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바형제, 자매님과 세상 모든 이들, 그리고 야고바 트레커님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드리고 새해 복을 빌면서....
요 몇일사이 그렇게 춥던 겨울날씨가 많이 누그러진 년말, 모임장소에서 만나 일행은 무주로 출발하였습니다. 종전에 함께했던 이병관씨는 교회행사 관계로 함께할 수 없어 새로운 이재흠씨가 차량과 운전 도우미를 해 주셨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정체나 지체없이 편안하게 갈 수 있었으며 가는 도중 기도로서 마음을 정리하며 새해를 맞이하고 설산 오르는 준비를 하였습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일행들은 차 안에서 보낸 후 매표를 한 시간은 대략 오전5시30분경, 티켓에 찍힌 번호는 2900번대 와우~~ 오늘 설천,향적봉에 일출을 보기 위하여 오르는 사람은 3000명이 넘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대단한 인파죠.
곤도라를 타기위해 대기실에서 30여분을 기다리다. 곤도라를 타고 15여분을 오른 후 도착한 설천봉, 짙은 안개와 젯트바람 영향으로 온몸을 파고 드는 한파, 굉장했습니다. 안전장구인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기 위해 장갑을 벗은 손, 칼로 베이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떠나 오기 전 기상상태 점검 시, 영화10도. 습도70-80% 풍속 2-3 였는데 대략 일치되었습니다. 습도가 많고 기온이 낮다면 설화는 만발하게 됩니다. 눈은 없지만 아름다운 설화를 볼 수 있다는 기대를 갖으며 마음은 들떠습니다. 트레커들의 안전장비와 방한복 상태를 점검한 후 향적봉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많은 인파들로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은 정체를 거듭하고 촬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10m 앞 시야를 가리는 짙은 안개는 시정에 고요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체감 온도 어림잡아도 20도가 느껴지는 새벽설산 정상 눈꽃궁전에서 맞이하는 새해~~ 아름답다는 말 이외 표현은 사절하겠습니다. 꿈의 설화 아름다운 설릉들~~~
설천봉을 뒤로하고 향적봉을 오르면서 잠시 뒤를 살필 요량으로 바라 본 설천봉, 광활한 광장은 사람과 눈과 젯트바람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안개넘어로 무엇이 있을까? 하는 궁금중도 설산을 오르며 경험하게 되는 아름다운 의문이랍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는 실체적인 아름다움과 보고픈 그리움이 서려있는 기다려지는 아름다움의 차이 일 것입니다. 여백의 멋이 진짜 멋이라는 생각은 평소 제가 지니고 있는 주관적 아름다운 소견입니다.
오름길의 정체를 이용하여 트레커들의 밝은 모습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많은 장애물들을 피하며 찍어야 했던 스넵사진들이라 부족하지만 인증 샷으로 올립니다.
설화가 만개된 아름다운 안개속으로 끊임없이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왼쪽으로 솟아 오른 바위산이 바로 향적봉 정상(1614m) 입니다. 시계확보는 겨우 5-6m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몰아치는 바람에 휘날리는 눈보라와 나무에 메달렸던 설화와 설익은 상고대 조각들 이는 전부 설산에서 경험하게 되는 것들 입니다.
설원을 가득메운 일출 기다리는 사람들 그러나 야속하게도 안개는 빛을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열리다 다시 안개속으로 숨어 버리는 아침 해, 잠시 공간이 열린 틈을 타 트레커들을 불러 모아 촬영을 했습니다. 앞쪽으로 나가는 길이 바로 중봉으로해서 동엽령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짙은 안개를 전문 산악 용어로 깨스(gas)라 합니다. 설산에서 아니 보통산에서 안개는 깨스만큼이나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방향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길 잃고 헤메다 보면 위험에 처하게 되죠 정상에서 촬영을 끝낸 일행들은 다시 하산길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산코스는 백련사 등선 길, 가파르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걸리는 시간과 거리가 짧은 반면 가파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산 길에 가끔 주변 함께 걷는 트레커들을 촬영해 가며 걸음을 옮겼습니다.
김금중 크리스티나 자매님...
데레사 총무님....
도미나 자매님.....
모니카 자매님.....
세례자 요한형제와 안젤라, 모니카, 데레사 자매님들 ....
하산 길 중간에 커다란 주목나무 숲, 눈밭에서 아침 요기로 물을 꿇여 컵라면을 하나씩 먹었습니다.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이영숙 데레사 자매님과 부군이신 형제님......
데레사 자매님과 모니카 자매님.....
뒤로 처진 트레커들을 기다리며 아주 천천히 백련사 부도를 지나 백련사 삼성각 안부 눈 길을 지나 드디어 백련사에 도착하였습니다.
꼭 이곳에 오면 저는 늘 오대산 상원사 뜨락처럼 느껴집니다. 깊은 산속에 있다는 공통점 때문일까요? 아니면 주변 산 형세때문일까요?
풍광이 너무 좋아 다시 촬영을.....
전나무가 멋지다 하신 말씀에 동요되어 그 앞에 세운 후 촬영을 .... 정영숙 실비아 자매님 이십니다.
그리고 눈 밭에 배를 깔고.... 분명 동심입니다.
뒷 정리에 메달린 덕분에 모두 무사히 트레킹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세례자요한 형제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지고 힘들어 하는 수산나 자매님의 백펙을 지고 가려고 분주하게 일행들이 기다리는 버스로 향하는 실비아 자매님.. 이러한
아름다운 나눔이 바로 양재구역의 형제적 친교안에서 베풀어 지는 일이며 발전하는 초석이 아닌가합니다.
데레사와 세실리아의 걸음이 경쾌하십니다. 삼공리 눈 길을 벗어나면서 설산 트레킹을 마감한 후 성지로 향하여 진산리 사건의 무대였던 진안성지에 도착하였습니다. 관리인 조차 아무도 없는 적막한 성지, 성당 문이라도 열어 놓았다면 좋았을 덴데.. 참 아쉬웠습니다.
기념비 앞에서 성지순례 참여예절을 드린 후
역광의 그늘진 성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귀경 길에 유명한 묵은지 식당에 들러 초하루날 첫 밥을 함께 나눔하였습니다. 그리고 수고하신 남자형제님들과 한쪽에 몰려 앉아 덕산 막걸리를 반주로 설산 트레킹 여독을 풀었습니다
기도를 이끄시는 모니카 회장님...
오늘의 두 주인공이신 형제님들을 모시고 마지막 샷다를 누르면서 일출 트레킹은 마무리 지어습니다. 함께해 주신 형제, 자매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