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 유전자
세 번째 유형의 생물학적 설명은 완력이나 폭력성은 덜 중요하게 보고,
대신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를 통해 남녀가 각기 다른 생존 및 번식 전략을 발전시켰다고 설명한다.
남자들이 가임기 여성을 임신시킬 기호를 놓고 서로 경쟁할 때,
번식기에 성공한 확률은 무엇보다도 다른 남자들을 넘어서서 이기는 능력에 달려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가장 야심 차고 공격적이며 경쟁적인 남자의 남성적인 유전자들이 후대에 물려지게 되었다.
반면에 여자들은 자신을 임신시킬 남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나중에 자신에게 손주들을 안겨줄 아이를 원한다면,
자궁 속에 9개월간 아기를 힘들게 품어야 했고 출산 후에는 오랫동안 양육해야 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식량을 구할 기회가 평소보다 줄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필요했다.
그녀는 남자가 필요했다 자신과 자녀의 새존을 보장하려면,
남자가 내세운 조건을 뭐든 받아들이는 수밖에 선택의 여기자 없었다.
그래야 함께 지내면서 부담을 나눌 수 있었다.
세월이 흐르먼서, 순종적이고 잡안을 잘 돌보는 여자의 여성적 유전자가 후대에 전해지게 되었다.
권렫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인 여자는 자신의 강력한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남기지 못했다.
이론은 남녀의 생존전략이 이렇게 달랐던 탓에 남자는 야심 있고 경쟁적이며 정치와 상업에 뛰어나도록 프로그램된 데 비해,
여자는 그런 것을 피해 아이들을 키우는데 헌신하는 경향을 지니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접근법 역시 경험적 증거를 통해 거짓임이 드러났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여자가 외부의 도움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여자들이 아니라 남자에게 의존하게 되었다는 가정,
그리고 남자의 경쟁성이 남성의 사회적 우세를 낳았다는 가정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코끼리나 보보보처럼
의존적인 암컷들과 경재적인 수컷들 간의 역학관계의 결과로 모권 중심의 사회가 나타난 종이 많다.
암컷들은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기술을 발달시켜야 했으며, 협력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이들은 암컷들로만 구성된 사회적 네크워크를 건설해서 서로 도우며 새끼를 키우게 되었다.
한편 수컷들은 싸우고 경쟁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수컷들의 사회적 기술과 사회적 유대는 발달하지 못했다,
보노보와 코기리 사회는 협력적인 암컷들로 구성된 강력한 네트워크가 통제하고,
자기중심적이고 비협력적인 수컷들은 변방으로 밀려났다.
평군적인 보노보 암컷은 수컷보다 힘이 약하지만,
수컷이 한계선을 넘어서면 종종 떼 지어 그 수컷을 괴롭히며 공격한다.
보노보와 코기리가 이렇 수 있다면 호모 사피엔스가 못할 이유가 무엇일까?
사피엔스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동물이고 그 장점은 대규모로 협력하는 능력에 있다.
만일 그렇다면 여자들이 비록 남자에게 의존한다 할지라도 협력이라는 우월한 사회적 기술을 이용해
공격적이고 자율적이며 자기중심적인 남자들의 허를 찌르고 조종하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협력 덕분에 성공한 종에서 협력성이 더 떨러진다는 개체(남자)들이
협력성이 더 뛰어나다는 개체(여자)들을 통제하는 일이 어떻게 벌어진 걸까?
현재로서는 명확한 답이 없다.
어쩌면 일반적인 가정들이 틀린 것일지 모른다.
어쩌면 호모 사피엔스의 수컷들은 신체적 힘이나 공격성, 경쟁성이 특징이 아니라
사회적 기술이 우월하고 협력을 잘하는 것이 특징일지도 모른다, 알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아는 것이 잇다면, 지난 세기를 거치면서 젠더의 역할ㅇ느 커다를 혁명을 겪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사회가 남여에게 동등한 법적 지위와 정치적 권리, 경제적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그뿐만 아나라 젠더와 성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을 완전히 다시 생각하고 있다.
젠더의 격차는 아직도 상당하지만, 변화는 굉장한 속도로 진행되어왔다.
20세기 초만 해도 여성에게 투표권을 준다는 생각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언어도단으로 받아들여졌다.
여성이 내각의 장관이 된다거나 연방대법원 판사로 임명될 수 있다는 생각은 그냥 웃긴 소리로 돌렸다.
한편 동성애는 극도로 금기시되는 주제라 공개적으로 논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21세기 초에 여성의 참정권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여성 각료는 논평거리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2013년에 미국 연방 대법관 다섯 명은,
그중 셋은 여성이었는데, 동성 결혼 법제화를 선호하는 판결을 내렸다.
(남성 대법관 네명의 반대를 다수결로 누른 결과였다)
바로 이런 극적인 변화들 때문에 젠더의 역사가 그토록 혼란스러운 것이다.
만일 오늘날 분명하게 밝혀지고 있듯이
가부장제가 생물학적 사실보다 근거 없는 신화들에 기반을 둔 것이라면,
이 제도가 이토록 보편적이고 안정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24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