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의 둘째날 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에서는 나름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뭐 읽을 수가 있어야... ^^;
아무튼 예약안하면 입장을 안시킬 정도라고 하고요.
안내해준 선우정 님의 경우 몇 년 전에 츄리닝 차림으로 왔다가
거절 당한 적도 있다는 식당입니다.
안쪽의 공간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상당히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움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쓴다는 말을
알겠더군요.
어제 먹었던 러시아 맥주 중에 비교적 입맛에 맞는 것으로 한잔 시켰습니다.
러시아 가실 여성분들은 꼭 알아두실 상식 한가지를 지금 알려드리려고
이 레스토랑 화장실 사진을 올립니다.
변기의 속뚜껑 없는 것 보이시나요?
이곳 러시아에서는 위생상의 문제 등으로 속 뚜껑없이
바로 변기 위로 신발을 신고 올라간 후 일을 보도록 하는 경우가
지금도 상당히 많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나름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하는 이곳의 화장실이 이정도이니
어떤 곳에 가서라도 러시아에서는 이런 모습에 놀라지 마시길...
그리고 얼마전 소치 올림픽 당시 칸막이 없는 화장실 사진을 두고
급하게 만드느라 실수한 것이라며 세계 토픽이 된 것이 있었는데,
그건 실수가 아니라 러시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하네요.
남녀 공용 화장실도 상당히 많은 편이구요. ^^
다섯 가지 정도의 요리를 시켰는데요.
우선 샐러드... 역시 치즈가 맛나서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닭고기가 안쪽에 들어 있는 요리입니다.
전체적으로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약간 기름진 편이었지만 이날 저녁에
신라면으로 입가심을 해주었답니다. ^^;
마트에서 사가지고 가서 이날 저녁 숙소에서 일행들이 모여서 맛본 음료들.
가운데 콜라를 삐면 우측의 두 개는 보드카고 왼쪽의 세 개는 맥주 되겠습니다.
이번에 알았는데요. 보드카는 냉동실에 최소 3~4시간 정도 둔 후에 걸쭉해지면 그때 먹는게
가장 맛나다고 합니다.
이번에 보드카 종류는 한 다섯 가지 정도 먹어본 듯한데요. 그중 TAAKA라고 써 있는
저 제품이 우리 입맛에는 가장 맞는다고 만장일치를 보아 저 제품을사가지고 왔답니다.
저 제품이 가격도 착하더라구요. ^^
두번째 먹는 루시호텔 조식입니다. 어제보다는 그래도 맛이 좋았습니다. ^^
자, 오후 2시에 떠나는 배에 몸을 싣기 전에 다시 시내 관광을 마저 해봅니다.
이 성당은 블라디보스토크 대성당으로 연해주에서는 가장 큰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라고 합니다
자, 성당 내부는 어떨지 들어가 봅니다.
한 아이가 세례를 받기 위해 성직자를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역시 종교 시설들은 존재 자체로 사람들을 압도하는 화려함과 경건함 등이 있는 듯합니다.
모두들 나가라는 말에 밖으로 나오니 문을 걸어 잠굽니다.
우리 일행 뿐 아니라 안에서 기도하던 청년까지 나가라고 하네요.
아마 아기에게 세례를 줄 때는 주변 사람들을 내보내는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저 청년은 아직도 저렇게 한참을 무언가 기도하고 있습니다.
대성당 바로 옆의 예배당인데, 실제 미사는 이 건물에서 집전한다고 하네요.
한참 돌아다녔는데 이 청년, 무언가 큰 잘못을 저질렀던가,
아니면 간절하게 부탁드릴 것이 있는가 봅니다.
잘 되기를 빕니다.
러시아 정교회는 십자가의 양식이 특이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십자가 밑에 어긋난 작은 가로받침이 하나 더 있지요.
이 받침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리셨을 때의 발받침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비뚫어지게 된 것은 십자가에 매달렸을 당시 좌우의 강도 중에 회계하고
구원 받아 천국을 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천주교처럼 성경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주교와 교황의 권위에 대한 해석 등등이
다르다고 합니다.
대성당 뒤 공원에서. 개도 참 큽니다. ^^
블라디 시내에서는 가장 크다는 마트입니다.
역시 주류는 엄청납니다.
가장 인기 품목은 보드카와 쵸컬릿 그리고 햄이었답니다.
저는 회사 직원들 줄 초컬릿과 보드카 요렇게 단출하게 쇼핑. ^^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혹시 재래시장 가보겠냐는 가이드분의 이야기에
무조건 간다고 하여 왔습니다. 원래는 노점이었는데, APEC 준비하며 건물안으로
다 입점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 사진은 고려인이 운영하는 상점으로 김밥 등의 한국음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재래시장에 김밥집이 몇 곳 있더군요.
사서 먹어봤어야 하는데, 지나고나니 아쉽습니다. ^^
사실 재래시장이나 마트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몰래몰래 찍어야해서
그것에 신경쓰느라 맛보는 걸 잊었네요.T.T
이 비는 연해주신한촌 기념탑입니다.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의 국권이 일본에게 피탈 되었을 당시
국내외의 애국지사들이 이곳 신한촌에 1937년 시베리아 강제이주 전까지
항일투쟁을 햇던 것을 기리기 위해 3.1독립선언 80주년을 맞은 1999년 8월 15일에
세운 기념탑입니다.
우뚝 솟은 세계의 탑은 각각 남한, 북한, 고려인을 뜻하는 것으로
이 세 민족은 하나이라는 뜻과 더불어 주변에 팔도를 뜻하는 돌 여뎗개를
배치하여 의미를 두었다고 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 항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독수리전망대입니다.
첫날 우리가 루스키섬을 오가며 건넜던 금각교와 항구, 기차역 등등이 모두 시원하게 보입니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참 아름답다고 하더군요.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시내쪽에 호텔을 잡고, 삼각대 들고 야간촬영하러
기차역과 광장, 대성당, 그리고 독수리전망대를 꼭 와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
독수리전망대 바로 밑에는 기념품가게가 있습니다.
보기 드문 무료화장실도 있으니 꼭 들렸다 가시길... ^^
시내의 기념품샵보다는 오히려 가격대비 괜찮다고 하네요.
저는 아이들 줄 100루블 짜리 모형 배 두 개 사가지고 왔습니다. ㅎㅎ
러시아 기념품하면 마트료시카지요.
정말 가격도 천차만별이더군요.
막상 너무 많으니까 살 엄두가 나지 않아 구경만했습니다.
여러분도 사진으로나마 구경하세요. ^^
자, 이제 7편의 후기 마지막으로 이어집니다.
아래 지도는 블라디보스톡 시내관광 위치도입니다. ^^
첫댓글 ㅎㅎ.저도 처음에 유럽 갔을 때 저 뚜껑 없는 변기가 함께 있어서 무언지 무지 궁금했답니다. ^^
독수리 전망대에서 보는 풍광도 멋지네요. 야경 사진 멋지게 나올거 같습니다.
마트료시카도 고민 끝에 두 개 사오셨으면 좋았을텐데요...뚜껑을 열 때마다 만나는 작은 모습들이 저는 좋더라구요..^^
한번 보고 구석에서 눈길한번 안줄 인형일 듯하여.. ㅎㅎ
러시아 말고 다른 북유럽에도 저런 스타일의 변기가 있는 모양이네요. ^^;
이제 블라디보스톡여행이 마무리 될시간인가요
기념품도 사시고... 덕분에 여행 잘 따라다닙니다.
네. 짱삼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당. ^^
TAAKA라는 보드카는 언제 개봉하시나요? 스트레이트로 드시면 안 될텐데... 필요하시면 언제라도 좋으니 연락주세요.
술이 독해서 혼자 다 드시면 속알이 하시니까, 제가 도와드리지요. 꼭 연락 주세요!
얼음을 타서 먹으니 저에게는 딱이더군요. 언제 보드카 번개 함 때릴까요? ㅎㅎ
아~~언젠간 꼭 가서 TAAKA 사셔 마셔 봐야지 지 두 뽀드카를 사랑하는 사람중에 라나이거듣요~~구경 잘 햇답니다
국내에도 수입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
수납장으로 들어가면 나올 기회가 없는 선물로 받은 보드카... 조만간 개봉한번 해봐야 하겠습니다.ㅎㅎ
역시 발견이님의 후기에는 먹거리소개가 항상 푸짐해서 좋아요.
역사를 너무 모르네요 성당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김밥도 신기하구요 고려인들이 운영하는 한식반찬 신기하네요
예전에 무시무시하게 생각했었는데 동화나라 같은 분위기도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