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이 곳을 떠나야 한다.
쿤밍을 떠날 때, 쿤밍이라는 도시와는 하루라도 빨리 이별하고 싶었지만 게스트 하우스 주인 사이안과의 이별이 쉽지 않았다.
29살의 처녀, 사이안은 우리를 부모처럼 잘 대해 주던 아이였다.
우리보다 더 우리를 보내기 싫어하는 사이안 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우리가 여행자 임을 인식했다.
만남과 해어짐이 일상 생활인 여행자임을..
여기 따리에서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같이보냈다.
우리가 이 숙소( 천청객잔)에서 10일간 있다 보니 많은 아이들을 보내는 입장이 되었다.
교통대학 6명 학생, 2만키로를 돌아 이 곳에 왔다는 하이난 청년 카이, 자신을 뮤지션이라고 소개하던 레게머리 뚱보, 시안에서 온 막 고등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남녀 4학생 그리고 농롱과 아이 엄마.
더욱이 이곳에서 일하는 대학생 알바생 라이 , 시안에서 온 멋쟁이, 음식을 담당하던 똥배이 삼성에서 온 청년, 18살에 군대 갔다 온 바우바우 , 홍콩청년 그리고 사장부부 . 모두 우리에게 잘 해주었던 사람들이다.
따리에서는 이 아이들과 이별보다 따리고성과 이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한 달 정도 더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쩌면 한달 후에 다시 한달 만 더 있고 싶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걸었던 거리지만 언제나 가슴 설레면서 기다려 지는 무엇이 있는 곳이 따리 고성이다.
많은 객잔들이 새롭게 오푼하고 리모델링 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이 모습으로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은 남문에 남아있는 성벽길을 다녀왔다.
이 곳에는 상점도 노점상도 없다.
어쩌면 따리고성의 옛 모습이 남이있는 장소이지만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우리도 역시 흥미를 느끼지 못 했다. 웨딩 촬영을 하고 있는 두 쌍의 신혼 부부만 보고 돌아 나왔다.
오늘도 따리 대학 식당에서 7원짜리 식사를 했다. 가격보다 음식 맛이나 양이 부담이 없어 다시 가게 되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비해 관광객이 적다. 그러니 따리 고성의 속살이 보인다 .
무엇이 따리의 매력인지 조금은 알겠다.
고풍스러운 가옥. 작지만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손님을 기다리는 종업원. 거리 노점상 등 모두 매력적이지만 따리를 흥미로운 거리로 만드는 것은 단연 관광객 자신들이다.
꽃 화환을 쓰고 투명한 망사를 어깨에 두르거나 머리에 쓴 처녀들. 멋쟁이 모자를 쓰고 선그래스로 만껏 멋을 부린 총각들 .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복장도 이상하지 않은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거닐 수 있는 곳이 따리이다 .
이 곳에서 10일간 머물면서 다툼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모두가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다.
나그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무엇이 있다.
이 곳은 백(바이)족 마을이다.
내일 우리가 가는 리짱은 나시족 마을이다.
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 대부분이 나시족 사람들은 불친절하다고 한다.
더욱이 생활비가 여기보다는 더 비싸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따리보다 리짱이 더 알려져 있고 다녀 온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어찌 되었든 차마고도의 출발점이자 티벳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도시로 간다.
옥룡설산, 호도엽 트래킹이 기다리고 있는 리짱 고성이 있는 곳으로 간다.
해발고도 2700미터지만 고산 증세는 없다고 한다.
오늘 마지막으로 따리 고성과 야간 대이트를 하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