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신옥순(辛玉淳) - 두 세계에서 살다
4. 재림주님을 만나라
1 산속에서 3년 3개월 동안 기도생활하다가 8.15 해방을 맞아 일제 때 항일 지하운동을 하던 사람을 통해서 이승만 씨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승만씨가 대통령이 되기 전 원남동의 청기와 집에서 살다가 마포로 이사하고, 또 이분들이 이화장으로 이사할 때 나도 함께 이화장으로 옮겨 가게 되었다. 이 대통령은 고신파의 장 권사라는 분과 나에게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사명을 맡겼다.
2 하루는 이 대통령 앞에서 함께 기도하게 됐다. 장 권사는 이 나라의 장래가 좋다고 보고했다. 내가 기도를 하니까 이 대통령이 세 마디로 꺾어진 태극기를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얘기를 해드렸더니 방정맞다고 안 좋아하면서도 나를 이화장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야겠다고 핑계를 대고 나오니까 ‘병원에 입원하지 말고 재림주님을 찾아라’ 하는 계시가 내려서 재림주님을 찾으러 부산으로 내려갔다.
3 재림주님은 금빛 나는 사람으로 오신다고 해서 그런 사람만 찾아다녔다. 돈도 없이 그렇게 돌아다니기만 하니까 너무 어려워서 옛날 서울에서 독립운동하던 사람을 만나서 사정 얘기를 했더니 2천 원을 주어서 그 돈으로 초량역에서 1주일 동안 오징어 장사를 해서 2만 원을 벌었다. 돈이 있으니까 또다시 재림주님을 찾으러 다녔다. 그러니 누가 보기에는 미친거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4 어느 날 하나님께서 “너 얼마나 배고프니” 하고 물어오셨다. 그러니까 몸이 갑자기 전기에 마비된 것 같이 혼수상태에 들어가면서 살이 다 녹아내리는 것 같이 되었다. 나는 너무나 감격해서 “아버지! 저는 배고프지 않아요. 아버지가 삼라만상을 창조해 주셔서 어디에 가든지 먹을 것이 많은데 저는 아무 걱정도 없읍니다”라고 말씀드리자
5 “그래!” 하고 대답은 화가 나신 것같이 하셨지만 하나님 자신이 걱정하실 것을 내가 먼저 걱정해 드리니까 오히려 기뻐하시면서 “그래, 그러면 내가 먹을 것을 주마, 영도다리에 가면 보자기가 있으니 그것을 가지고 30분 이내에 초량의 산에 가봐라”라고 하셨다.
6 영도다리에 가보니 보자기가 있어서 얼른 주워들고 뛰어서 초량산의 큰 서낭당 나무 밑에 이르니 떡 한 시루와 암탉과 수탉 1마리와 북어 2마리, 돈 4천 원이 놓여 있었다. 그것을 모두 보자기에 싸서 둘러메고서 대신동에 있는 수원지산으로 갔다.
7 음식을 평평한 바위 위에 펴 놓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이르시기를 “주님이 지금 부산에 와서 너를 기다리고 있으니 네가 그걸 다 먹고 오라”라고 하셨다. 그래서 떡이 빨리 없어져야 주님을 만나게 되므로 기도하러 오는 사람, 운동하러 오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나머지는 말려서 1개월 동안 먹으면서 기도를 했다.
8 그런 중에 “부산 바다에 재림주님이 오신다”라고 하셔서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가신 것과 같이 재림주님도 물 위를 걸어서 오시는가 보다고 생각되어 주님이 발을 담근 물에 나도 목욕을 하려고 자갈치 시장에 가서 새벽 3시경 옷을 벗고 목욕을 하던 중 파도에 옷이 씻겨 내려가 버렸다.
9 다행히 어둑어둑한 새벽이라 장로교 고신파 교회 앞에 숨어 있다가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는 고려신학교의 박 집사에게 사정 얘기를 했더니 “어휴! 미친 것” 하면서도 옷을 갖다 줘서 그 옷을 얻어 입고 재림주님을 찾으려고 배를 빌려서 온종일 바다를 돌아다녔으나 찾지 못하였다.
10 부둣가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은 국방색 옷에 중절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무엇인가 모르지만 무슨 문서를 척척 넘기면서 일을 보고 있었다.
11 나는 오직 주님만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으므로 그 사람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그 사람과 옷을 스치면서 그곳을 빠져나왔다. 나중에 서울에서 선생님의 옷을 보고 나니 눈에 익은 것 같아서 생각해 보니 그때 부산 부둣가에서 서로 옷을 스치고 나왔던 그 사람이었다.
12 그렇게 해서 바다에서 주님을 못 만나니 아무래도 나의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 다시 정성을 쌓기로 작정하고 동래온천에 들어갔다. 내가 부족하고 죄가 많은데 어떻게 주님을 만나겠느냐고 스스로 나무라면서 목욕을 마치고 그 길로 산에 들어갔다.
13 산속에서의 4개월간의 생활은 먹은 것도 없었는데 기적적으로 살았다. 기도하는데 하루는 베를 짜는 실같은 줄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 줄은 역대 조상이 쌓아놓은 정성의 터전이라고 하였다.
14 재림주님이 그 줄을 타고 오신다고 했다. 나는 너무 감격해서 고함을 치며 기도하니까 무지개가 나타났다. 그 무지개를 따라가면 재림주님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무지개를 좇아가서 범냇골의 토담집까지 찾아갔다.
15 그 토담집은 모양이 울퉁불퉁하여 볼품이 없었다. 집안에 물이 있는지 물이 흘러나와 작은 도랑을 이루었다. 토담집을 안고 도랑을 건너서자 무지개가 없어졌다. 그러면 그 근처에서 재림주님을 찾아야 할 것인데도 내가 무지해서 그 토담집을 거슬러서 지금의 성지산에 올라가 4개월 동안 정성 들이다가 1955년 9월에 용문산에 들어갔다.
16 그때 용문산에는 나운몽 장로가 굉장한 불의 역사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래서 혹시 저분이 오시리라고 한 재림주님이 아닐까 하고 그가 하는 집회마다 참석하니까 회원으로 가입하라고 권고하였다. 나는 재림주님을 찾아야 하는데 거기서 가입하면 자유가 없을 것 같아서 가입하지 않고 저녁 집회만 참석하면서 맷돌바위라는 굴속에 들어가 기도하면서 5개월 동안 생활했다.
17 어느 날,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기도를 하고 있는데 키가 구 척인 거인이 무명옷을 입고 나타나서 내가 “네가 만나고자 하는 예수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고 왠지 모르게 몹시 기분이 나빴다.
18 내가 “우리 예수님은 손에 못 자국이 있고 허리에는 창에 찔린 자국이 있으니 그 자국을 보여달라”라고 다그치자 손을 뒤로 감추고 서너 걸음 뒷걸음질 치며 돌아서서 팔딱팔딱 뛰더니 큰 구렁이로 변하면서 곧 회색빛 재가 되었다.
19 그런 체험을 하고 나서 용문산에서는 중간 영계 역사 밖에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삼각산으로 가서 바위굴 속에서 기도하면서 “인간 시조가 책임 다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해서 오늘날 이 땅에 죄악이 충만해 있으니, 하나님이시여! 재앙을 용서해 주시고 거두어 주소서” 하고 호소하니까 내 기도 소리를 밖에서 들었던지 유경규(이득삼씨 사위)라는 사람이 다음 날 아침에 멸치조림과 고추장을 갖다 줘서 오랜만에 음식을 먹으니 참 맛이 좋았다.
20 내가 삼각산에 들어간 것은 죽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재림주님을 만나기 위하여 이제까지 헤맸건만 끝내 만나지 못한 것이 내가 나를 속였던 것 같이 원망스러워 이제 삼각산에 들어가면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으리라고 결심하여 나의 마지막 안식처로 삼각산을 삼으려 했다.
21 그래서 쌀 3되를 가지고 가서 생쌀만 먹으면서 기도하다가 그것마저 떨어져 굶고 있다가 기도하러 온 성도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주면 그걸 받아먹으면서 3개월을 살았다.
22 나중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콜라 깡통에 끈을 매어 하루에 물 3깡통씩을 달아올려 물만 먹고 60일을 살았다. 내 몸은 가죽이 뼈와 맞붙어서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을 정도까지 되었다. 그런데도 정신만은 또렷하여 쓰러지지 않는 것이었다.
23 그 해 12월의 어느 날 입신을 하여 영계에 들어갔다. 세종대왕에게 3개월 동안 한글을 배우고, 한문은 단군 할아버지에게 배웠다. 또 어려운 글자는 예수님께서 드문드문 가르쳐 주셔서 그 덕택에 원리강론도 다 읽게 되었고 해석까지 할 수가 있다.
24 영계에서 맥아더 장군도 보았는데 그가 나타났을 때는 이 땅 위에 재림주님도 그만큼 성장해 있다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혼자서 복귀섭리 역사를 전개하시는 것이 아니라 꼭 알려 주시고 또 미리 정해 놓으시고 하시는 것이다.
25 국제전시장이라는 곳은 호화찬란했다. 마당에선 이 땅 위에서 왕 노릇을 했던 수백 명의 사람들이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서 있었다. 잠시 후에 선생님께서 오시자 어떤 왕이 앞으로 나와서 “저게 인류의 조상이요?” 하면서 참소하자 거기에 있던 모든 왕들이 총을 들어 선생님을 쏘는 것이었다.
26 옆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왕들에게 총을 쏘아댔더니 모두 쓰러져 버렸다. 잠시 후 선생님께서 전시장 마당을 한 번 구르시니까 그 마당이 뽀얀 모래 사장으로 변하여 새파란 바다가 되자 천둥과 번개가 치고 억수같은 비가 쏟아져 천지개벽이 되어 버렸다. 선생님께서는 왕의 복장으로 계셨다.
27 얼마 후에 쓰러졌던 왕들이 일어나서 일렬로 쭉 서 있자 선생님께서 그들에게 “아담 해와의 모든 것을 원상 회복해 놓으라”라고 호령하셨다. 모든 왕들은 "네~이” 하고 대답하고 어디론가 가더니 금은보화를 잔뜩 가져와서 마당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선생님께 경배 드리고 뒷걸음질 쳐서 나갔다.
28 이런 장면은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영계에 있는 영인들이 하지 못한 것까지도 탕감 조건을 세워 놓아야 그들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신 것 같았다.
29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곳에도 갔다. 거기에는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선생님이 같이 계셨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손 옆에 거기에 선생님의 손을 맞대시고 장자의 유업을 상속하는 축복을 하시는 것이었다. 그때가 1955년 12월 25일 밤 12시였다.
첫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