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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약 (미르라 : myrrha)
1. 생물학적 고찰
1) 정 의 : 아프리카 ·아라비아 지방에 자생하는 감람과식물인 콤미포라 미르라(Commiphora myrrha)나 콤미포라 아비시니카(C.abyssinica) 등의 수피(樹皮)에 상처를 내어 채취한 천연고무수지로 미르라(myrrha)라고도 한다. 불규칙한 덩어리 모양으로 크기가 일정치 않다. 일반적으로 지름이 약 2.5∼10㎝로 홍갈색, 황갈색으로 표면은 거칠고 분이 붙어 있다. 질은 단단하며 부스러지기 쉽고 박편은 반투명하고 물과 같이 혼합하여 우유빛 액체가 된다. 염료에 사용되는 화몰약(花沒藥)과 구별하기 위하여 연몰약(練沒藥)이라고도 한다. 담황색 또는 암갈색의 크고 작은 덩어리 물질로서 알코올에 녹여 미르라팅크로서 구중향료(口中香料)에 사용한다. 정유(精油), 수지, 고무질을 함유한다. 방부제로서 예전부터 사용되었고, 특히 미이라를 만들 때 많이 쓰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 신약성서 <마태오의 복음서>(1:11)에서 동방박사가 아기예수에게 유향, 황금과 함께 드린 몰약은 이것이다. 또 화몰약은 락깍지벌레가 분비하는 동물성 천연수지이며, 몰약 대신으로 쓰일 뿐 아니라 염료에도 사용되었고, 여기에서 적색색소만을 분리한 것이 연지로 쓰였다고도 한다. 또 색소를 제거한 담황색 수지를 셸락(락이라고도 한다)이라고 한다.
2) 설 명 : 학명을 Commiphora abyssinica ENGL이라 하고, 영명은 myrrh, 히브리명은 mor, 그리스명은 murra라 한다. 어원은 아랍어의 mur, 즉 ‘몹시 쓰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이 식물은 아라비아, 이디오피아, 소말리아 등 동부아프리카 해안이 원산지로서, 대개는 암석지대나 석회암의 구릉지댕서 자라는 관목(灌木)이다. 굵고 단단한 가지와 가시가 있으며 잎은 3장이 복엽(複葉)을 이루며 열매는 계란꼴인 타원형으로 자두처럼 생겼다. 목재와 수피(樹皮)에 강렬한 향기가 있다. 자연적으로 줄기나 가지에서 기름기 있는 고무같은 수액(樹液)방울이 분비된다. 이 수액은 처음에는 말랑하고 흰 색이지만, 땅으로 떨어지면 노랑빛을 띈 갈색으로 변하며 굳어져서 나무진이 된다. 이 나무진을 수집한 것이 상품의 몰약인데, 그 맛이 쓰고 톡 쏘는 자극성이 있으며 향이 매우 짙다. 그래서 쓰다는 뜻의 이름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몰약은 뜨겁게 하거나 태우면 강렬한 향기를 풍긴다. 이 향기는 악취를 제거해 주며, 진통과 방부(防腐)의 약리작용이 있다고 해서, 옛부터 수렴성 강장제로 사용했다. 몰약은, 자연적으로 수액이 분비되지만 인공적으로 줄기에 상처를 내면 수액의 분비가 증가되므로, 많은 양을 수확하기 위하여 일부러 상처를 냈다고 한다. 즉, 이것은 값 비싼 몰약은 귀한 상품이었기 때문이다(무역품). 지금의 소말리아는 옛날의 ‘시바’지방으로서 몰약과 유향의 주산지였다. 몰약은 유태인만 종교의식에 쓴 것이 아니라, 고대 애굽인도 사원에서 훈제로 피웠고, 태양신의 제단에 매일 정오에 피웠던 향이었다고 한다. 또 죽은 시체의 방부보존에도 사용했는데, 미이라를 만들 때에 사용한 향품이라 한다. 값비싼 수입품이었던 몰약은 향료뿐만 아니라, 치료와 향수(화장품)로도 높이 평가받았다. 고대의 그리스인이나 고대 로마인도 유태인 못지 않게 많이 애용했으며, 고대 페루샤(이란)의 역대 왕은 왕관 속에 몰약을 넣어 가지고 있었다고도 한다(자극성 강장제로서).
3) 분 포 : 아프리카, 아시아 서부
4) 비 고 : 히브리어 lot는, 지중해 연안 특히 갈멜산에 자라고 있는 반일화(半日花)科에 속한 Rock Rose(Cistus villosus L.)에서 분비되는 끈적거리는 나무진의 향료를 말한다. 이 나무진을 라틴어로 Ladanum이라 한다. 앗시리아어 ladanu에서 비롯된 것으로, 북아프리카에서는 이 나무진을 latai라 하는데서 어원을 찾고 있다. 반일화라고 한 것은, 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몇 시간이 지나면 곧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반나절밖에 피지 못한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이 식물은 석회암지대의 주로 암석지대에 스스로 나며, 꽃이 장미(들장미)꽃과 같아서 영명을 Rock Rose라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라팅명인 Ladanum으로 통용된다. 반일화속에 반일향 나무진(lot)을 채취하는 것이 몇 종 있는데, 핑크색 꽃이 피는 C. creticus(C.incanus)는 높이 30∼50㎝의 작은 떨기나무로, 지름 4.5∼6㎝의 주름이 많은 5꽃잎이 핀다. C. salviifolius L.는 높이 70∼100㎝의 관목으로서, 특히 석회질 땅에서 잘 자라며 꽃은 흰 빛인 점이 다르다. 공통점은 줄기가 더부룩하게 무더기로 나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꽉 찬다는 것이다. 잎에 거친 털이 있다. 봄에서 여름에 걸쳐 잎이나 어린 가지에서 분비되는 끈적끈적한 점액질의 나무진을 가죽으로 만든 갈퀴 모양을 한 도구를 이용하여 수집한다. 이 나무진은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는 말랑말랑하게 되므로 사이프러스섬의 양치기들은 이 잎을 양들이 뜯어먹게 하여, 이 때 양의 털이나 수염에 붙은 나무진을 빗질하여 채집하기도 한다. 긴 털과 거친 털이 잎에 섞여 나는 털복숭이 식물이다. 반일화 나무진은 발삼(Balsam : 향유)같은 짙은 향기와 쓴맛이 있다. 이 나무진을 옛날에는 자극제, 거담제, 장염 등에 쓰는 유용한 약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주로 향료로 쓰인다. 반일화는 꽃의 수명이 짧지만, 매일 새롭게 많은 꽃이 계속해서 피므로, 지금은 관상용으로 개량하여 유럽에서 널리 가꾸어지고 있다.
2. 기능성
1) 沒藥은 향기는 별로 없고 맛이 맵고 약간 시며 어혈을 잘 풀어서 피를 조절한다. 약성이 약간 따듯하며 유향과 같이 쓰면 藏府를 잘 통하고 經絡을 소통하는 중요한 약물이다.
2) 심위(心胃), 옆구리와 배(脅腹), 지체관절(肢體關節)이 아픈 증상을 두루 치료한다. 또 여성들이 생리 중 腹痛, 산후 어혈로 생기는 통증, 생리가 제 때 나오지 않는 증상을 잘 치료한다.
3) 또 이 약물들은 기를 통하고 피를 살리는[通氣活血] 힘으로 風寒濕으로 발생하는 痺證, 全身 麻木, 四肢不隨 그리고 모든 瘡瘍腫痛을 치료하며 瘡이 단단하면서 아프지 않는 상태도 치료한다.
4) 분말하여 창양(瘡瘍)에 바르면 해독하면서 종(腫)을 해소하고 살이 생겨나게 하면서 통증을 그친다. 비록 열면서 뚫는 약이지만 氣血을 손상하지 않으므로 진실로 좋은 약물이다.
3. 구성 성분
수용성 부분은 α·β: heerabomyrrholic acid이고 가용성 부분은 α·β: heerabomrrhol이다.
4. 유사종
◎ 유향나무 : Boswellia carteii - 乳香
1) 형 태 : 높이 4~5m이다. 나무껍질은 광택이 난다. 잎은 어긋나며 홀수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11~21개로서 긴 달걀 모양이고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연한 노란색이다.
2) 설 명 : 몰약과 같은 감람科에 속한다. 봄에서 여름에 걸쳐 나무줄기에 상처를 내면 즙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을 응고하여 방향(芳香) 고무 수지(樹脂)를 얻는다. 이것을 유향(frankincense) 또는 올리바눔(olibanum)이라고 하는데, 맵고 쓴 맛이며 훈향료(薰香料)나 향수의 재료로 쓴다. 한방에서는 유향 또는 훈육향(薰陸香)이라고 하는데, 통증을 가라앉게 하고 종기를 없애는 효능이 있어, 복통, 산후복통, 월경통, 타박상, 근육경련통, 악성종양 등에 처방한다.
3) 분 포 : 소말리아와 아라비아 남부에 분포한다.
4) 비 고 :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주성분은 boswellic acid, olibanoresene, araban 등이다.
※ 유향 乳香 (frankincense)
감람과에 속하는 유향나무의 진[樹液]을 말린 한의학상의 약재이다. 중국에서는 훈육향(薰陸香)이라고 한다. 나무줄기에 상처를 내어 흘러나오는 우유 같은 액즙을 공기 중에 두면 굳어지는데 이를 긁어 내어 잡질을 없애고 말린다. 맛은 맵고 약성은 온화하다.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고, 진통, 경련을 멈추게 하며 타박상, 부스럼, 월경통, 월경불순, 산후복통 등에 쓰인다. 이용약으로 쓸 때는 가루로 만들어 뿌리거나 기초제에 개어서 붙인다. 임신부에게는 쓰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고대 이집트에서 종교의식에 사용했으며 유대인 성전에서는 방향제로 쓰였다.
유향은 지중해 지방의 원산인 옻나무科의 pistacia lentiscus에서 채취한 향기로운 수지(樹脂)를 말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영어로 마스틱(mastic)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양유향(洋乳香)이라 한다. 6~8월 줄기와 가지에 세로로 상처를 여러 개 내면 빠른 속도로 수액이 흘러내려 작은 타원형 방울로 굳어진다. 연한 황색, 녹색을 띠는 유향은 유리 파편처럼 투명했다가 서서히 검게 변한다. 도장용(塗裝用) 니스, 전색제(展色劑) 등으로 쓰인다.
※ 유향의 효능
1. 散瘀止痛
1) 乳香은 活血散瘀 . 理氣止痛의 효능이 있어 瘀血 및 氣滯로 인한 통증의 치료에 좋다. 瘀血과 氣滯가 원인인 胃痛은 대부분 黑色便을 보고 胃痛과 灼熱感을 보이며 胃酸을 토한다. 이에는 五靈脂 . 玄胡索과 같이 쓰면 좋다. 乳香은 膠質이므로 五倍子 . 烏賊骨과 같이 丸으로 만들어 계속 복용하면 止血과 동시에 潰瘍面의 修復을 촉진한다. 다만 使用時에 주의를 요한다.
2) 乳香은 肝腫大를 축소하여 肝硬化를 軟化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腹部膨滿 . 脇痛이 있으면 白芍 . 丹蔘 . 赤芍 . 牡蠣를 넣어 쓰면 좋다.
3) 慢性膽囊炎 . 膵臟炎의 激痛에는 理氣止痛藥만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으므로 鬱金 . 川練子와 같이 쓰면 좋은 효과가 있다.
4) 各種 腹痛이 장기화하고 그 부위가 고정되어 있으며 누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있고 舌暗紫色이면 瘀血留滯 때문이다. 이에는 沒藥, 蒲黃, 玄胡索을 넣어 쓰면 좋다.
5) 乳香은 瘀血停滯로 인한 生理痛에 止痛作用을 한다. 子宮內에 다량의 瘀血이 머물러 배출되지 않고 심한 복통이 있을 때는 川芎, 烏藥, 桃仁, 生薑을 넣어 쓰면 배출시킬 수 있다. 또 當歸, 川芎, 白芍을 넣어 생리예정일 1주일 전부터 복용하면 月經痛을 방지할 수 있다.
6) 乳香에는 通經작용이 있으므로 無月經, 産後惡露不振, 腹痛不止 등에 當歸, 桃仁, 川芎, 玄胡索, 香附子, 益母草와 같이 쓰면 좋다.
7) 乳香은 打撲傷, 捻挫, 挫傷으로 손상된 피부가 퍼렇게 멍이 들고 부으며 통증이 있을 때 쓰면 좋다. 손상부위의 腫痛에는 沒藥末, 生南星末, 生川烏末을 넣고 食醋에 섞어 환부에 바르면 통증을 없앨 수 있다. 일반적인 외용의 약제는 거의 乳香이 들어 있다. 關節이나 靭帶의 捻挫 또는 裂傷, 腰背部의 피로에 인한 損傷으로 장기화하는 것은 어혈 때문이므로 三七根, 當歸, 赤芍, 續斷, 羌活, 杜沖 등을 넣고 술을 만들어 內服 또는 外用하고 통증부위에 안마를 하면 좋다.
8) 坐骨神經痛에 사용되는 祛風濕劑中에도 乳香을 넣어 쓰면 止痛作用이 강화된다. 또 風濕除去藥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을 때는 乳香에 赤芍, 川芎, 桃仁을 넣은 것으로 바꾸어 쓰면 효과가 있다. 통증이 격심할 때는 乳香末 2錢, 全蝎末 5分을 술로 복용하면 통증이 멎는다. 三次神經痛에는 白芷, 川烏, 沒藥, 烏藥과 같이 달여 쓰거나 丸으로 만들어 쓰면 좋다.
9) 風濕痺痛으로 통증이 장기화하고 筋脈拘攣을 보이면 羌活, 獨活, 진교, 當歸 등을 넣어 쓰면 좋다. 風濕除去를 위한 藥酒에도 乳香을 넣어 쓰면 止痛效果를 올릴 수 있다.
10) 冠不全으로 인한 狹心症에 沒藥 등과 같이 쓰면 좋다.
2. 解毒生肌
1) 乳香은 外科의 각종 腫瘍에 상용되는 약물이다. 癰腫初期에는 沒藥, 金銀花, 天花粉 등을 함께 쓰고, 腫瘍이 터져서 오랫동안 아물지 않을 때도 乳香을 쓰면 癒合을 촉진할 수 있다.
2) 乳腺炎 초기의 紅腫疼痛과 손가락의 감염에 의한 化膿에 乳香末 8錢에 氷片 1錢, 白礬 3錢을 넣고 바셀린에 섞어 환부에 바르면 좋다.
3) 骨髓炎, 骨結核으로 피부가 헐어 오랫동안 아물지 않고 분비물이 많을 때는 蘇合香, 沒藥 등을 넣어 軟膏로 만들어 환부에 바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