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인사법에 대하여
- 두 번의 포옹이 의미하는 것
■ 조선닷컴 100자 평
그러잖아도 뉴스를 보면서 궁금했다. 서양 사람들은 어느 때는 가볍게 볼 맞춤을 하고 어느 때는 어깨를 감싸는 포옹을 한다.
대체 인사법이 어째서 각양각색인지 궁금했다. 특히 외교 관례에서 볼 맞춤과 포옹의 인사법이 어떻게 다르며, 어떤 상황이나 어떤 관계에서 특별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을 몸짓으로 표현하는지 궁금했다.
윤희영 기자님은 이러한 독자의 궁금증을 잘도 포착한다. 윤희영 기자님의 칼럼은 그 어떤 기사보다 유익하다. 지식과 상식의 폭을 넓혀주는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다.
조선일보에서 윤희영 기자님의 칼럼을 매일 애독하면 유식한 박사가 된다. 상식이 풍부한 지식인이 된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청촌 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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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전문가 칼럼(조선일보 2025.7.15.)
○ 출처 : 조선일보 2025.7.15.
[윤희영의 News English]
김정은과 러 외무장관, 두 번의 포옹이 의미하는 것
일러스트=최정진
김정은이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왼쪽·오른쪽 번갈아 가며 두 번의 진한 포옹을 나눠(share two deep hugs) 눈길을 끌었다(attract attention).
의례적인 악수(formal handshake)나 한 차례 포옹이 아닌 강렬한 제스처를 연출, 훨씬 깊어진 북러 관계의 상징적 장면(symbolic scene)으로 주목받았다. 외교 의전(diplomatic protocol)에서 두 번의 포옹은 공식적 신뢰와 끈끈한 유대 관계(strong bond)를 보란 듯이 드러내는 이례적 행위(unusual gesture)로 받아들여진다.
포옹의 횟수는 단순한 신체 접촉을 넘어(go beyond physical contact) 관계의 깊이와 신뢰의 두께(thickness of trust)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한 번은 친구·연인 등 가까운 사이에서 나누는 친밀감의 표현(expression of intimacy)이다.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과 남미, 중동 등지에서 흔히 하는 두 번의 포옹은 친근함·존중·동등한 파트너십을 동시에 표현한다.
그런가 하면 네덜란드·벨기에·러시아와 동유럽 국가들에선 양쪽 볼을 오가며(alternate between both cheeks) 세 번 또는 네 번 포옹을 하기도 한다. 매우 깊은 친밀감과 환영·축하 의미가 담겨 있고, 절친한 사이일수록 포옹 횟수와 지속 시간(duration)이 늘어난다.
두 번 이상의 포옹에선 한쪽 볼을 맞댄 후 다시 반대쪽 볼을 맞대는 식의 볼 키스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입맞춤’을 뜻하는 프랑스어 bisou를 빌려 ‘비주’라고도 부르는 이 볼 키스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친근함을 동시에 전하는(convey both respect and friendliness) 인사법이다.
양쪽 뺨에 번갈아 입술 대는 시늉을 하며(mime a kiss on each cheek in turn) 가볍게 입맞춤 소리를 내는데, 볼은 닿지 않거나 살짝 닿게 하고(touch lightly or not at all) 입술은 실제로 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상적인 경우(in everyday situations) 남자와 여자, 또는 여자들끼리는 흔히 볼 키스를 한다. 하지만, 남자와 남자는 악수와 포옹은 하더라도 볼 키스는 거의 하지 않는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와 중동 지역에선 간혹 남자들끼리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족이나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만 행해진다(be typically reserved for family members or very close friends).
김정은과 라브로프가 나눈 포옹은 어깨와 등을 감싸는 ‘껴안기(embrace)’였다. 포옹을 대충 형식적으로 하면서(hug in a perfunctory manner) 볼만 갖다 대고 건성으로 ‘쪽’ 소리 내는(make a kissing sound for form’s sake) 볼 키스보다 훨씬 더 깊은 친밀감을 표현하는 신체 접촉이었다.
이를 두고 프랑스 매체 France24는 잇단 두 번의 밀착 포옹(two consecutive tight cuddles)은 단순한 외교적 인사(mere diplomatic greeting) 교환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각별한 메시지 전달이자 북러 양국 관계의 질적 변화를 보여주는(indicate a qualitative change) 의미심장한 신호(meaningful signal)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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