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하수오(何首烏) (: 마디풀과 하수오의 뿌리)
미(味)는 감삽(甘澁) 미고(微苦)하여 음(陰) 중에 양(陽)이 있고, 그 성(性)은 온(溫)하느니라.
이는 그 감(甘)으로 능히 보(補)하고 그 삽(澁)으로 능히 고(固)하며 그 온(溫)으로 능히 양양(養陽)하느니라. 비록 '간신(肝腎)의 약(藥)'이라고 하지만, 백(白)한 것은 기분(氣分)에 들어가고 적(赤)한 것은 혈분(血分)에 들어가니, 혈기(血氣)가 있는 곳이면 오음(五陰)의 장(臟)에 어찌 지(至)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양혈(養血) 양신(養神) 조기(調氣)하여 근골(筋骨)을 장(壯)하고 정수(精髓)를 강(强)하며 수발(鬚髮)을 흑(黑)하게 하고 부인(婦人)의 대탁(帶濁) 실혈(失血)과 산후(産後)의 제허(諸虛) 등의 질(疾)도 치료(治)하느니라.
다만 그 성(性)과 효(效)가 다소 완(緩)하니, 잠시 복용하여서는 심현(甚顯)하지 않으니 반드시 구복(久服)하여야 진실로 연년(延年) 익수(益壽)하고, 자생(滋生) 조사(助嗣)하는 양제(良劑)가 되느니라.
학질(瘧疾)을 단(斷)하고 구리(久痢)를 안(安)하며 활혈(活血) 치풍(治風)하여 옹종(癰腫) 나력(瘰癧), 풍습(風濕)의 창양(瘡瘍) 및 일체(一切)의 냉기(冷氣) 장풍(腸風) 숙질(宿疾)을 료(療)하느니라.
총괄(:總)하면 그 온고(溫固) 수렴(收斂)하는 공(功)으로 말미암아 혈기(血氣)가 고(固)하면 진원(眞元)이 복(復)하고, 진원(眞元)이 복(復)하면 사기(邪)는 저절로 산(散)하느니라. 따라서 당(唐)의 이고(李翶)는 하수오전([何首烏傳])을 저(著)하였고, 이시진(李時珍) 또한 이르기를 "하수오(何首烏)는 한(寒)하지도 않고 조(燥)하지도 않으니 그 공(功)은 지황(地黃) 맥문동(麥門冬)보다 상(上)이다."고 하였으니, 진실로 무고(:誣)한 것이 아니니라.
제(制)하여 쓰는 법(法)에서는 흑두(黑豆)를 층(層)으로 펴고(:鋪) 구증(九蒸) 구쇄(九晒)하는 경우, 단용(單用)하여 미감(米泔)에 삼숙(三宿)을 침(浸)하였다가 썰어서 배(焙)하고 가루 내어 쓰는 경우, 장건(壯健)한 사람의 유(乳)에 섞어서(:拌) 쇄(晒)하기를 3차(次)하고 생(生)을 저(杵)하여 가루 내어 쓰는 경우가 있느니라. 총괄(:總)하자면 생(生)은 숙(熟)한 것보다 못하니, 곧 단용(單用)하여 미감(米泔)에 침투(浸透)하고 증(蒸)하되 극열(極熱)하게 하는 것이 좋으니라. 인유(人乳)나 두(豆)는 필요하지 않으니라.
이를 복용한 후에는 반드시 생나복(生蘿葍) 제혈(諸血) 패혈(敗血) 등의 물(物)은 기(忌)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