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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분배 명령(52-56)
이스라엘은 이제 옛 세대의 삶의 방식과 단절하고 새 시대에 걸맞게 믿음으로 결단할 때 이 약속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공평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갈등 없이 땅을 분배할 수 있게 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할 때 형편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공평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습니다.
52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53이 명수대로 땅을 나눠 주어 기업을 삼게 하라 54수가 많은 자에게는 기업을 많이 줄 것이요 수가 적은 자에게는 기업을 적게 줄 것이니 그들이 계수된 수대로 각기 기업을 주되 55오직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누어 그들의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할지니라 56그 다소를 막론하고 그들의 기업을 제비 뽑아 나눌지니라(52-56)
이스라엘 백성을 모두 계수한 이후에 여호와께서 곧장 모세에게 계수한 그 숫자대로 땅을 나눠 주어 기업을 삼도록 명하십니다. 이를 통해 제2차 인구조사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20세 이상으로 전쟁에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을 계수하기도 했지만, 두 번째 인구 조사는 명백히 가나안 땅에 들어간 다음에 땅을 상속받기 위한 준비를 하는 단계였습니다. 기업을 나눌 때 숫자가 많은 지파에는 더 많은 기업을 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땅 분배 자체는 지파 내 종족들이나 다양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파를 하나의 단위로 이해합니다. 지파의 통일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땅은 개인이 아니라 지파에게 유업으로 주신 땅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땅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각 지파에게 유업으로 주신 것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유업으로 잘 보존하고 지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실제 땅 분배 과정에서는 본문의 설명이 약간의 혼동을 야기합니다. 기업을 나눌 때 사람의 숫자를 세어 기업을 줄 것이라고 한 반면, 56절은 사람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기업을 제비 뽑아 나누라고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이 둘 사이에서 조화를 시도하지 않는데, 원 독자들은 이 둘 사이에서 아무런 갈등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두 방식을 조화롭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업을 나누는 절차는 두 단계입니다. 먼저 지파별로 나와서 제비를 뽑습니다. 이때는 지파에 속한 사람의 숫자가 많고 적음이 고려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때 선택하는 것은 제비 뽑은 지파가 가나안 땅 어느 지역에 머물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 후 각 지파는 속한 사람들의 명수를 따라 그 지역 내에서 적절하게 땅을 분배받는데, 이 때는 그 땅의 크기가 숫자에 따라 달라졌을 것입니다.
레위인의 인구조사(57-62)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받았으면 철저히 순종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의 땅에서 살 때, 하나님 말씀을 받았으면 철저히 순종해야 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대충 순종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의 생각을 섞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철저히 순종할 때 복이 됩니다.
57레위인으로 계수된 자들의 종족들은 이러하니 게르손에게서 난 게르손 종족과 고핫에게서 난 고핫 종족과 므라리에게서 난 므라리 종족이며 58레위 종족들은 이러하니 립니 종족과 헤브론 종족과 말리 종족과 무시 종족과 고라 종족이라 고핫은 아므람을 낳았으며 59아므람의 처의 이름은 요게벳이니 레위의 딸이요 애굽에서 레위에게서 난 자라 그가 아므람에게서 아론과 모세와 그의 누이 미리암을 낳았고 60아론에게서는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났더니 61나답과 아비후는 다른 불을 여호와 앞에 드리다가 죽었더라 62일 개월 이상으로 계수된 레위인의 모든 남자는 이만 삼천 명이었더라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 중 계수에 들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그들에게 준 기업이 없음이었더라(57-62)
첫 번째 인구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에서도 레위인을 위한 인구조사는 열두 지파들의 인구조사와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인구조사에 앞서 레위 지파의 종족들을 먼저 소개합니다. 게르손 고핫, 므라리 종족이 있는데, 그들 중에서 립니, 헤브론, 말리, 무시, 고라 종족이 있습니다. 원래 립니 종족은 게르손에게 속했고, 아므람, 헤브론은 고핫에게 속했습니다. 말리, 무시 등은 므라리에 속했습니다. 첫 번째 인구조사 때는 종족별로 나온 가족들을 소개했지만, 여기서는 종족별로 소개하지 않고 일정한 패턴 없이 레위 지파 아래 나열합니다. 레위인의 인구조사도 첫 번째는 성막에서 섬길 사람을 계수하는 데 목적을 두었지만, 여기서는 레위인들이 차지하게 될 48개 성읍을 분배하기 위해 숫자를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몇 가지 주목할 점도 있습니다. 먼저 3장에서 소개하는 것과 달리 시므이, 이스할, 웃시엘 종족에 대해서는 두 번째 인구조사에서 빠져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아마도 모든 레위 지파 사람들을 서술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특별히 여성들의 이름이 나오는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아므람의 아내인 요게벳과 모세와 아론의 누이 미리암을 소개합니다. 모세와 아론의 계보에 좀 더 집중하는 형태인데, 연대기적인 문제도 극복해야 합니다. 고핫이 아므람을 낳았는데, 요게벳은 고핫의 아버지인 레위에게서 났다고 하니, 관계 면에서는 아내인 요게벳이 고모인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레위의 딸인 요게벳이 모세와 아론을 낳았다고 하면 연대를 조화롭게 이해하기 어렵게 됩니다. 레위 시대와 모세 시대까지는 대략 400년의 간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게벳이 레위의 후손임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 어쩌면 고핫의 아들 아므람과 모세의 아버지 아므람은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겠습니다.
아론의 가계에 있었던 불행한 사건이 여기서 다시 언급됩니다.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다른 불을 여호와 앞에 드리다가 죽었던 사건을 다시 상기시킵니다. 분향할 때 사용하는 불은 반드시 성소의 뜰에 있는 제단에서 취해야 하지만, 나답과 아비후는 다른 불을 가지고 왔습니다. 다른 불은 이상한 불, 혹은 불법적인 불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제단의 불이 아니라, 성소 밖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 다른 불의 정확한 정체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명확한 것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불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고라 자손의 반역이 있었을 때도 똑같이 반복되었던 문제입니다(16:18). 이 사건을 다시 언급한 것은 첫째, 제사장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규례를 따라 성막에서 봉사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입니다. 둘째,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을 언급함으로, 이후 제사장의 계보가 열르아살과 이다말의 가계를 통해 이어지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역사적으로는 엘르아살의 가계에서 비느하스가 나왔고, 이후 다윗 시대 사독으로 이어집니다. 반면 이다말의 가계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후일 엘리 제사장과 아들들, 그리고 아히멜렉과 아비아달로 이어지게 됩니다. 두 제사장 가문이 다윗 시대부터 대제사장 가계의 정통성을 두고 크게 경쟁하지만, 솔로몬이 즉위한 이후 아비아달이 대제사장 계열에서 밀려남으로 최종적으로는 사독이 대제사장의 직분을 행합니다. 그러므로 엘르아살의 가계가 결국 구약 역사를 통해 대제사장 계보를 이어가게 됩니다. 레위 지파를 계수하는 식은 번째 인구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태어난 지 1개월 이상 된 남자의 수를 세는 것입니다. 레위인들은 전쟁에 나갈 의무를 지지 않았고 숫자를 따라 땅을 분배받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지파와는 다른 방식을 취한 것입니다. 이렇게 계수된 숫자는 총 23,000명이었습니다. 앞선 인구조사에서 1개월 이상 된 레위 지파의 숫자는 모두 22,000명이었으니, 1,000명이 증가한 셈입니다. 레위 지파는 이 숫자에 근거해서 가나안 땅 열두 지파의 땅 안에서 총 48개 성읍을 유업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요약과 결론(63-65)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할 때 그 성취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약속을 누리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순종하는 백성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이스라엘처럼 우리도 구원의 약속을 누리는 성도는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감사함으로 받고 철저히, 믿음으로 순종하시길 바랍니다.
63이는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계수한 자라 그들이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계수한 중에는 64모세와 제사장 아론이 시내 광야에서 계수한 이스라엘 자손은 한 사람도 들지 못하였으니 65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그들이 반드시 광야에서 죽으리라 하셨음이라 이러므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한 사람도 남지 아니하였더라(63-65)
두 번째 인구조사를 마무리하는 결론부입니다. 먼저 강조하는 사실은 첫 번째 인구조사에 들었던 사람들 즉 출애굽 당시 20세가 넘었던 사람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광야에서 죽었고, 두 번째 인구 조사에는 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오직 두 사람만이 예외였는데,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입니다(65). 1차 때는 모세와 대제사장 아론이 계수의 일을 맡아서 했지만, 이미 아론은 죽었고, 그 일을 대신한 사람은 그의 아들 엘르아살입니다. 둘째, 두 번째 인구조사가 이뤄진 곳은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였습니다. 먼저 모압 평지는 이스라엘이 마지막으로 발람과 모압 여인의 꾐에 빠져 우상숭배를 했던 장소였고,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만 사천 명이 죽음을 맞이한 슬픔의 장소입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정복해야 할 첫 번째 가나안 도시인 여리고 성이 가까이 있는 곳임을 알림으로, 이스라엘이 땅을 차지하게 될 일이 임박했음을 알립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약속이 성취되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확증되는 순간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의 생존 소식은 광야 생활 중에서 지속적인 불평불만, 반역 등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이 심판을 받고 죽음에 처해 지는 역사가 계속되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믿음으로 동행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약속의 땅으로 이끄신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했던 옛 세대는 온전히 심판받았으나, 약속을 붙들었던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새로운 세대를 향해 소망 가득한 미래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각 지파와 종족에 따라 땅을 분배해서 정착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 모든 일의 기준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땅을 분배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 백성의 삶입니다. 우리의 삶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세워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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