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민족통일 방향(레25장8-12 마5장9)
레위기 25:8-12,
8 너는 일곱 안식년을 계수할찌니 이는 칠년이 일곱번인즉 안식년 일곱번 동안 곧 사십 구년이라
9 칠월 십일은 속죄일이니 너는 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나팔을 크게 불찌며
10 제 오십년을 거룩하게 하여 전국 거민에게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그 기업으로 돌아가며 각각 그 가족에게로 돌아갈찌며
11 그 오십년은 너희의 희년이니 너희는 파종하지 말며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며 다스리지 아니한 포도를 거두지 말라
12 이는 희년이니 너희에게 거룩함이니라 너희가 밭의 소산을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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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5:9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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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크게 다섯 가지의 원칙아래 진행되 왔다.
그것은 7.4남북공동성명이 제시한 자주,평화,민족적 대단결이라는 세 가지 원칙에 인도주의 원칙과 민중 우선의 원칙을 덧붙인 것이다.
남북한의 교회는 이러한 5대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신뢰회복을 위한 실천 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신뢰관계의 구축, 평화구조의 정착, 각종교류의 계속적인 추진의 세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또한 오는 1995년을 평화통일을 향한 희년으로 정하고 이 희년을 향한 프로그램을 남북교회가 함께 추진해 나간다는 데에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러나 남북교회가 정한 희년이 바로 내년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한체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남북한 공동기도주일예배나, 인간띠 잇기 운 동등은 남북한 문제를 둘러싼 국내외의 상황의 변화와는 달리 통일운동을 주도하던 N.C.C를 중심으로 한 세력들의 대응은 거의 변화한 것이 없었고, 문민정부 출범이후부터 정부는 적극적으로 통일문제에 접근하기 시작했고 남북한 정부의 합의에 의해 한반도 비핵화선언, 상호불가침선언등 수준 높은 정치, 군사문제와 관련된 공동선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에서 주장하던 내용들이 정부 당국자들에 의해 수용되었다. 이로인해 북한은 더이상 물리쳐야 할 원수가 아닌 대화의 상대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북한과 미국은 외교관계 수립을 전제로한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이 접촉을 통해 북미관계가 어떤 형태로든 성사될 경우 일본과 북한등 서방 국가들과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는 시간 문제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김일성주석 사후의 북한의 모습에 우리는 주목한다. 이와 관련해서 통일원 산하에 있는 민족통일연구원은 북한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 정부로서는 김정일체제를 인정하고 새로운 대북정책을 수립하기 보다는 기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는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김정일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함으로써 부자세습체제를 인정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문제점은 있으나 이를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한편 평화공존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는 있다고 제안함으로서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통일의 필요성은 표면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민간차원의 운동은 거의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정부의 의지는 인간띠잇기 에 대한 태도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또한 남북한을 둘러싼 군사적인 대결구도가 조금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싸고 남한 일각에서와 미국등지에서 전쟁가능성을 흘리며 냉전적 적대관계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 지금의 한반도 주변정세이다. 이런 상황하에 북한은 앞으로 조선기독교연맹을 통해 한국의 N.C.C등 진보적인 기독교기관 그리고 해외동포 기독자들에게 계속 접촉을 요구하면서 이를 통해 실질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 속에서 기독교의 통일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 현재 한국의 보수계열에서는 북한교회재건운동을 펼치고 있는가 하면 어느 교단은 북한지역연회를 조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것은 가뜩이나 체제변화의 과정에서 몸을 사리고 있는 북한당국을 자극해 오히려 문을 닫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최근 사회전체가 메카시즘적인 보수우익분위기를 규격하게 변화하고 있어 통일을 앞세운 보수계열의 신방공논리가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것은 결국 기독교내에서 화해 논리보다는 힘의 논리가 더 득세하고 있는 현상이다. 이제 한국교회가 새롭게 통일로의 행보를 딛기 위해서는 화평케하는 자(Peace Maker)로서의 입장을 취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추구하는 통일의 결과가 평화라면 당연히 그 과정도 평화의 구현 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 평화를 깨뜨리는 어떠한 방식, 즉 베트남식의 전쟁에 의한 통일이나 독일식의 경제력에 의한 흡수통일이나 아니면 남북 예멘처럼 형식적인 체제통합(이미 그 결과는 파국적인 것으로 판명되었다)이어서는 안된다. 민족의 통일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제도적 통일보다 마음이 하나될때 진정한 통일로서의 가치가 있다. 마음이 하나되는데 부족했던 동서독 통일은 한 국가 두 정부 두 사회로 지칭되고 있고, 남북예멘의 경우는 정상회담후 대통령은 북예멘에서 부통령은 남예멘에서 선출하기로 약속했으나 마음이 하나되지 못해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동족살상의 상처만 남기고 있다. 이러한 독일통일과 예멘의 통일을 교훈삼아 남북한은 정치 교회지도자들의 회담을 자주열어 나라의 제도적 통일을 마련함과 함께 그리스도안에서 마음이 하나되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남북 양측이 평화로운 합의 과정을 통하여 서로 상호보완적이고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평화적 공존의 과정을 거쳐 평화통일의 단계로 나아가는 점진적이고도 실제적인 통합과정을 추구해야 한다. 남한지역 이기주의가 발현되지 못하도록 통일에 관한 보다 적극적인 선지자적인 비젼과 믿음과 소망을 통일 긍정론으로 확대 수렴하여 더욱 넓게 확신시켜야 한다. 통일은 비용(Cost)을 계산하는 자 보다는 비젼(Vision)을 가진 자의 몫이라는 것을 교회는 구현해야 한다.
북한 당국과 교회와 주민들에게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일에 우리 한국교회는 적극나서야 한다. 지난 49년간 증오와 미움만을 키어온 우리가 서로 사랑과 신뢰의 마음을 키우지 못한체 만나면 그 만남은 불행의 만남일 수 밖에 없다. 북한 당국이 남한 기독교와의 교류 협력을 실행 확대할 경우 북한체제의 안전과 발전 그리고 개방개혁에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인식시킬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7.4공동성명이나 N.C.C의 평화통일을 위한 그동안 한국교회성명에서 공통된 통일원칙 가운데 하나가 동일민족으로서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애족이 강조될때를 보면 이말은 반미, 반제, 반공, 반일을 이야기할때 대명사처럼 사용된다. 내적으로는 반독재, 반독점, 밤체제를 이야기할때 소위 민주화를 위해서 혹은 조국해방을 위하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때 사용되는 애국애족은 국민동원인 선동을 위한 정치적 선전구호가 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애국애족이란 기독교의 표현으로 하면 형제자매의 사랑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희년의 새시대를 논해왔고 그래서 광복 50주년에는 민족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 왔다. 진실로 희년이란 하나님께서 정하신 역사의 법칙이다. 레위기 25장이 밝혀주는 하나님은 매 50년마다 빼앗긴 토지와 가옥을 돌려받고 종된 자가 자유를 얻으며 이방인까지도 본족속에게 돌아가게 하라고 명령하셨다. 이것은 비뚤어진 역사를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방법이며 이 역사의 방법에 순종함으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축복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헤어졌던 남과 북이 서로 만나 과거의 잘못을 회개해야 한다.
남북통일은 침략적인 사고와 행동을 버리고 상호협조 하에서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지향해 나갈 때 하나님의 높은 뜻을 이룩할 것이다. 반세기전의 민족해방은 제 2의 해방으로 민족이 하나되어 통일을 가져오도록 한국교회는 기여해야 한다. 민족해방과 민족통일은 한국교회의 선교적 사명임을 자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1945년 남북으로 분단된지 1995년이면 50년이 되는 해를 맞는다. 이러한 역사적인 시점에서 교회는 우리 민족이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서 같은 민족끼리 적대하며 무기를 겨누고 있는 민족적 위기를 구원해 내기 위해 하나님이 선포하신 희년정신을 받아들여 분단 50년째인 1995년을 우리민족의 희년의 해 , 통일의 해 로 선포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가 평화의 왕으로 이 세상에 오셨음을 믿는 자들이며 그의 뜻을 행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자처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믿는 하나님은 화해하시려고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시는 화해의 하나님이시다. 이러한 하나님을 믿는자로서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은 기독교 선교 1백년동안 평화와 정의를 위한 선교에 투신하여 왔으며 일본제국주의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고 우리민족을 종으로 부릴때 독립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러한 신앙의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서 민족의 분단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역할을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한다는 고백과 결단을 하게 된다.
민족분단은 무엇을 가져왔나?
레위기의 희년선포시의 상황처럼 인간도 자연도 본래의 평화로운 모습을 상실하고 부자유와 착취와 파괴와 폭력으로 가득찬 관계 속에 있다. 남북한의 무기경쟁은 가속화되고 북한병력 90만, 남한병력 60만 도합 150만 병력이 무기를 들고 대치하고 있다.
민족분단이 장기화되면서 양체제에서 모두 안보와 이념의 이름아래 인권은 유린되고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도 제한되고, 서신왕래도 두절되었다. 남북민족이 서로를 비방하고 적대하여 외국세력을 의지하려하니 이러한 민족적 위기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희년법의 선포를 역사적 현실로 삼으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희년의 해 선포는 세계교회에서도 호응을 얻었고 북한 기독교도 이 뜻을 받아들였다. 이제 한국교회는 희년의 해를 기하여 통일은 물론이요 인간과 자연의 해방과 휴식이라는 희년정신이 구현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배성산목사(서울교회) 1994년 8월 28일 설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