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인 영민은 지하철을 배회하다 쓰레기통에 물건을 버린다. 플랫폼에서 우연히 만난 지원은 영민에게 반가움을 표시하지만 영민의 표정은 불안하고 또 연락하자는 얘기에도 듣는 둥 마는 둥하며 헤어진다. 영민을 그토록 불안해 보였던 이유는 무엇일까? 영민이 쓰레기통에 버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영화 후반부에 그것이 단순한 물건이 아니었음이 드러난다.
연출의도
영민은 머리카락처럼 엉켜있는 서울의 지하철 곳곳을 배회 하고 있다. '배회'는 도시의 젊은이들에게는 아주 잘 어울리는 단어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이 조직적인 어떤 방향을 향해서 진행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도시의 조직적이고 정체된 삶 안에서 갑작스레 일탈이 벌어진다. 이 이야기가 보여주고 제기하는 무섭고 두려운 사실은 이 도시에서의 삶이 결코 젊은이들에게 가치있는 미래를 보장하지 못해서뿐만이 아니다. 그것에서 벗어나고 자신의 삶을 찾아보려는 노력 마저 배회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스탭/캐스트
연출/각본 임필성 제작 세디프/시월시네마 SeDif/Siwall Cinema 촬영 성승택 SUNG Seung-taek 편집 황수연 HWANG Soo-yeon 조명 유승만 YOO Seung-man 작곡 별 Byul 믹싱 김태호 KIM Tae-ho 녹음 조우진 JO Woo-jin 미술 이하정 LEE Ha-jung
캐스트
영민 박해일 BAK Hae-il 지원 윤진서 YOON Jin-seo 영민 부 윤재문 YOON Jae-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