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말뚝
지루한 생이다.
뿌리를 버리고 다시
몸통만으로 일어서다니,
한 자리에 붙박인 평생의 울분을
누가 밧줄로 묶는가
죽어도 나무는 나무
갈매기 한 마리 말뚝에 비린 주둥이를 닦는다
생전에
새들의 의자노릇이나 하면서
살아온 내력이 전부였다
품어 기른 새들마저 허공의 것,
아무것도 묶어두지 못했다
떠나가는 뒤통수나 보면서
또 외발로 늙어갈 것이다.
카페 게시글
詩, 그림이 되다
나무말뚝- 마경덕
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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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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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 나무말뚝, 마경덕, 갈매기 한마리, 비린 주둥이, 의자노릇, 허공, 외발
질문 있습니다.
뜰채님께서 열거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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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fly가
이 이미지를 생성해 주던가요???
백수도로 따라 올라오던 한적한 바닷길에서 하루 묵고 이른 새벽 부연 바다를 찍은 사진입니다.
FSV에서 보니 나무말뚝이 연하게 보였던 풍경으로 Firefly는 사용치 않았습니다. 늦은 답을 올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