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자기 이름을 잃지 않기
센과 치히로는 같은 이름입니다. 마녀가 센이라고 이름을 바꿔 부릅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과 영화 토론을 했습니다다. 어렸을 때 부터 많이 봤다는 아이들도 있더라구요. '자기 이름을 잃지 않는다' 는 것은 자신의 결을 지킨다는 것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간다는 것이겠죠. 나만의 고유함이 있어야 타인과 관계 맺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의 몫을 해낼 줄 아는 능력이나, 학습하는 힘이 정체성 찾기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설거지, 빨래, 청소, 농사 등등의 일을 할 때, 일인분 일을 해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0,5인분 일을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다. 힘이 없어서, 아직 잘 몰라서 그럴 때는 충분히 서로 보듬어 안지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공동의 일에, 공동의 학습 프로그램에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슬쩍 엎혀 가려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마도 어느 집단에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은 치히로처럼 일을 해내는 힘을 하나하나 얻어가면서, 세상에 대한 지식을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생긴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가오나시는 외로워서, 사금으로 관계 맺기를 하려고 하지만 더욱 외로워집니다.
인간관계 맺기는 누구나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가오나시처럼 외로워서 사금으로, 물질로, 먹을 것으로,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타인을 유혹하려는 사람도 있지요. 타인에 대한 진정한 공감과 배려, 경청이 없으면 그 관계는 물거품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자신의 힘이 없어서 타인에게 모욕을 당했거나, 고통을 당한 경험은 누구나 있습니다. 이때 하쿠처럼 마법을 배워서? 잠깐의 허황된 힘으로 타인과 동등한 관계를 맺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자신을 파괴합니다. 센의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가오나시를, 하쿠를 또 다른 중요한 캐릭터로 설정했다고 봅니다.
어떤 아이는 학습능력은 뛰어나고, 일하는 능력은 얼추 주위 눈치봐가면서 할 만 하나, 공감능력이 상당히 미흡한 아이가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공감능력은 어느정도 되지만, 제 몫의 일은 할 줄 알아야 타인을 힘들게 하지 않겠지요. 어떤 아이는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려는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삶을 배워가는데 그닥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배웠으면 싶습니다.
까만먼지들도 제 몫을 일을 해야 마법이 풀린다고 합니다.
일, 학습, 공감 이 세가지 자원이 서로 연결지어 아이들의 인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옆에서 볼 때 참으로 신기합니다. 치히로의 성장과정이 때로는 눈물겹고, 때로는 아프고, 마지막에는 깊은 감동을 줍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볼수록 명작입니다. 주제가도 아름다워 애들이 피아노로, 리코더로 불기도 합니다.
하쿠는 마법의 힘으로 자신의 이름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에게 토론 주제로서 질문을 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센과 치히로는 같은 아이이다.
마녀는 목욕탕이라는 서비스 사업을 바탕으로 하는 이익사회의 수장이다.
계약관계를 맺도록 마녀 유바바는 치히로의 이름을 자기 마음대로 센으로 바꿔 부른다.
자기 이름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2)마녀 유바바는 게젤샤프트(이익사회)를 대변하고,
물레를 잣고 뜨개질을 하는 쌍둥이 언니 마녀 제니바는 게마인 샤프트(공동체사회)를 대변한다.
구체적으로 두 사회의 문화와 생활환경은 어떻게 다른가?
3)자기 이름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라고 볼 때,
센은 목욕탕에서 허드레일을 하면서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찾아 가는가?
4)인간 관계맺기를 하는 유형을 볼 때, 외로움에 지친 가오나시는 사금으로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가오나시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
5)하쿠는 마녀의 제자가 되어서 마법으로 자신의 이름을 찾으려고 한다.
이러한 정체성 찾기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
6)과정이 없이 결과만 있는 마법으로 정체성을 찾는 것과 스스로 수많은 실수와 노력으로 일을 통해서 정체성 찾는다는 것은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가?
7)무조건적으로 타인을 배려한다는 것은 어떤 문제를 발생하는가?
센이 까만 먼지?들의 일을 대신 해주려 했던 사건과 가오나시에게 단호하게 자신은 사금이 필요 없다고 말한 사건을 통해서 이야기 해보자.
8) 센은 이익사회인 게절샤프트에서 어떻게 인정을 받았으며,
제니바의 사회인 게마인 샤프트(공동체 사회)에서는 어떻게 인정을 받았는가?
9)거대아기 보는 어떻게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제 발로 서고 걷기가 가능해졌는가?
10)일과 학습은 어떻게 유기적인 관계를 갖는가?
할 줄 아는 일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과 이해 할 수 있는 과목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룹 홈스쿨러들이 쓴 영화토론 체험일기중에서
(18세 그룹 홈스쿨러, 영화토론 처음임)
첫 영화토론을 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봤다. 몇 년전에 보고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보기 전에 영화를 보면서 무엇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생각해보면서영화를 봤다. 전에 볼때는 그냥 재미있게만 봤는데 보면서 영화가 주는내용이 다양하고 깊다고 느꼈다.... 이 외에도 강의신이지만 오염으로 인해 부패신처럼 보여지는 캐릭터등등 다들 각자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보고 느낀 것은 서로서로 조화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자연의 중요성도 느꼈다. 영화를 깊이 생각하면서 보니까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것 같다.
(14세 그룹 홈스쿨러)
이 영화를 많이 보긴 했지만 오늘 본 것은 느낌이 좀 달랐다.왠지 더 집중을 해서 했다고나 할까...
여기서 센은 정말 성실해서 맡은 일을 열심히 꼼꼼하게 해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친구들이 저절로 자기편이 된다. 그렇게 바른길로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반면에 가오나시는 금으로 친구를 사귀고,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금을 보는 것이지 자신을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방법은 잘못된 것이다. 이 영화에서의 포인트는 자신의 정체성이다....
이 영화에서 자신이 하라는(?)것과 남의 마음을 공감해야 한다는 것을 전해주고 있다.
영화도 재미있고, 토론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
첫댓글 치히로 처럼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여 저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알도록 하겠습니다~^^
대청소를 할 때마다 센이 생각이 나요.
가오나시 처럼 친구를 사귀면 안된다는 것도 깨달았고, 치히로처럼 열심히 살거에요 ㅎㅎ
제가 하고 있는 일에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하겠습니다.
보지는 않고 어릴 때 주의 친구들이 재미있어 모두들 한번 쯤은 보았다고 말하길래 그냥 재미있을 거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이러한 메세지를 담고있는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네요^^ ㅎㅎ 제 주의에서도 가오나시처럼 먹을 것으로 다른 사람을 자신 편으로 끌여들어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있는 것을 봤는데 그 때 정말 한숨만 나왔었어요. 저도 치히로처럼 포기를 하지 말아야할 것 같아요.
정약용의 수오재기가 생각 나네요.자기를 잃지 않고 지키는 것보다 어려운것은 없는것 같아요..항상 그 시대의 아비투스,친구 등에 자신을 잃게 되지요..제 고유의 단독성을 찾아가면서 배려,공감을 통한 타인의 단독성 또한 인정을 해줘야 겠습니다.
영화 이해가 좀 더 쉬워지네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들도 이와 비슷해 다행이네요 ㅎ) 까만먼지들이 치히로 앞에서 모두 일을 도와달라고 꾀부리는 모습도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봉사, 나눔도 과해지면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과유불급^^
으으..이렇게 영화를 본건 처음이라 머리가 아프네요...
어렸을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영화를 봤었는데 어제 블로그 탐색해보고 이글을 다시 읽어보니까 영화가 더 흥미롭게 다가오네요.ㅎㅎ// 어제 블로그에서 이영화의 배경을 보니까 에도시대에 매춘을 감던 온천장이라는 것이 충격적이었어요 ... 단지 성장 영화인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