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친구 중에 남자인 내가 보아도 잘 생긴 놈이 한명 있습니다.
당연 이 친구 주변에는 여자들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퇴근 길
우리가 저녁이면 늘 만나던 술집에 들렸는데
그 친구가 몇 년 째 사귀던 여자와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왠지 싸늘했습니다.
헤어지자는 이야기가 오가더니 급기야
"오빠! 나 못 헤어져! 문표씨 없으면 나 못살아."
하면서 눈물 콧물 흘리면서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영자야 우리 정신 차리고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자.”
그날 그들은 불륜관계를 청산하고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갔습니다.
산에는 산삼, 바다에는 해삼, 하늘에는 비삼 (飛蔘),
삼성 라이온즈에는 장원삼
아니지 이제 은퇴했지,
속설에 까마귀가 비삼이라 하여 남자의 정력에 좋다는데
약발의 핵심은 쓸개라고 합니다.
고전 토끼전을 보면,
까마귀 쓸개는 오전에 있다가
해가 떠오르면 스러지는 아침 이슬처럼
오후에는 사라진다 합니다.
몇 년이 흐른 후,
관악산 등산을 갔다가 우연히 그녀를 만났습니다.
" 오빠! 오래간 만이네? 우리 시원한 호프 한 잔 해요.“
그런데 술자리 내내 유쾌 상쾌 수다를 떨며 즐거워했습니다.
"요즘 문표 소식은 들었냐?"
"오빠! 그 자식 예기 하지 마! 술맛 떨어져!"
오호라!
여자의 눈물은
까마귀의 쓸개처럼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이란 말인가?
어제 농장 상황이 궁금하여 새벽같이 달려가 보았는데
제법 눈이 많이 와 물 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추워서인지 주인아저씨도 블루베리 농장 사장도
모두 어디가고 없고
까마귀 울음소리만 요란했습니다.
가만 까마귀 쓸개가 정력에 좋아서
한 마리에 30만원이 넘는다는데,
저걸 어떻게 잡지?
그렇다고 내가 먹으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