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우등생 봉 선장-인간극장]
전북 부안.어촌계. 격포항구. 3년전 내려옴.
항공대 나와 엘리베이터 설계 일. 10년후 부안 어촌으로 귀어.
반바지와 면티
몸이 꿉꿉했다.
만선의 짜릿함-일이 많아 힘들 때가 덜 피곤해.
고기가 안잡히면 심심해서 더 피곤해져.
물 때에 맞춰서 그물을 뿌려야 한다.
물이 흐르는 방향과 그물을 뿌리는 방향이
일직선으로 맞을 때 그물 설치가 잘 된다.
그래야 더 많은 꽃게가 걸린다.
처음 배 운전할 때는 무서웠다.
4월, 5월은 봄꽃게철이라 새벽 깜깜한 새벽 4시에 나온다.
처음에는 겁나서 천천히 갔다.
지금은 적응되고 레이더 보는 법도 잘 알아서 괜찮다.
베트남 젊은이 세명과 함께 바다일을 한다.
배-운전 대-둥그런 운전대 둘레 밖으로 십자형 돌기 잡이가 나옴,
운전대 둘레 한곳에 키 잡이가 맷돌 손잡이처럼 세워진채로 붙어있어.
남의 배를 임대해 쓰다가.
작년에 귀어자금을 대출받아 3톤짜리 배를 구입했다.
그물 내릴 차비
선장이 신호를 버내면
먼저 깃발 부표뭉치를 바다에 던진다.
나중에 그물을 걷으러 왔을 때 그 위치를 제대로 찾는다.
이어서 그물을 던져 내리는 일을 한다.
그물 놓은 장소를 표시해주는 모니터 화면.
농부가 어디에 씨앗을 뿌리느냐에 따라 결실이 다르듯
그물 놓는 것도 매한가지다.
해년마다 깃발 색상을 바꾼다.
누군가에게 내 위치가 노출되면 불편하니까.
내가 어디에서 뭘 잘잡는다 소문이 나면 좋을 것 없어서다.
그 사람 깃발을 찾아서 그 깃발 주변에 꽃게가 많겠지 하고 와서
내 그물 옆에 그물을 놓으면 그물들 끼리 엉키고 만다.
어구 손실 위험이 더 커진다.
베트남 일꾼. 한국말 몰라. 선장도 베트남어 몰라.
바디 랭귀지. 또박또박 천천히 단어로.
잘라. 내려. 묶어.
한번 출항하면 60개 정도 그물을 던진다
성공할 때도 있지만 실패할 때도 많다.
그래도 도전한다.
실패를 두려워 하는 것, 그게 가장 큰 실패라고 생각한다.
원래는 투망하고 일주일 정도 기다렸다가
그물 건져올리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3,4일 만에 그물을 건져 올려야 할 것 같다.
요즘 설치해 놓은 그물을 많이 도둑맞는다.
심할 때는 오늘 설치한 그물이 하루만에 다 없어질 수 있을 정도다.
백개를 설치하면 몇 개는 그러려니하고 생각해야 한다.
그물 내리는 일을 마치고 모니터의 표시 화면을 보고
모니터를 끄고 귀환한다.
별 일 없는 하루였다.
별 일 없는 게 가장 큰 행복인 뱃 사람들.
다섯명이 함께 사는 일꾼들 숙소.(다른 배 선원 세명)
일마치고 선장은 일꾼 숙소에 들른다.
다 끝났어? 안녕하세요?
김치 다 먹었어? 아니오. 생김치를 좋아한다.
또 필요한 것 있어? 고등어요.
고등어요. 베트남 일꾼들은 고등어 생선을 좋아한다.
꽃게도 단골 메뉴다. 큰 냄비에 꽃게 찜이 가득이다.
냉장고를 열어본다.
엊그제 잡은 생선이 가득이다.
김치통을 열어본다. 김치 많이 먹었네.
다먹으면 애기해. 또 해줄게.
고생했어. 간다. 네 안녕히 가세요.
간식과 반찬까지도 일일이 챙겨준다.
내가 돈버는 게 저 일꾼들이 잇어서 가능하다.
그만큼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는 마음이 넉넉하고 너그러우면
오는 마음도 부드럽지 않겠는가.
식구들 끼리 저녁식사를 늘 함께 하는 것.
분주한 서을 살이 때는 누리기 힘든 호사였다.
아내 오늘 좀 늦었네
남편 꽃게가 적게 붙어서 다른 곳에 뿌리고 왔어.
아내 새로운 곳 개발한거야.
남편 응 도전한거야.
아내 꽃게가 많이 붙어야 하는데. 남편의 도전을 뜨겁게 응원한다.
바람 부는 날. 바다는 쉬고. 부부가 외출. 모험좋아하는 남편따라 아내도 도전
전주 면허시험장.
1종 보통면허 도로주행시험-수동기어 .도로교통공단.
A.B.C 코스중 하나 지정됨. 1톤. 더블캐빈 트럭.
전북지방경찰청장
토요일 격포항.
많은 레저용 고무보트들이 무단 주차. 가는 길을 막아.
경적을 울려도 안비켜줘, 취미 생활인 생업 어부에 지장.
어선 출항 신고.
지역 군산 칠백휘남호 감도 잇습니까?
칠백 휘남호?
네, 격포항에서 출항요.
격포항에서 출항하겠습다. 수고십시오,
네. 수고하십시오.
자외선 차단제 선크림을 바른다.
일꾼들은 편의점 도시락을 선호한다. 꿀맛이란다.
남들 가는데를 따라가지않고 자신의 길을 따로 개척한 선택.
도전은 때때로 맵고 쓸 때가 있다.
내 삶의 모범 답안은 내가 쓰겠다.
꽃게 빼는 도구.
낫. -바쁠 때.가을. 빨리. 그물망을 찢으며 빼냄. 손상 감수.
갈고리-덜 바쁠 때. 봄. 그물망 보호. 꽃게는 적어도 그물망이라도 살린다.
선장에게 가장 필요한 건 판단력. 꽃게를 잘 잡는 상황 판단.
어디서 잘나오고 잘 잡히는지. 어느때 그물을 뿌려야 하는지.
작전 사령관이다.
어떤 작전도 거센 파도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선원들은 눈에 보이는 일을 한다.그물 내리고 올리고 꽃게 빼내고.
업종의 차이라기보다 사람의 의지차이가 성공을 좌우한다.
3년전 어촌에 내려와서는 후회도. 막막함.
남의 배타고 일 배울 때.
힘든 1년 지나고 2년차부터 일이 술술풀림.
어부들에게 그물을 내리는 것은 희망을 심는 것과 같다.
성취했을 때보다 기대할 때가 더 행복할 수도 있다.
네식구에 세탁기 두 대.
아내 남편 -바다 생선 냄새 옷에 베어. 꽃게 끝이 걸려잇기도.
아들 (5) 딸(4)- 소형 세탁기. 세제도 다르다.
바닷가에선 배도 차도 수명이 짧다. 수리비도 만만치 않다.
짠 물. 소금. 염기. 쇠도 녹인다.
꽃게 실은 차. 그물 부표 실은 차.
직접 판매-현지 판매. 인터넷 판매.-신선도가 관건,
스트로폴 박스. 얼음. 포장. 택배 탁송.
저녁 식사. 맥주한 캔씩. 일찍 잠자고.
일단 생각. 시뮬레이션. 바로 시도. 안되면 경험 쌓고 수정.
맞딱뜨려 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