 정보 등 수천 가지의 관심사를 공유한다. 구글 같은 수평적 검색 엔진이나 페이스 북, 마이스페이스 같은 소셜 네트워크는 수억 명의 회원을 보유하면서 모든 영역에 걸쳐 지식을 공유하고 창조와 혁신을 자극하는 새로운 분산 협업 공간을 창조해냈다.
사업 방식의 재창조
컴퓨터에서 프린트 버튼을 누르고 디지털 파일을 3D 프린터에 보내면 기계가 3차원 제품을 찍어낸다. 종래 고도로 자본화된 중앙집권형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조립해내던 일을 ‘3D 프린팅’으로 각자의 집안에서 해낸다면, 바야흐르 분산형 제조의 세계가 열리고 있다.
현재 보석에서 휴대전화, 자동차 및 비행기 부품, 의료용 삽입물, 배터리까지 온갖 종류의 제품을 ‘프린트’ 하고 있다. 이를 ‘첨삭식 제조(additive manufacturing)’라고 부르는데, 업계 분석가들은 앞으로 수백만 명의 고객이 디지털로 주문 제작한 제품을 일상적으로 다운로드받아서 자신의 거주지나 일터에서 직접 프린트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첨삭식 제조비는 전통적 제조 방식에 비하여 원재료가 10%밖에 들지 않으며 에너지 소모도 적어서 제조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서 현장 생산 재생 가능 에너지로 대체된다면 1, 2차 산업혁명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에너지 효율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고, 수평적인 3차 산업혁명의 완전한 영향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첨삭식 제조는 내구재의 제조 비용을 크게 절감시켜 진입 비용을 낮춰 수십만의 소규모 제조업자, 즉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미 위딘 테크놀로지, 디지털 포밍, 세이프 웨이즈, 라피드 퀄리티 제조, 스트래터시스 같은 신생 기업이 3D 프린팅 시장에 뛰어들어 3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제조의 개념을 재창조하고 있다.
수천 달러짜리 로보핸드를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15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KBS 세계는 지금 2013.06.01에서 캡처함. 이하 사진 동일)
(텍사스에서는 대학생들이 3D 프린터를 사용하여 플라스틱 총을 만드어서 사격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분산과 협업의 모델은 엣시(Etsy)다. 엣시를 설립한 로브 칼린은 자기 아파트에서 가구를 만들었는데, 수공예 가구에 관심있는 구매자들과 만날 방법이 없자, 친구들과 웹 사이트를 만들어 전 세계 각지의 수공예자와 구매자를 한 자리에 모았다. 현재 50여 나라 수백만 명의 구매자와 판매자가 상호 연결되어 대부분 사라진 수공예업을 부흥시켰다.
과거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자 직물과 수공예품은 공장 시스템의 희생물이 되었다. 가내수공업은 대규모 중앙집권형 공장과 자본의 경쟁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이 게임의 법칙을 바꾸었다. 가상 공간은 수백만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공평하게 공짜로 이어주었다. 도매상인이나 소매상도 사라져버려 중간 거래 비용도 없어졌다. 엣시는 세계적 공예품 바자를 형성한 셈이다. 그것도 위계식 하향식이 아닌 수평적 협업의 거래장터이다.
수평적 피어투피어(peer to peer, P2P)의 확대와 사실상 무료인 거래 비용(배송료는 예외) 덕분에 공예품도 이제 대량 생산 제품과 가격 경쟁을 벌일 수 있다. 엣시 바자는 2009년 상반기에 7000만 달러 매출을 올렸고 판매자와 구매자는 100만 명이 새로 가입했다. 2010년에는 매출이 3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최근에 칼린은 자신의 사명이 글로벌 경제라는 영역에 ‘공감 의식’을 심는 것, 그리고 보다 공감하는 사회를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수백만 개의 살아 있는 지역 경제를 창출해 경제 안에 다시 공동체 개념을 일으켜 세운다.”는 칼린의 비젼이 바로 3차 산업혁명 모델의 핵심이다.
네트워크 경제에서 은행의 전통적 역할도 달라졌다. 과거 대기업 중심의 대출에서 벗어난 그라민 은행, ASA(Association of Sdcial Advancement), EKI(월드비전 인터내셔널의 소액금융 재단) 같은 미소 금융기관 및 대출 기관이 세계 빈곤 지역 1억 명 이상에게 650억 달러의 융자금을 대여하고 있다. 그라민 샤크티는 수많은 시골 마을에 태양광 주택 설비 및 재생가능 에너지 설비에 무담보 소액대출을 지원하고 있는데, 2010년말까지 총 50만 건의 태양광 주택 설비 자금을 지원했다. 게다가 수천 명의 여성을 기술자로 훈련시켜 일자리를 제공하고 설비 유지를 위한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비영리 소액 대출 알선 기관 키바(Kiva)는 순수한 분산 협업 금융 모델을 만들었다. 키바는 창업자별 프로필 페이지를 만들고 거기에 자신의 사진도 올리고 융자금의 사용 계획도 밝히게 한다. 그것을 보고 대여자들은 누구에게 얼마를 대여할 지를 결정한다. 대여자들은 팀을 이루어 전체 금융자금 조성을 돕는다. 창업자가 전세계 100개가 넘는 다양한 지역의 현장 파트너에게 융자 요청을 하면, 파트너들은 먼저 융자를 해주고 자신이 대여한 만큼 키바로부터 다시 융자를 받아 충당하는 방식이다. 현장 파트너들은 융자금에 대한 이자도 결정한다. 키바는 현장 파트너들에게서 이자를 받지 않고 키바 등록 대여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지도 않는다.
키바는 무담보 소액 대출 분야에서 209개국 50만 명의 대여자와 57개국 47만여 소규모 창업자들을 연결해주었다. 지금까지 키바가 융자한 금액은 1억 8천만 달러이며, 그중 81%가 여성에게 전해졌다. 평균 융자금은 380달러로 상환율은 98.9%에 달한다.
공동체 지원 농업(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CSA) 는 새로운 3차 산업혁명 비즈니스 모델이 식품 생산 및 유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석유화학 기반 농업이 100년이 되는 동안 가족 농장은 거의 사라지고 카길 같은 거대 영농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가정과 농산물 직거래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신세대 농장주의 출현으로 상황이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 CSA는 1960년대 유럽과 일본에서 시작되어 1980년대 미국까지 확산되었다. 이들 농장은 대부분 생태 농업과 유기 농법을 이용한다.
농부와 소비자가 분산과 협업의 방식으로 식품 공급망을 조직할 때 인터넷은 훌륭한 수단이다. 처음엔 몇몇의 시험 사례로 시작한 CSA는 몇 년만에 수만 가구가 가입한 3000여 사업체로 성장했다. 이런 성장에는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 인간이 자연에 남기는 영향, 또는 그것을 토지로 환산한 지수)을 줄여야 한다는 소비자의 자각과 관심이 늘어난 덕분이기도 하다. 석유화학 비료와 살충제, 대륙과 바다를 건너는 장거리 수송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유통 광고 마켓팅과 포장 등을 없애면 우리는 더욱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살 수 있다.
에너지 효율과 탄소발자국 감소를 강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영리 자동차 공유(car sharing)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있다. 미국에는 전국 각 지역에 카 쉐어링이 생겨나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시티휠즈,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의 아워카, 시카고의 필리카셰어와 I-GO, 샌프란시스코의 시티카셰어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수십 만 명의 가입자들이 소액의 가입비를 내고 공유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공유 자동차 1대당 최대 20대의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자들은 이전에 비해 운행 거리가 44% 정도 줄었다고 한다. 캐나다 퀘벡의 커먼 오토에 따르면, 1만 1천명의 회원이 총 1만 3천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카셰어링만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공유 서비스회사인 집카(Zipcar)는 2000년에 설립된 영리기업인데, 전 세계적으로 수천 개의 지점이 있고 8000대의 차량으로 수십만 명의 회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2009년 집카의 매출은 1억 3천만 달러로 해마다 30%씩 성장하고 있다. 재생 가능 에너지와 3차 산업혁명 인프라의 확산에 따라 집카는 머지않아 주차장에서 녹색전기를 생산하여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집카 설립자 로빈 체이스는 앞으로 자동차는 개인 소유물에서 집합적 편의물로 바뀔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젊은 세대는 차 이상의 것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국제적인 비영리 조직인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은 여행자의 숙박지를 공유하고 있다. 카우치 서핑은 여행자와 지역 호스트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집을 개방하고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미 100만 명의 카우치 서퍼가 전 세계적으로 6만 9천개의 도시에서 서로의 집을 방문했다.
분산 및 협업 사교 공유체인 카우치 서핑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삶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고안되었다. 이들의 목표는 “공감할 수 있는 정직한 소통으로 사람을 통합하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지구촌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다. 2003년 출범 이래로 카우치 서핑 회원들은 470만 건의 경험을 보고했고, 이중에 290만 건의 우정을 쌓았고, 그중 12만 건은 아주 가가운 친구가 되었다.
( 얼마 전 제자가 11년만에 찾아와 책 한 권을 선물했습니다. <카우치서핑으로 여행하기>를 공동 저술했나본데, 대기업 2년 다니다가 아니다 싶어서 자진 하차하고 작은 벤처 회사를 운영하면서 카우치서퍼가 되었다고 합니다. ^^ 그놈 참!!)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협업 비즈니스로 ‘성과 계약(performance contracting)’이 있다. 필립스 라이팅 같은 회사가 시와 협약을 하고 모든 공공시설과 야외 조명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형 LED 조명으로 바꾸면, 거래 은행이 프로젝트 비용을 부담하고 시는 수년에 걸쳐 에너지 절약만큼 필립스에 비용을 지불한다. 약속한 에너지 절약을 달성하지 못하면 필립스가 손실을 부담한다.
3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협업 비즈니스 모델은 ‘절감액배분협약(Shared Savings Agreement)’이다. 스페인과 독일은 절반 이상이 임대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며 스위스는 주택 소유율이 30%에 불과해서 부동산 소유주가 건물을 개조해서 미니 발전소로 전환하기를 거린다. 그래서 임대인이 건물을 친환경 미니 발전소로 변경하면 임차인은 절감되는 전기료의 일부를 설비비용을 충당할 때까지 임대인에게 지불하는 내용의 협약이다.
사회적 기업가 정신
새로운 경제의 협업적 성질은 전통적인 자본주의 시장 이론과도 다르고 사회주의 경제의 중앙집권형 통제 경제와도 다르다. 새 모델은 사회적 공유체나 시장에서 수평적인 사업을 선호한다. 함께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새 시대는 기업가 정신의 민주화를 표방하며, 모든 사람은 자체 에너지 생산자이며 동시에 이웃과 지역 그리고 대륙 전체와 에너지를 공유하기 위한 협업을 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가들이 세계 각지의 대학에서 쏟아져 나오며 영리와 비영리를 이어주는 새로운 사업을 창조하고 있다. 이런 하이브리드 사업은 점점 더 일반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
탐스(TOMS)는 영리 사업에 비영리 요소를 결합하여 신발을 만드는 회사이다. 지속가능한 재료, 유기물 재료, 재활용 재료, 식물성 재료를 이용하여 신발을 만든다. 아르헨티나 농부들의 신발(알파가르타)에 비롯하여 2006년 젊은 사회적 기업가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설립한 회사로, 미국 및 세계 각지의 500개 소매점에서 판매한다.
탐스는 신발 한 켤레 팔 때마다 비영리 자회사인 ‘프랜즈 오브 탐스’를 통하여 세계 어딘가에 신발이 필요한 아이에게 새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한다. ‘일대일 운동’으로 미국, 아이티,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르완다, 남아공 등지의 빈민 아동들에게 100만 켤레 이상을 지급했다.
맨발로 걷는 아이는 상피병, 또는 ‘이끼발’이라고 불리는 쇠약성 질병에 쉽게 걸린다. 흙에 사는 곰팡이가 발바닥 땀구멍으로 침투하여 몸속의 림프계를 파괴하는 질병이다. 현재 10억 명이 넘는 인구가 토양에서 전염되는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전 세계적인 사업 방식의 변혁으로 2차 산업혁명과 3차 산업혁명은 역사적인 투쟁의 장에 들어섰다. 이 싸움의 결과에 따라 21세기 글로벌 경제가 판가름 날 것이다. 우리가 물어봐야할 질문은 이것이다. “업계와 정부는 20년 후에 어디에 있고 싶은가? 쇠락하는 2차 산업혁명의 에너지, 기술, 인프라 체계에 갇히길 원하는가? 아니면 떠오르는 3차 산업혁명의 에너지, 기술, 인프라 체계로 이행하길 바라는가?”
분산 자본주의로 가는 길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다. 계획도 마련되어 있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일반의 이해다. 3차 산업혁명은 탄소 후 시대로 가는 상식적인 방법이다. 우리는 경제 혁명의 발생 방식에 대한 망상에 가까운 오해들과 싸우고 있다.
경제 혁명은 실제로 어떻게 발생하는가?
많은 미국인들은 경제가 크게 발전하려면 정부의 규제가 없는 자유 시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반면 유럽에서는 사회가 좀더 균형잡힌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것을 선호했다.
역사적으로 시장이 창의성을 증진하는 무적의 상업적 엔진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스스로 경제 혁명을 창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시장 만능주의는 그저 미국인의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불만을 부추기는 신화일 뿐이다. 더욱이 자신의 생존과 지구의 미래가 걸린 인류사의 중대한 시점에서 우리는 이런 말도 안되는 미신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경제 혁명은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통신 인프라와 에너지 인프라의 구축은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노력을 쏟아부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1, 2차 산업혁명에서 대규모의 정부 투자가 뒷받침되어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월스트리트와 백악관 사이에는 정부가 미국 경제에 어느 정도 개입해야 옳은 지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납세자들은 미국 경제의 암울한 상태와 관련해 백악관과 의회를 비난하며서 ‘큰 정부’에 반발하는 대중영합주의적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오바마 정부가 기업 활동에 방해가 된다고 비난했다.
시장을 찬양하는 것은 어떤 문제도 없지만, 모든 선진국의 경제 성공은 대부분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협력으로 촉진되고 보장되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위기의 시기를 맞이하여 쇠락하는 에너지 및 통신 인프라를 내려놓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탄생시켜야 하는 이때에 정부와 업계, 시민 사회는 개방적이고 투명한 포괄적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미국에서는 많은 이들이 ‘사회주의’라고 외치면서 미국의 자유를 훼손한다고 비난한다. 일반 대중은 업계와 정부에 대해 두 마음이 있다. 자기 지역구로 수백만 달러 예산을 따오는 것은 환호하면서 다른 지역구 의원활동에 대해서는 이기적이라고 비판한다. 상호 모순적이다.
문제는 정치 시스템이 애초부터 대규모 영리적 이해관계를 대변하도록 설정된다는데 있다. 유권자들은 서로 자기 지역구로 가로채 오도록 의원들을 응원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곳에서 기업이 정치 기부금으로 선거운동을 돈 주고 사는 것을 허용하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유럽에서는 그런 행위를 제한, 금지하며 공공 비용으로 선거를 치른다.
정치자금감시 단체에 따르면 2008년 하원 선거에서 당선에 필요한 비용이 평균 110만 달러였고, 상원 의석을 확보하는데 6500만 달러가 들었다. 2008년 대선 후보들의 총비용은 13억 달러가 넘는다. 돈을 많이 쓴 후보가 승리할 확률은 상원 94%, 하원은 93%였다. 가히 금권선거라 할만 하다.
미국인은 절대 다수가 경제를 마치 종교처럼 대한다. 시장에 대해서는 칼뱅주의적인 독실한 신념을 가지는 반면, 큰 정부는 무신론 사회주의와 같다고 생각할만큼 혐오하기 때문에 정작 기업의 탐욕은 보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국민이 시장은 정부의 방해가 없어야 잘 작동된다고 믿는 한, 그리고 선출직 공직자가 사회의 나머지 구성원들은 개의치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법안만을 짜오는 동업자 단체를 품에 안는 정치 관행을 모른 채 하는 한, 미국이라는 국가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큰 그림을 보라
2차 산업혁명에서 3차 산업혁명으로 탈바꿈하는데 가장 어려운 과제는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개념적인 측면이다. 2차 산업혁명의 거물들은 새로운 통신수단과 에너지 체계가 불가분의 경제 패러다임을 창출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 융합으로 새로운 인프라가 사회의 시공간적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석유회사, 자동차회사, 전화회사, 전력회사, 공익사업, 건설회사, 부동산회사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서는 한계가 있으며 서로 연결된 관계임을 깨달아 단일 사업이 아니라 2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일한 사업의 구성 요소였음을 이해했다.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통신 매체와 에너지 체제의 융합, 즉 3차 산업혁명을 목도하고 있다. 청정 에너지, 친환경 건설, 텔레콤, 미니발전소, 분산형 그리드 IT, 전기 및 연료전지 자동차, 지속가능 화학, 나노 기술, 제로 탄소 물류, 공급망 관리 등과 같은 광범위한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제품, 서비스를 줄줄이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 새로운 사업 기회들은 투자 집단이나 대중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그 이유는 새로운 경제에 대한 내러티브(스토리 라인)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개별적인 기술과 제품 라인, 서비스간의 상호 관게를 발견하고 경제에 관한 대화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관심을 갖는다. 바로 그런 일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3차 산업혁명의 선지자들이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첫 장을 공동 집필 중이다.
3차 산업혁명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를 생각하는 방식도 바꾼다. 오래된 2차 산업혁명의 위계 서열식 이익 집단과 이제 시작한 3차 산업혁명의 수평적 세력 사이의 투쟁으로 양분된다. 현재 새로운 정치 대본이 집필 중이다. 이 대본은 정치를 보는 방식을 재구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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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제자를 두셨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