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법 음악과 조성 음악
1. 음악 구조에 있어서, 선법 조직(旋法組織, modal structure)의 음악이라 함은, 고대에서 중세와 근세에 걸쳐 음악의 짜임새(texture)를 지배하여 온 선법(mode)에 기초를 두고 있는 음악이며, 조성 조직(調性組織, tonal structure)의 음악이라 함은, 주로 장조와 단조의 화성적 양식에 의한 음악을 말하는 것이다.
2. 선법 조직의 음악에는 그 음악적 짜임새로 보아, 하나의 멜로디만으로 구성되는 단성음악(單聲音樂, monophony)과, 선율과 선율의 배합으로 구성되는 다성음악(多聲音樂, polyphony)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단성적 짜임새(monophonic texture)인 모노포니 음악은 <단일 성부의 짜임새(single-voice texture)>로서, 멜로디가 화성적인 반주나 다른 성부가 없이 단 하나의 선(線)만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에 있어서, 약 10 세기까지의 음악은 모두 단성적인 것이었다. 오늘날까지도 중국, 한국, 일본, 인도, 쟈바를 비롯한 동양의 음악은 그 대부분이 단성적인 것이다. 다성적 짜임새(polyphonic texture)인 폴리포니 음악은 2 개, 또는 그 이상의 선율선이 결합된 <여러 성부의 짜임새(many-voice texture)>로서, 한 음악의 선에 대한 다른 음악의 선을 결합하는 기법인 대위법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이다. 다성적 짜임새의 음악은 9 세기경에 처음으로 고안하게 됨으로써 서양 음악의 발전을 가져왔는데, 15 세기와 16 세기에 그 전성기를 이루게 되었다.
3. 조성 조직의 음악에서의 짜임새는 화성음악(和聲音樂, homophony)이라 하여, 장조와 단조의 화성을 기초로한 화성적 짜임새(harmonic texture)이다. 화성적 짜임새인 호모포니 음악은 수평적인 한 성부만이 선율적으로 강조되고, 반주되는 수직적 성부들은 그 주요 성부를 지지하는 <화음을 가진 하나의 선율(single-melody with chord)>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성적 짜임새가 대위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듯이, 이 화성적 짜임새는 화음과 화음의 연결 방법을 다루는 기법인 화성법에 그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이다.
4. 모노포니, 폴리포니, 호모포니의 짜임새를 악보로써 구별하여 보이면 <별첨 보기>와 같다.
오늘날 우리들이 듣고 있는 실제의 악곡들은 한 가지 짜임새로만으로 구성되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세 짜임새의 결합으로 음악적 구성미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많다.
음악의 짜임새는 어느 한 시기의 시대 양식과도 관련이 있다. 1600년을 전후해서 다성 음악에 대한 관심은 화성적인 음악의 경향으로 큰 변천을 가져왔다. 그리하여 대위법적 짜임새와 화성적 짜임새는 각각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공존(共存)하였다. 1750년 이후, 고전악파와 낭만악파의 시대를 통하여 작곡가들은 대위법적인 면보다는 음악의 화성적인 면을 더 강조하였는데, 그러한 화성적 대위법적 처리는 관현악과 실내악에 흡수되었다. 20세기에는 여기에 대한 반동으로 또 다시 성부의 독립성을 중요시하는 작곡법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 <참고> 음악 구조의 기본 요소인 리듬, 선율, 화성, 그리고 형식 등이 음악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음악적 논리와 구조적 결합이 요구되는데, 그것의 기본 이론을 화성법, 대위법, 악식론의 셋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화성법(和聲法, theory of harmony)은 여러 가지 화음의 구성과 그 연결 방법을 다루는 수직적 음관계의 이론이고, 대위법(對位法, counterpoint)은 2 개 이상의 독립적 선율의 배합에 중점을 둔 수평적 음관계의 이론이며, 악식론(樂式論, form in music)은 악곡의 형식과 구성을 포함한 음악의 구조적 방법과 설계의 이론이다.
* 참고서적: 윤양석 저 "음악의 이론과 실제 1 <음악기초론> -소재와 양식- " 중에서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책방에서 대위법책을 보면 '16세 대위법' 과 '18세기 대위법' 두 종류로 나뉘어 있고, 즉흥연주를 발전시킬려면 '16세기 대위법'이론이 필요하다고들 한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