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게는 지름신(神)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지름신이란 '돈을 지르다'와 신(神)이 결합한 말로 '돈을 지르도록 부추기는 신'을 의미한다. 즉 본의 아니게 충동구매한 것이 마치 무엇인가에 홀려서 그랬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실제로, 인터넷 서핑이나 홈쇼핑을 보다가 눈에 확 띄는 상품을 보면 어김없이 지름신이 내려와 생각없이 물건을 구매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홈쇼핑만 보면 전화기를 들고 주문하라는 지름신의 부추김이 있고, 인터넷에서 왕대박 세일이라는 배너만 보고도 곧장 카드의 신용정보를 입력한다는 것이다. 초특가 대세일이 이번 기회가 아니면 찾아 오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막상 그렇게 구매를 해 놓고 나서, 나중에야 아주 필요한 상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는 지름신의 방문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고 지름신이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일부 쇼핑 매니아들은 굳이 지름신의 유혹을 피할 필요가 있느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사고 싶은 상품을 사지 않고 괴로워하는 것보다는 지름신의 부름에 응해 과감하게 구매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오히려 더 좋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전문가들 역시, 정신적인 위안을 받는다면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지름신의 방문이 계속해서 반복될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름신의 방문으로 인한 충동구매는 impulse purchase, impulse buying 또는 spontaneous purchase라고 표현하며, 충동구매자는 impulse buyer라고 한다. 충동구매를 일으키는 방법 중 한 예로, 할인점에서 계산대 바로 앞에 사탕, 초콜릿, 껌, 할인상품 등을 비치해 두는 것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이런 형태의 전시방법을 통해 구매의사가 없는 상품들에 대해서도 자주 즉각적인 구매를 일으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