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9】 5
3) 해행위(解行位)의 수행
爲令一切衆生으로 成滿菩薩無量淸淨神通行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修集無着善根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念去來今一切諸佛心淸淨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보살의 한량없이 청정한 신통의 행을 이루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집착이 없는 선근을 닦아 모으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과거·미래 ·현재의 일체 모든 부처님의 마음이 청정함을 생각하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청량스님의 소(疏)에 “열 구절은 해행위(解行位)의 수행을 뜻한다. 해행(解行)은 비록 10주와 10행과 10회향에 통하지만 지금은 10행과 10회향 2위를 취한 것이다.”라고 분석하였다. 아무튼 보살이 선근을 닦아 회향하면서 환희하는 까닭을 110구절로 표현한 내용 중의 열 구절이라고 단순하게 이해하면 된다. 보살은 오로지 중생의 교화와 성숙을 위해 계시기 때문에 중생이 성숙하면 환희할 수밖에 없다. 110종의 연고는 보살이 중생에게 바라는 기대들이다. 보살이 자신에게 바라는 바는 없으나 중생에게 바라는 바는 이와 같이 많다. 부모들은 자기가 잘 되기를 바라지는 않으나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매우 크다.
爲令一切衆生으로 出生淸淨勝善根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滅除一切魔所作業障道法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具足無礙淸淨平等功德法故며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하고 수승한 선근을 내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마군이 지은 업(業)과 도(道)를 장애하는 법을 소멸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걸림 없이 청정하고 평등한 공덕의 법을 구족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爲令一切衆生으로 以廣大心으로 常念諸佛하야 無懈廢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常近諸佛하야 勤供養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廣開一切諸善根門하야 普能圓滿白淨法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無量心廣大心最勝心이 悉淸淨故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광대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을 항상 생각하여 게으름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항상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 하여 부지런히 공양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모든 선근의 문을 활짝 열고 희고 깨끗한 법을 두루 원만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무량한 마음과 광대한 마음과 가장 수승한 마음이 모두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위의 열 구절로 해행위의 수행을 이루는 것을 설하여 마쳤다. 즉 중생이 해행위를 수행하게 하려고 보살은 선근을 닦아 회향하고 환희하는 것이다.
4) 십지위(十地位)의 십바라밀 수행
爲令一切衆生으로 成就淸淨等施心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奉持諸佛尸波羅蜜하야 等淸淨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得大堪忍波羅蜜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청정하고 평등하게 보시하는 마음을 성취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의 지계(持戒)바라밀다를 받들어 지녀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크게 견디고 참는 바라밀다를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선근을 닦아 회향할 때 기뻐하는 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10바라밀을 모두 성취하게 하려는 까닭에 기뻐함을 밝혔다. 보시와 지계와 인욕바라밀이다.
爲令一切衆生으로 住精進波羅蜜하야 常無懈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住無量定하야 能起種種神通智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得知一切法無體性般若波羅蜜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정진바라밀다에 머물러 항상 게으름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무량한 선정(禪定)에 머물러 갖가지 신통한 지혜를 일으키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법이 체성이 없음을 아는 반야바라밀다를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다음은 정진과 선정과 지혜바라밀이다.
爲令一切衆生으로 圓滿無邊淨法界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成滿一切神通淸淨善根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住平等行하야 積集善法하야 悉圓滿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善入一切諸佛境界하야 悉周徧故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그지없이 청정한 법계를 원만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신통과 청정한 선근을 원만히 이루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평등한 행(行)에 머물러 선(善)한 법을 모아서 모두 원만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잘 들어가서 모두 두루하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다음은 방편과 원력과 힘과 지혜바라밀을 뜻한다. 이와 같이 중생이 10바라밀을 성취하게 하기 위하여 선근을 회향하며, 그와 같은 회향으로 환희하는 것이다.
5) 등각위(等覺位)의 수행
爲令一切衆生으로 身口意業이 普淸淨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善業果報가 普淸淨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了達諸法하야 普淸淨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業)이 다 청정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선한 업의 과보(果報)가 다 청정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법을 통달하여 다 청정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이하의 열 구절은 등각위의 수행을 이루는 내용이다. 지위가 높기 때문에 모두 ‘널리, 두루, 다, 모두’라는 뜻의 보(普)자가 있다. 또 청정이란 ‘뛰어나게, 훌륭하게, 텅 비게’라는 뜻이다. 중생들로 하여금 삼업과 선업의 과보와 제법의 통달이 모두 청정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역시 보살이 회향하고 환희하는 까닭을 밝힌 내용이다.
爲令一切衆生으로 了達實義하야 普淸淨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修諸勝行하야 普淸淨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成就一切菩薩大願하야 普淸淨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진실한 이치를 통달하여 다 청정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수승한 행을 닦는 것이 다 청정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모든 보살의 큰 서원을 성취하여 다 청정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일체중생들이 진실한 이치를 다 통달하도록, 수승한 행을 닦도록, 모든 보살의 큰 서원을 성취하도록 하려고 보살이 선근을 닦아 회향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爲令一切衆生으로 證得一切功德智慧하야 普淸淨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成就一切同體善根하고 廻向出生一切智乘하야 普圓滿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嚴淨一切諸佛國土하야 普圓滿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見一切佛호대 而無所着하야 普圓滿故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공덕과 지혜를 증득하여 다 청정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체성(體性)이 같은 선근(善根)을 성취하고 회향하여 일체 지혜의 법을 내어서 다 원만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하여 다 원만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집착함이 없이 다 원만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여기까지가 등각위의 수행을 이룬 것을 밝혔다. 보살에게는 일체중생이 모든 공덕과 지혜를 증득하게 되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또 일체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하여 다 원만케 하게 되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또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집착함이 없이 다 원만케 할만치 성숙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보살의 보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