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8년 4월 21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영산사거리 - 보덕암 - 신선봉 - 영축산성 - 영취산(왕복) - 영축산성 - 영산향교
o 산행거리: 6.3km
o 소요시간: 3시간 35분
o 지역: 경남 창녕
o 일행: 나홀로
o 산행정보: 창녕 영취산
▼ 산행지도
오전에 밀양 종남산을 다녀온 여세(?)를 몰아 인근에 있는 창녕 영취산을 도전합니다.
전국에 영취산(또는 영축산)이라는 이름의 산들이 몇개 있는데,
이곳 영취산은 아기자기한 암릉과 바위군락이 유명하며, 산림청 선정 '숨겨진 우리산 250'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취산 등산로는 법성사 원점회귀 코스, 보덕사~영취산~법성사 코스 그리고 보덕사에서 함박산까지 종주하는 코스가 대표적인데,
오늘 산행은 보덕사에서 시작하여 신선봉과 영취산을 오른후 영산향교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차를 회수해야 하는 관계로...
▼ 들머리(경림빌라)에서 바라본 신선봉
경림빌라 뒷편 공터에 주차를 해두고...
삼시랑길을 따라 보덕사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 보덕사
보덕사에서 물을 보충하고...
울긋불긋 봄꽃도 아름답지만, 여름을 일깨우는 연두빛의 세상도 눈을 즐겁게 합니다.
등로는 보덕사 왼쪽으로 우회하며 신선봉으로 올라갑니다.
제법 경사가 가파르기도 하고, 날씨도 더운데 1일 2산을 해서 그런지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 집니다...
하이고 더워라~~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숨을 고르고...
전망바위에서 앉아 한참동안 시원한 바람을 즐깁니다.
▼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영산면
이곳도 미세먼지가 가득...
지나가는 산객들의 옷차림에서 오늘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느끼게 됩니다.
벌써 반바지에 반팔 차림이니...
들머리에서 높게만 올려다 보이던 신선봉에 도착했습니다.
시원한 산바람이 뜨거운 열기를 식혀줘 그나마 살 것 같습니다...
▼ 신선봉 (628m, 보덕사에서 1.2km)
미세먼지 때문에 원거리 시정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발 아래로 보이는 영산면도 구경하고, 가야할 영취산도 바라봅니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과 바위군락들이 많이 보입니다...
▼ 신선봉에서 내려다본 영산면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영취산(좌), 647봉(중간)과 병봉(우)
신선봉을 내려오면 돌담 비슷한 등로를 걷게 됩니다.
영축산성의 흔적입니다....
신선봉과 영취산 사이에 있는 갈림길을 지나갑니다.
이정표에는 영축산성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영취산을 다녀온 후 이곳에서 영산향교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아참... 산이름은 영취산인데, 영취산에 있는 산성이름은 왜 영축산성일까요??
한자로는 靈鷲山으로 쓰며, 영취산 또는 영축산으로 읽습니다.
鷲를 일반적으로 독수리 '취'로 읽으나, 불교에서는 '축'으로 발음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영취산을 영축산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영남알프스의 영축산도 같은 맥락인데, 양산시에서 영축산으로 지명을 정했다고 합니다...
▼ 영산향교 갈림길
등산로는 589봉(또는 592봉)과 647봉의 암릉을 측면으로 우회하며 영취산으로 접근합니다.
멀리서 볼때는 큰 특징없이 보이던 바위산이 가까이에서는 그 굴곡이 거침없이 드러나고,
각양각색의 기암괴석들이 차곡차곡 높이를 쌓아 산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 589봉(좌)과 병봉(중간 뽀적한 봉우리)
헥헥~
덥고... 힘들고...
▼ 내려다 본 내촌소류지 방향 (우측이 종암산)
▼ 뒤돌아본 신선봉
589봉을 우회하여 지나면 이번에는 647봉이 앞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647봉에도 많은 기암괴석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가야산의 만물상능선 일부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 647봉(?)
647봉도 좌측으로 우회합니다.
그리고 영취산을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앞으로 보이는 영취산에도 크고 작은 바위들이 구슬처럼 박혀 있습니다.
정상부에는 모자, 물고기꼬리, 대포같은 바위도 보이고...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영취산
바윗길을 따라 영취산으로 올라갑니다.
무거워진 다리가 영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벌써 더위에 지쳐 맥을 못추는데... 여름에는 어떻게 산을 다녀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 뒤돌아본 647봉(중간)
영취산 정상은 큼직한 바위를 타고 암벽등반(?) 하듯이 올라가야 합니다.
이런 곳에 밧줄이나 철계단 같은 안전장치를 해두면 좋을텐데....
영취산 정상에 섰습니다.
먼 거리가 아닌데,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 영취산 정상 (681.5m)
영취산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화왕산의 억새밭과 관룡산의 바위절벽이 멀지않게 조망됩니다.
화왕산과 관룡산 일대도 암릉이 좋은 곳이지요.
화왕산은 억새밭도 유명하지만 봄에는 철쭉군락지로도 이름이 나 있습니다.
전국 유명한 철쭉군락지는 대부분 억새로도 유명하지요... 황매산, 화왕산, 일림산, 천성산, 영알....
발 아래로는 구봉사가 빤히 내려다 보입니다...
▼ 영취산에서 바라본 화왕산(중간 좌측), 관룡산(중간 우측) 및 구봉사(하단)
▼ 화왕산, 구룡산, 관룡산,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펌)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병봉(꼬깔봉)이 하늘과 키재기를 하듯 뽀족하게 솟아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되면 영취산에서 병풍을 거쳐 내촌마을로 하산해도 좋을 것 같은데...
▼ 영취산에서 바라본 병봉
영취산(靈鷲山)의 옛이름은 수리뫼, 취산(鷲山)이었으며,
이후 중국 천축에 있는 영취산(영축산)과 닮았다하여 영취산(영축산)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왕산 주 등산로 상에도 同名異山의 영취산(嶺鷲山)이 있는데, 한자표기가 다르네요...
영취산의 옛이름은 수리뫼, 취산(鷲山)이며, '신증동국여지승람' (영산)에 '현의 동북쪽 7리에 있는 진산' 이라고 하였으며, 또한 서역의 지공스님이 여기에 와서 '이산이 천축(天竺)의 영취산과 모양이 같아 이렇게 부른다'고 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옛 지명인 '취산'이 불교가 전파되면서 부처가 설법한 천축이 있는 '영축산'과 같은 이름으로 부른 것으로 보인다. (영명사에 있는 안내판)
영취산을 내려와 영산향교 방향의 갈림길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자니 익숙하기는 하지만 별 감흥은 생기지 않습니다...
뒤돌아 보니 영취산 정상부 바위위에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지나간 사람도 없는데...
건너편에서 올라온 산객들인가 봅니다...
▼ 영취산 아래 너덜겅지대
영산향교 갈림길에서 영산향교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산나물을 찾고 있는 노부부의 모습이 어느 풍경보다 아릅답습니다...
가야시대에 쌓았다는 영축산성 표지판을 지나고...
[영축산성] 영축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계곡을 둘러싼 포곡식산성이다. 북쪽과 서쪽은 자연암벽을 성벽으로 삼고 동쪽과 남쪽은 자연암벽의 사이를 납작한 돌로 성벽을 쌓았다. 이등변삼각형을 거꾸로 놓은 것 같은 평면을 취했는데, 삼각형의 꼭지점 되는 곳에 남문터가 남아있다. 성벽은 둘레 1.5km, 높이 3m, 너비 4.5m이다. 북쪽과 동쪽의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으나, 서쪽은 자연풍화로 무너져 내렸다. 남문 아래쪽으로는 영산읍성이 있어 읍성과 세트를 이루는 산성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 5세기 신라 지마왕때 신라에 대응하기 위해 가야가 쌓았다는 산성으로 전해지는데, 임진왜란 때에는 여기서 왜적을 맞아 싸우기도 했다고 한다. 영산군지는 1875년에 현감 김봉수가 고쳐 쌓았던 사실을 전하고 있다. (안내판)
등산로 아래에 영명사가 있으며...
영명사를 지나면 영산향교를 비롯하여 새로 정비된 기와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영산 신씨 고가(古家)도 잘 단장되어 있는 모습이고...
▼ 영명사
▼ 영산향교
영산향교에서 성내마을길을 따라 원점으로 회귀하여 차를 회수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부근에 있는 목욕탕을 찾아 온몸에 붙은 더위를 털어내니 살 것 같습니다.
영취산의 암릉을 즐기려면 보덕사~법성사 구간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