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딴딴 따~?”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운명을 두드리는 이 소리를 들으면 얼른 베토벤의 이름을 떠 올립니다. 이처럼 음악의 고전으로 꼽히고,사회 구성원들의 집단기억 속에 각인되어 음악 초보자에게도 익숙하게 다가오는 작품들이 존재합니다. 첫머리에 의미심장한 4개의 음이 등장하고 이 주제가 1악장 전체에서 변형된 형태로 계속 등장하는<운명 교향곡>이 대표적인 예지요.그리고 모차르트의<마술피리>와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Eine kleine Nachtmu_ sik>,비발디의<사계>,바흐의<평균율 클라비어 곡집>도 작품의 중요성과 대중성이 적절히 배합된 음악들입니다. 이들은 각 장르의 표본을 보여주는 대표작이고, 감상자에게 작곡가의 다른 작품들에까지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는 음악이며,동시에 후대 작곡가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작품이지요. 특히 베토벤의 교향곡은 현재까지도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품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선,베토벤의5번 교향곡은 외견상으로는 대단한 유명세를 누리고 있지만, 정작 30분 정도 걸리는 이 작품에 두드러지는 4개의 음 외에 더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이 등장하며 이것들이 어떻게 엮이고 변화하는지를 이해하는 감상자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그리고 또 한 가지는 20세기 말부터 음악학이 대작 중심의 규격화된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른바 대작이라고 평가되는 작품은 진정으로 뛰어난 작품성을 근거로 규정되기보다는 특정한 문화적 맥락,영웅 중심의 역사 서술,연주 전통,의도적인 상품화 같은 외부적인 요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죠. <출처:쾰른음대 교수진,‘클래식 음악에 관한101가지 질문’_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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