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한국영화, 장르:드라마 개봉:2018.02.28.
감독:임순례, 제작:영화사 수박
주연:김태리,류준열,문소리,진기주. 관객:1,505,722명(2018.09.22.현재)
일본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 “리틀 포레스트1,2편”을 영화화한 리틀 포레스트는 숲에서 길을 찾는 젊은이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도시에서 실패를 거듭한 혜원과 도시에서 부분적으로 성공하였지만 경쟁구도에서 밀려난 재하, 그리고 고향에서는 나름대로 성공했지만 단 한번도 도시의 꿈을 성취해 보지 못한 은숙이라는 세 친구의 전혀 다른 이야기는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조금씩 하나로 연결되어 간다.
“혜원”(김태리역)은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열공에 매달렸지만 남자친구는 합격하고 본인은 불합격한 것에 자존심이 상한다. 시험도, 연예도, 취업도, 단 한가지도 쉽게 풀리지 않는 혜원은 연락도 없이 고향으로 낙향한다. 며칠만 쉬고 상경하려 했던 혜원은 일주일후에, 한달후에, 3개월후에, 라고 연장 끝에 1년을 채우고 상경하기로 결심한다. 남달리 “우아한 먹방”이라는 평가를 받는 혜원은 고향땅에서 직접 농사지은 작물들로 제철 음식들을 만든다. 배춧국, 김치수제비, 파스타, 아카시아꽃튀김, 쑥갓튀김, 김치전, 두부전, 콩국수,배추전, 떡볶이, 떡, 크렘브륄레, 밤조림, 곶감 등 음식백화점을 방불케 할만큼 탁월한 솜씨를 발휘하는 혜원은 자신이 만든 모든 음식들속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간다. 요리를 하면서 말없이 떠나버린 엄마와의 기억들과 마주하며, 친구들과 진심어린 마음을 나누며 새봄을 맞는다.
“재하”(류준열역)는 혜원의 초등학교 동창이면서 친한 친구다. 지방대를 졸업한 후 힘들게 서울에 있는 회사에 취업했으나 직장상사의 상습적인 폭언과 직장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사표를 던진다. 서울을 떠난 혜원과 마찬가지로 재하도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기로 결심을 굳힌다. 고향에 사는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와가며 재하는 자신의 작은 과수원을 준비하고 있다. 재하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농사가 참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만족해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만난 여친과 헤어진 후로 재하는 모든 것을 정리하였지만 여친은 아직 재하를 잊지 못한채 이런저런 핑계로 재하를 다시 찾는다.
“은숙”(진기주역)은 혜원의 초등학교 동창인 동시에 가장 우정이 깊은 절친이다. 고향의 소도시에서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농협에 취업해 단 한번도 고향을 떠난적이 없었다. 도시에서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후 귀향한 혜원과 재하와 달리 은숙은 반대로 서울로 가는 것이 꿈이다. 은숙은 독특하게 친구들의 상처를 곧 잘 건드려 놓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좋은 친구임에는 분명하다. 은숙은 재하를 좋아한다. 은근히 혜원을 신경쓰며 견제하지만 정작 혜원은 재하에게 관심이 없다.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줄타기에 능수능란한 은숙이 평소에 농협에서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장을 험담하면서 스트레스를 달래 본다. 결국 회식자리 노래방에서 탬버린으로 부장의 머리를 내리치며 분노를 쏟아내 버린다. 그러나 부장이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은숙은 기사회생한다.
혜원의 “엄마”(문소리역)는 남편이 중병에 걸리자 4살의 혜원과 함께 남편의 고향으로 낙향했다. 혜원이 힘들 때 이곳을 기억하며 힘과 용기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남편이 죽은 후에도 고향에 남아 혼자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혜원의 대입수능이 끝난 며칠후 엄마는 아무말 없이 편지 한 통을 남겨둔채 어디론가 떠나 버린다. 시간이 얼마나 많이 흘렀을까? 혜원은 고향에서 사계절을 보내며 그때 엄마가 남겨둔 편지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또 얼마나 지났을까? 혜원에게 수신된 또 하나의 편지가 도착하는데 그 편지에는 혜원이 성인이 되면 알려 주겠다고 약속한 감자빵의 레시피였다. 결국 혜원의 모든 요리는 엄마의 레시피에서 나온 엄마만의 사랑이었다.
혜원에겐 “고모”(전국향역)가 있다. 고향에서 아주 오랜세월 살아온 고모는 혜원이 낙향했을 때 집에서 밥을 먹이고 식재료를 공급해 주었다. 말없이 떠나버린 엄마와 혜원을 늘 비교하며 꾸중을 하지만 혜원을 아끼는 마음 만큼은 2등이 아니다. 혜원에겐 사람이 아닌“오구”라는 강아지가 있어서 외롭지 않다. 홀로 지내는 것을 안타까워 한 재하가 두고 간 강아지로 다섯 번째로 태어났다고 오구라고 부른다. 재하는 혜원을 남달리 생각하지만 혜원의 마음속에는 재하가 없다. 그저 한동네 친구일 뿐이다.
영화는 끝이 났다. 조금은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그린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많은 젊은이들을 극장으로 인도하였다. 인생의 기로에서 모두가 겪고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로 생각한 것이다. 시험, 취업, 연애, 이 세가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결코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카테고리다. 시험은 취업을 위해 통과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다. 시험에서 이기고,취업에서 쟁취해야 연애라는 이성의 문제에 노크할 수 있다. 이도저도 않되면 낙향밖에 다른 길이 없다. 영화는 이러한 패배주의자들에게도 희망이 있음을 말하려 한다. 그리스도인은 영화에서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세상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난 솔로몬의 생애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 결국 인생무상이라는 마지막 직인을 찍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세상 어디에서든 평화는 없다. 평화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독점적 전유물이다.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미소를 짓고 싶다면 예수안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숲에서 길을 잃지 않고 영생의 빛을 따라 진리의 길을 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