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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사천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구색용’이란 해명을 단 채 필리핀산 바나나와 미국산 오렌지를 판매하고 있다. 전농 부경연맹은 14일 경남지역 9개 하나로마트 매장을 조사한 결과를 밝히면서 20일까지 농협 하나로마트 내 수입농산물을 철시하라고 요구했다. |
과일은 소비대체에 따른 간접피해가 심각한 품목이다. 그럼에도 농협 하나로마트에선 세계 각국의 과일을 접할 수 있다. 사천농협 하나로마트에선 위의 3개 품목 이외에도 미국산 레몬과 필리핀산 파인애플을 추가로 판매하고 있었다. 사남농협 하나로마트에선 미국산 레몬과 씨없는포도 그리고 뉴질랜드산 키위를 매대에 진열했으며 용현농협 하나로마트에선 호주산 체리와 남아프리카연방산 거봉도 나왔다.
농협중앙회의 설명에 따르면 과일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국내 과일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산 오렌지 관세인하로 3~5월에 출하하는 국산 딸기와 참외 도매가격이 일정 하락해 해당 농가의 2013년 조수입은 2012년과 대비해 딸기는 18.5%, 참외는 7% 하락했다.
또, 농협중앙회는 2010년 기준 칠레산 포도 수입증가로 국내 딸기 생산액은 연간 31~64억원, 감귤 생산액은 20~4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때문에 농협중앙회는 정부와 국회에 소비대체 효과로 간접 피해를 입는 국내 과실류의 피해보전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는 중이다. 하지만 일선 지역농협 하나로마트는 이에 역행하는 수입산 과일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한-중 FTA 체결을 앞두고 농민들이 0순위로 경계하는 중국산 농산물도 판매하고 있었다. 사천농협과 용현농협 하나로마트에선 각각 중국산 호두와 중국산 땅콩·호박씨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사남농협 하나로마트는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산과 섞어서 팔고 있었으며 중국산 깨도 찾을 수 있었다.
한편, 인근 진주시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에선 수입산쌀 막걸리(진주원예농협)와 미국산 건포도·호두살, 중국산 호박씨·해바라기씨(중부농협)를 판매하는 하나로마트를 확인했다. 정대식 진주시농민회 정책실장은 “각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정부는 농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입상인들이 유통마진을 많이 남겨 그조차도 이뤄지지 않는 걸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농 부경연맹, 농협 하나로마트 수입농산물 판매 ‘경고’
“20일까지 농협 판매장에서 수입농산물 철수하라”
http://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3362
농민들이 범람하는 농협의 수입농산물 판매에 경고를 던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하원오)은 경남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를 조사한 뒤,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농 부경연맹은 지난 14일 경상남도 창원시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외국산농산물을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거창, 고성, 사천, 의령, 함안 등 대부분의 지역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외국산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며 “농민들은 농산물 판매량이 줄고 가격마저 폭락해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농협이 외국산농산물을 무분별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해당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필리핀산 바나나, 미국산 오렌지, 칠레산 포도 등 다수의 수입농산물을 적발했다.
이어 “농협은 다문화가정 때문이라고 변명하지만 칠레산 포도를 그리워하는 칠레 다문화 가정이 얼마나 되는가”라고 꼬집으면서 “국내산으로 대체가능한 땅콩, 나물, 고춧가루 등과 같은 품목도 외국산을 진열했는데 이는 농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전농 부경연맹은 농협에 외국산 과일 및 농산물, 가공식품 매장 철수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면서 “외국산농산물 판매를 강행하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천병한 전농 부경연맹 사무처장은 “오는 20일까지 철수기한을 못을 박았다”며 “그때까지 외국산농산물을 철수하지 않으면 21일부터는 농민들이 직접 철수활동에 돌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는 농협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정한 수입농산물 판매금지기준을 어기는 행위다. 농협중앙회는 육안으로 원형을 알아볼 수 있는 모든 수입농산물 판매를 금하고 있다. 또, 막걸리 판매 자체 취급기준을 통해 쌀막걸리 원료는 100% 국내산쌀로 정하고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다문화식품 전용코너에서 취급가능한 상품을 48개 가공식품 품목으로 제한하고 있다. 대부분 향신료와 소스 종류로 바나나, 오렌지, 포도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