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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전문가 42명이 뽑은 아름다운 가사라고 하네요.
정확한 출처는 모르겠고, 인터넷 검색입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태클걸지 말고. ^^
◆‘서른 즈음에’와‘말 달리자’사이
96년 생을 마감한 포크 가수 김광석의‘서른 즈음에’가 압도적 지지(30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에 대해 설문 참여자들은 이런 찬사를 보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 알 수 없는 불안함은 딱 이런 것 아닐까. 인생이 담겨 있어 좋은 노래”,“ 듣고 있으면 저절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놀라운 힘을 지닌 가사”,“ 정작 서른 즈음보다 20대 초·중반에 더 절실하게 들리는 노래. 훗날 겪게 될 회한과 불안에 대한 담담한 비가”.
‘서른 즈음에’와 대척점에 있는 노래가 차지했다. 힘과 열정으로 가득한 록밴드 크라잉넛의‘비구상’적인 노래‘말 달리자’. 18표를 얻었다.“ 기존 한국 대중음악의 문법에서 완전히 자유로웠던 가사. 논리도 대안도 없지만 설명할 수 없는 분노로 살아가는 개인의 외침이 언어로 춤춘다”,“ 한번쯤 내달리고 싶은 젊음의 욕망을 훌륭하게 드러냈다”등의 평가가 있었다.
◆서태지의 힘, 그리고 사회 비판적 메시지의 노래들
◆성인가요의 선전
90년대 초반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 삽입돼 김국환을 ‘깜짝스타’로 키웠던 노래 ‘타타타’가 7위(13표)에 올랐다. 한 응답자는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 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라고 노래하는 대목은 경이로운 경지”라며 “긍정의 거대한 힘을 보여주는 노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당시 어린 나이였음에도, 이 노래를 통해 어른들의 인생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알았다”고 했다.
11위(10표)에 오른 김수희의 ‘애모’에 대한 평가도 후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사랑에 대한 90년대 최고의 정의. O15B로 대표되는 ‘X세대’ 사랑과 대척점에 서 있다”,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최고의 미니멀리즘 표현”. 발표 당시, 젊은 세대보다 중·장년층에게 더 큰 사랑을 받았던 노래 중에서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8위), 조용필의 ‘꿈’(16위)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문학적 표현 빛나는 노래들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5위)은 “나이와 세대를 초월해 두루 함께할 수 있는 팝 형태의 새로운 동요”로 평가됐으며,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8위)는 “노래와 따로 분리해 감상해도 완벽한 한 편의 시. 슬픔과 이별을 한 편의 영화처럼 노래했으며, 가사를 듣고 있으면 여주인공의 머리카락 향기와 그녀가 걷는 거리의 냄새까지 느껴진다”는 찬사를 들었다. 아이돌 그룹의 곡으로는 god의 ‘어머님께’가 유일하게 16위(9표)로 순위에 올랐다. “자장면 한 마디로 눈물 나는 감동을 준다.” 카니발의 ‘거위의 꿈’(11위)은 “우리가 삶에서 희망을 갖게 되는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가사”로 평가됐다.
그 외의 10위권 밖에 있는 노랫말 중에는
공동 16위 (4곡, 9표)
입영열차 안에서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보여주긴 싫었어 / 손 흔드는 사람들 속에 그댈 남겨두긴 싫어 / 삼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댄 나를 잊을까 / 기다리지 말라고 한건 미안했기 때문이야'
'군대'는 우리나라 남성들의 인생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더불어 한창 사랑에 눈 뜰 때에 긴 이별을 경험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소중한 사람을 남겨두고 새로운 세계로 가야하는 남자들이나, 그런 남자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여자들의 가슴을 모두 울렸던 가사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작사: 김창기 / 작곡: 김창기 / 가수: 동물원)
'그렇듯 더디던 시간이 우리를 스쳐 지난 지금 / 너는 두 아이의 엄마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지 / 나의 생활을 물었을 때 나는 허탈한 어깨 짓으로 / 어딘가 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 있다 했지'
일기, 혹은 수필처럼 나긋나긋한 노랫말에서 커다란 진실이 느껴진다. 그녀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다면 남자는 진공상태에 들어간다. 음악잡지 '프라우드' 기자 이민희. “다 큰 어른들의 진짜 속내. 현실의 마디에 잠복해 있는 서글픈 아름다움.”
꿈 (작사: 조용필 / 작곡: 조용필 / 가수: 조용필)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 그 누구도 말을 않네'
1990년대 이후에 성장기를 거친 젊은이들에게 서울은 낯설지 않은 도시다. 그러나 그 이전에 꿈을 이루러 대도시로 올라온 사람들에게 서울은 고향의 반대 개념일 뿐이다. 아직 명절마다 '고향에 내려가는' 어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다. '고향의 향기 그리면서...'
어머님께 (작사: 박진영 / 작곡: Ellio, 2pac / 가수: god)
'숨겨두신 비상금으로 시켜주신 / 자장면 하나에 너무나 행복했었어 / 하지만 어머님은 왠지 드시질 않았어 /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던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거짓말을 돌아보게 만드는 자식들의 반성문”(박혜화 MBC 라디오 PD) 당시 신인의 등장보다 더 화제가 되었던 가사. 세상 모든 부모님께 바치는 송가가 되었다.
공동 20위 (4곡, 8표)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작사: 예민 / 작곡: 예민 / 가수: 예민)
'흐르는 냇물위에 노을이 분홍빛 물들이고 / 어느새 구름 사이로 저녁달이 빛나고 있네 / 노을빛 냇물위엔 예쁜 꽃 모자 떠가는데 / 어느 작은 산골 소년의 슬픈 사랑얘기'
서태지와 아이들이 음악계를 뒤흔들던 때인 1992년,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로 라디오 스타가 된 예민의 노래다.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오르게 할 만큼 아름다운 동화를 사람들의 가슴에 심어주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맑은 서정이 느껴진다.
머피의 법칙 (작사: 강은경, 이승호 / 작곡: 이승호 / 가수: DJ DOC)
'세상 모든 게 다 내 뜻과 어긋나 힘들게 날 하여도 / 내가 꿈꿔온 내 사랑은 널 위해 내 뜻대로 이루고 말테야'
지극히 솔직하면서도 다분히 악동의 느낌을 담고 있다. 디제이 디오씨가 아니었다면 이만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가수와 노랫말이 찰떡궁합을 이룬다. 일이 풀리지 않아 지친 사람에게 유쾌함을 불어넣어주는 노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작사: 유희열 / 작곡: 유희열 / 가수: 토이)
'그것만 기억해 줄 수 있겠니 /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 가끔 널 거리에서 볼까봐 / 초라한 날 거울에 비춰 단장하곤 해'
유희열은 차마 말하지 못한 개인의 경험을 유려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있다. “퇴짜가 익숙해질 무렵, 이 노랫말도 입에 붙어 있었다.”(엄재덕, 이즘 필자) 아마 이 곡을 사랑하는 사람들 역시 그럴 것이다.
청춘98 (작사: 차승우 / 작곡: 차승우 / 가수: 노브레인)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해 보리라 / 맨땅에 헤딩하리라 / 난잡한 굉음 속에 녹아들어 보리라 / 사정없이 사정하리라'
“절박함 속에서 빛나는 직설의 의지. 문어체 가사와 은유로 빛나는 잡놈들의 송가. 가진 것 없고, 잃을 것 없는 청춘들의 외침을 이렇게 잘 드러낸 노래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없었다.”(김작가 음악평론가)
공동 24위 (3곡, 7표)
잘못된 만남 (작사: 김창환 / 작곡: 김창환 / 가수: 김건모)
'그제서야 난 느낀 거야 모든 것이 잘못돼있는 걸 /
너와 내 친구는 어느새 다정한 연인이 돼있었지'
최근 유영석이 모 방송에서 한 고백으로 실화임이 밝혀졌던 '잘못된 만남'. 김건모라는 브랜드와 스피디한 멜로디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신세대다운 가사로 역사상 최고 블록버스터 히트의 반열에 선 노래다.
무지개 (작사: 김창완 / 작곡: 김창완 / 가수: 산울림)
'네가 기쁠 땐 날 잊어도 좋아 / 즐거운 땐 방해할 필요가 없지 / 네가 슬플 땐 나를 찾아와 줘 / 너를 감싸 안고 같이 울어 줄께'
음악의 역할 중 하나가 '위로'라면, 그 역할에 가장 충실한 노래다. 녹록치 않은 삶을 겪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진심어린 포옹에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울어버리고 싶은 느낌을 준다.
슈퍼스타 (작사: 이한철 / 작곡: 이한철 / 가수: 이한철)
'괜찮아 잘 될 거야 /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 괜찮아 잘 될 거야 /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광고에 삽입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그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충분히 좋은, 희망을 건네준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밝은 응원가!
공동 27위 (4곡, 6표)
아버지와 나 Part 1 (작사: 신해철 / 작곡: 신해철 / 가수: 넥스트)
'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물보다 진한 피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진지하게 그린 곡. 부모님에 대한 무조건적인 효도를 강요하는 도덕 교과서 이면의 실제적인 고민을 읊조려 큰 공감을 일으켰다.
나 살던 고향 (작사: 곽재구 / 작곡: 정태춘 / 가수: 정태춘, 박은옥)
'환갑내기 일본 관광객들 / 칙사 대접 받고 그저 아이스박스 가득가득 / 등살 푸른 섬진강은 그 맑은 몸값이 / 육만엔이란다'
우리 시대의 음유시인 정태춘, 박은옥이 곽재구 시인의 <유곡나루>에 선율을 얹었다. 꽃 피던 고향이 매춘관광에 짓밟힌 현실을 개탄하는 강한 어조. '음악으로 혁명을 일으킬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들을 깨우치고, 선동하고, 미래를 꿈꾸게 할 수 있다'는
밥 말리의 명언이 다시금 떠오르는 노래다
늪 (작사: 하광훈 / 작곡: 하광훈 / 가수: 조관우)
'꿈이라도 좋겠어 그댈 / 느낄 수만 있다면 / 우연처럼 그댈 마주치는 순간이 / 내겐 전부였지만'
당시 '불륜'이라는 키워드를 적절히 공략했던 곡. 조관우의 애절한 미성과 금기를 건드는 가사가 낭만적 사랑을 꿈꾸는 여성들의 심사를 흔들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심리가 예술적으로 표출되어 있다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 (작사: 김민규 / 작곡: 김민규 / 가수: 델리 스파이스)
'오 뒤틀린 발목 너널 너널해진 날개를 푸드덕거려도 보지만 / 날 수 없는 작은 새 한 마리를 누가 쳐다나 보겠어'
“'썩은 고양이 시체', '뒤틀린 발목' 같은 끔찍한 단어도 인디에서는 노랫말이 될 수 있다.”(윤지훈 이즘 필자) 스산한 언어의 극치. 언더그라운드 밴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사의 확장을 느낄 수 있다.
출처..파란블로그 새로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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