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 산행일/집결장소 : 2017년 5월 13일(토) / 분당선 야탑역 1번출구 (10시30분)
▣ 참석자 : 15명(종화, 진오, 재홍, 윤환, 경식, 승렬, 윤상, 재웅, 전작, 정한, 문형, 광일, 양기, 천옥, 황표)
▣ 산행코스 : 야탑역-경남APT정문앞-전경대입구-종지봉-솔밭쉼터-영장산-분당메모리얼파크-17번뻐스종점-야탑1동주민센터앞
▣ 동반시 : "담쟁이" / 도종환
▣ 뒤풀이 : 모듬회 등에 소주, 맥주 및 막걸리 / "새벽'회'어시장" (야탑1동, 031-706-3302)
10시경 야탑역에 내리니 양기와 경식이가 화장실 근처에서 얼쩡거리는 모습이 눈에 띠었다. 같은 차를 타고 왔었나 보다. 밖으로 나가니 오늘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는 황표가 벌써 와 있다. 재웅이까지 시산회 열다섯 건각이 집결하여 영장산을 향해서 출발했다. 산에 오르기 직전 슈퍼에서 막걸리 다섯 병을 사서 나누어 들고 올라갔다.
영장산은 경기도 성남시의 남동부 분당구 율동 야탑동과 광주시 직동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414m). '신증동국여지승람', '광주부'에 "영장산(靈長山)은 주 남쪽 20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영장(靈長)은 영묘한 힘을 가진 것의 우두머리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광주부읍지에 영장산에 기우단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
서쪽 자락에 있는 매지봉(종지봉)을 함께 맹산 · 영장산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駒峰으로 변경되었다가 2000년 지역민의 '산이름 되찾기 운동'을 통해 영장산으로 확정 · 고시되었다. 서쪽에는 분당신도시가 위치하며, 산기슭에는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이 있다.
한 시간쯤 오르다보니 종지봉이 나타났다. 잠시 쉬어가야 겠죠? 사과 한 조각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다시 출발하였다. 삼십여 분 오르니 솔숲쉼터가 나타났다. 원래 계획은 여기서 간식을 먹고, 원적정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거였다.
그러나 평소와는 달리 정상까지 올라가자는 의견이 많다. 깔딱고개이긴 하지만 정상까지의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인 거 같다. 깔딱고개를 헉헉거리며 올라가니, 태극기가 꽂혀 있는 돌탑이 보였다. 마치 정상이 마중을 나온 듯... 그리고 바로 정상이었다.
인증샷을 찍고 나서, 근처의 평지에 돗자리를 펴고 간식 타임에 돌입하였다. 오늘 처음으로 참석한 황표가 동반시 ‘담쟁이/도종환’을 차분한 목소리로 낭송하였다. 그리고 시산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건배를 하였다.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그리고 분당 메모리얼파크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시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듯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유명연예인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알려져, 무심하게 관찰하는 듯하였으나 귀에 익은 이름이 보이면 너나없이 큰소리로 호들갑을 떨었다.
탈렌트 고 박용하, 가객 고 김현식, 작곡가 고 이영훈 등의 묘지 앞에서는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모두 쏟아내려는 듯 갑자기 말들이 많아졌다. 그나마 비 예보가 있었고, 하늘의 모습이 심상치가 않아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운이 좋게도 버스종점에 이르렀을 때 비가 쏟아져 내려 버스를 타고 야탑역까지 내려 왔다.
그리고 부근의 '새벽회어시장'으로 들어가 모둠회에 막걸리로 거나하게 뒤풀이를 하였다. 모두모두 수고했고, 너무나 즐거운 산행이었네. 5월 28일(일)날 대둔산 산행때에 또 보세!!!
2017년 5월 18일 한천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