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김홍 작가의 장편소설집 입니다
김홍은 신춘문예 당선작을 읽고부터 쭉 좋아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문학동네 소설상까지 받았다고 하네요.
이 작가 특유의 엉뚱함이 저는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부분만 짧게 발췌해봤습니다.
실레지만 뭐 하는 분이시냐고 물었다. 묻고 나니 실례인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동그람은 다행히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냥 틈나는 대로 혁명이나 그런 거 준비하고 있어요."
"그게 직업이에요?"
"아니요. 부업인 거죠."
확실히 인상이 나쁘지 않은 사람이었다.
이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늘 드는 생각. 똘아이~~
"저는 혼자라고 느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슬퍼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제 얼굴은 텅 비어 있어요. 눈이랑 귀랑 입이 떨어져 나갔거든요."
"멀쩡해 보이는데요?"
"저도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일하는 데로 귀가 찾아온 거예요. 걔가 말해 줬어요. 눈이랑 입도 진작에 떨어져 나갔다고. 듣고 보니까 정말 그런 거 같더라고요."
이 부분을 읽는데 혹시 내 눈과 귀와 입도 진작에 떨어져나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텅 비어 버린지 오래인데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고.
아무튼 슬픔을 아는 똘아이 같은 김홍이 나는 좋다.
혹시 시간나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