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적사는 당나라 때 꽤나 큰 사찰로 장안시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마힐 거사 왕유는 불심이 깊었다 어느 날 망천의 별장 인근에 있는 향적사를 무작정 찾아 나섰다 향적사는 유래를 알 수 없으나 유마경에서 보고 딴 이름이다 왕유도 유마 거사에게서 가져 와 스스로의 호를 마힐이라고 했으니 향적사를 찾는 의미가 있다 하겠다
시인 왕유의 모친은 당대 대선사였던 보적 선사의 신도며 또한 제자였다 왕유는 모친에게 유마힐 거사와 더불어 신회의 법문을 들었다 훌륭한 우바이 밑에서 자란 왕유는 늘 선지식이 뵙고 싶었고 그게 끝내는 유마힐경에 등장하는 향적세계 향적사를 답사하게 된 것이다
선지식 중에 하택 신회가 누구일까? 동토의 제5조 선사 홍인의 제자다 보적과 신회는 선종의 선승이다. 혜가가 달마 대사에게 물었다. 큰스님 제 마음이 몹시 괴롭습니다 원컨데 제 마음을 편하게 해주십시오 달마대사가 듣자마자 일갈하였다 그럼 그 마음을 이리 가져오너라 내가 너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리라 헤가가 잠시 꾸물거리다가 말했다 큰스님 마음이 보이지 없습니다 그러자 달마가 말을 받아 답했다 내가 이미 네 마음을 편케 했느니라
왕유는 자닌의 시에서 이렇게 읊는다 해질 무렵 인적 없는 연못가에서 편안히 선에 들어 독룡을 누른다 박모공담곡薄暮空潭曲 안선제독룡安禪製毒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