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 인연의 법을 교묘하게 연설했다.
[論] 12인연생법(因緣生法)과 갖가지 법문을 능히 교묘하게 연설한 것이다.
번뇌와 업과 일[事]의 법이 차례로 전전해서 생겨나는 것을 12인연이라 한다.
<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
이 가운데 무명(無明), 애(愛), 취(取)의 세 가지를 번뇌라 하고,
행(行)과 유(有) 두 가지를 업이라 한다.
나머지 일곱 가지는 본체의 일[體事]이 된다.
이 12인연에서 처음의 두 가지는 과거 세상에 속하고,
뒤의 두 가지는 미래의 세상에 속하며,
중간의 여덟 가지는 현재 세상에 속한다.
이것이 간략히 번뇌ㆍ업ㆍ고의 세 가지 일을 말한 것이다.
이 세 가지 일은 전전해서 서로 간에 인연이 되니,
이 번뇌는 업의 인연이요,
업은 고의 인연이 된다.
고는 고의 인연이고 번뇌의 인연이요,
번뇌는 업의 인연이요,
업은 고의 인연이요,
고는 고의 인연이 된다.
이것을 전전해서 서로 간에 인연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지난 세상의 온갖 번뇌를 무명이라 하는데,
이 무명으로부터 업이 생겨나서 능히 세계의 결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행이라 한다.
행으로부터 때 묻은 마음이 생겨나 최초의 몸의 원인이 되니,
마치 송아지가 어미를 알듯이 스스로 모양을 아는 까닭에 식(識)이라 한다.
이 식에서는 색이 없는 4음(陰)과 그것이 머무를 색(色)이 함께 생기나니,
이를 명색(名色)이라 한다.
이 명색에서 눈[眼] 등의 6정(情)이 생겨나니, 이를 6입(入)이라 한다.
정(情)과 진(塵)과 식(識)이 합하는 것을 촉(觸)이라 하고,
촉으로부터 수(受)가 생겨나고, 수에 대해 마음이 집착하는 것을 갈애라 하고,
갈애가 인연 때문에 구하는 것을 취라 한다.
취로부터 뒷세상의 인연인 업이 생기니 이를 유(有)라 하고,
유로부터 다시 뒷세상의 다섯 가지 쌓임[五衆]을 받으니 이를 생이라 한다.
생으로부터 다섯 가지 쌓임이 익어가고 무너지는 것을 노사(老死)라 한다.
노사는 근심, 슬픔, 통곡 등 갖가지 근심ㆍ걱정을 내어 뭇 고통이 어울려 모이게 된다.
만일 일심으로 모든 법의 실상을 보아 청정해지면 곧 무명이 다한다.
무명이 다하는 까닭에 행이 다하고 나아가서는 뭇 고통이 화합해서 집적되는 일이 모두 다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12인연의 모습이니, 이와 같이 해서 능히 방편을 써서
삿된 소견에 집착되지 않고 남에게 잘 연설해 주기 때문에 ‘교묘하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12인연을 관찰하여 법애(法愛)를 끊고
마음이 집착되지 않으며 실상을 알면 이것이 교묘함이다.
『반야바라밀경』 「불가진품(不可盡品)」에서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음은 허공과 같아서 다할 수 없다.
행도 허공과 같아서 다할 수 없고,
나아가서는 못 고통의 어울림도 허공 같아서 다할 수 없나니,
보살은 마땅히 이처럼 알아야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아는 자는 우치의 경계를 버리고 마땅히 들어갈 만한 곳이 없게 되니,
이 12연기를 관하는 자는 곧 도량에 앉아 살바야를 얻게 되느니라.”
위 그림은 남방불교 분들이 만든 것을 한국분들이 번역해서 제작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십이연기법>
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위 그림에서 보여지듯이, 무명을 없애야 합니다.
그래서 무명이 십이연기의 첫번째죠. 무명이 윤회의 시작점입니다.
무명이 사라지면, 갈애[애]도 자연히 사라집니다.
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
십이연기법은 과거/현재/미래의 삼세(三世)가 담겨져 있습니다.
과거(전생)=무명, 행
현재(현생)=식, 명색, 육입, 촉, 수, 애, 취, 유
미래(내생)=생, 노사
위 그림에서 <현재의 결과> <미래의 원인>이라고 되어져 있는데,
이 두가지가 바로 현생을 의미합니다. 미래의 원인도 현재에 짓는 것이기 때문이죠.
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
이 가운데 무명(無明), 애(愛), 취(取)의 세 가지를 번뇌라 하고,
행(行)과 유(有) 두 가지를 업이라 한다.
나머지 일곱 가지는 본체의 일[體事]이 된다. - 대지도론/용수보살-
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
용수보살의 대지도론에 나와 있는 십이연기 각각의 항목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세상의 온갖 번뇌를 <무명>이라 하는데,
이 무명으로부터 업이 생겨나서 능히 세계의 결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행>이라 한다.
행으로부터 때 묻은 마음이 생겨나 최초의 몸의 원인이 되니,
마치 송아지가 어미를 알듯이 스스로 모양을 아는 까닭에 <식(識)>이라 한다.
이 식에서는 색이 없는 4음(陰)과 그것이 머무를 색(色)이 함께 생기나니,
이를 <명색(名色)>이라 한다.
이 명색에서 눈[眼] 등의 6정(情)이 생겨나니, 이를 <6입(入)>이라 한다.
정(情)과 진(塵)과 식(識)이 합하는 것을 <촉(觸)>이라 하고,
촉으로부터 <수(受)>가 생겨나고,
수에 대해 마음이 집착하는 것을 <갈애>라 하고,
갈애가 인연 때문에 구하는 것을 <취>라 한다.
취로부터 뒷세상의 인연인 업이 생기니 이를 <유(有)>라 하고,
유로부터 다시 뒷세상의 다섯 가지 쌓임[五衆]을 받으니 이를 <생(生)>이라 한다.
생으로부터 다섯 가지 쌓임이 익어가고 무너지는 것을 <노사(老死)>라 한다.
노사는 근심, 슬픔, 통곡 등 갖가지 근심ㆍ걱정을 내어 뭇 고통이 어울려 모이게 된다.
나가르주나(용수보살)께서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을 잘 말씀해 놓으셨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
윤회를 벗어나는 법,
즉 해탈하는 방법에 대해서 용수보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대지도론에서..
만일 일심으로 모든 법의 실상을 보아 청정해지면 곧 <무명>이 다한다.
무명이 다하는 까닭에 행이 다하고 나아가서는
뭇 고통이 화합해서 집적되는 일이 모두 다하게 되는 것이다.
위의 말씀에서처럼 윤회를 벗어나 해탈하려면, 무명을 박살내야 합니다.
무명을 박살내면 갈애 등등 나머지들도 다 소멸되기 때문이지요.
물론 아함경/니까야에도 무명을 박살내야 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명을 박살내는 것 입니다.
무명이 윤회의 뿌리이기 때문이죠. 갈애는 그 뿌리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십이연기법이 이 순서지요.
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
만약 애[갈애]를 없애는 것이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면,
부처님께서는 애[갈애]를 첫번째로 배치시키셨을 것입니다만, 그렇지 않지요.
무명을 없애야 해탈합니다.
위 그림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뭐든 그냥 다 믿어서는 안되죠.
갈애의 뿌리가 무명입니다.
물론 <행>의 뿌리도 무명이고...나머지의 뿌리도 모두 무명입니다.
무명이 다 사라졌는가 아닌가를 확인 할 때는
갈애가 있나 없나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느낌은 깨달은 성인도 다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갈애가 있냐 없냐...이걸 통해 깨달았냐 못깨달았냐가 판가름나는 것이겠죠?
위의 그림에서 한가지를 지적한다면,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사성제)>의 화살표가 있는 부분이 바로 갈애와 수의 사이....이것이다.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의 핵심은 무명을 없애는 것이다.
그림의 중앙에 무명과 갈애 두가지가 있으나,
윤회의 근본은 무명이다.
그래서 12연기의 첫째가 무명이고, 그 중간에 갈애가 배치되어 있다.
무명이 사라져야 갈애도 자연스레 사라진다.
갈애가 사라진 것으로써 무명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저 위의 그림에서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을 꼭 수와 갈애 사이에 배치시킬 필요는 없다.
갈애와 수 사이의 저것은 현생의 무명이 사라졌는가의 확인 통로이다.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명을 없애야 한다.
사성제의 핵심이 멸성제이고, 그 멸성제가 바로 무명을 소멸시킴으로써 얻어진다.
무명이 사라지면, 그 아래의 것들은 다 사라진다. 행에서 노병사까지...!!!
즉, 삼세가 다 사라진다.
그러므로 무명이 사라지면, 모두 다 통로가 될 수 있다.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중앙 무명을 파괴하는 것이다.
화살표를 중앙으로 향하게 해서 저 무명을 파괴시키는 것이 곧 해탈이다.
뿌리를 파괴시켜야 해탈하지, 가지를 자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