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의 기적
천안/김대자
지난 6월의 어느 날이었다.
밤꽃이 한참 필 때라서 비릿한 젖 내음 밤꽃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향기가 비릿해서 그런지 아내는 냄새를 싫어한다. 그런데 나는 좋아한다. 내가 밤꽃 향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젊은 날에 밤 꿀을 즐겨먹었던 것 때문인지도 모른다. 밤 꿀을 즐겨먹었던 이유는 밤 꿀이 다른 꿀에 비해서 약이 더된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팔순을 지날 때까지 피곤을 잘 모르고 지낸다.
오늘 나는 밤 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지난2021년 6월에 6월9 오후4시23분경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서 재개발을 위해 철거하던 아파트 붕괴사고가 있었다. 이곳을 지나가던 시내버스가 잔해더미에 묻혀 아홉 명이 죽고 일곱 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을 했었다.
사고당시 이곳을 지나던 중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버스기사가 이성우씨가 점심에 초대해주었다. 본인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영문을 몰랐다. 점심을 먹은 후에서야 지인이 이야기를 해서 알게 되었다.
사람의 운명이 이런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람이란 자기 태어난 날은 알아도 죽을 날은 모른다 했지 않은가?
버스 기사역시 운전을 하다가 이런 일을 만날 것이라는 생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설 때만해도 전연 생각지 못 했었다고 한다.
오늘 퇴근을 하고 들어와서 새집으로 이사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출근을 했다고 하니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것이 인간이다.
예기치 못했던 사고로 6개월 동안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연말에 퇴원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퇴원 후 새집으로 이사를 하여 잘살고 있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그의 딸이 생신을 맞이한 외할아버지 친구들을 한번 초대해서 대접하라며 돈을 주더라는 것이다.
외할아버지 생일에 외할아버지 친구들을 초대하라며 아버지께 용돈을 지워준 그의 딸의 이야기에도 감동을 받았지만, 장인의 생신날 장인의 친구들을 초대하여 점심을 대접하고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과일과 차를 대접한 구사일생의 버스 기사님도 존경스러웠다. 코로나로 자기 부모님조차도 찾아뵙지 못하는 어려운 시대에 20여명의 손님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대접하는 일은 이 시대에 결코 쉽지 않은 일이매 틀림이 없다.
구사일생의 존재가치가 충분한 귀한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새로 지은 별장식 저택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맛있는 과일과 차를 대접받고, 드라마 같은 그의 인생고백을 통해서 초대받은 20여명의 참여자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살아 있으면서도 삶의 의미와 감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런 일은 1985년 1월 11일에도 있었다.
충청북도 영동군 4번 국도에서 영하의 날씨에 운전미숙으로 버스가 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승객39명을 싫고 가던 버스가 강으로 추락하여 38명이 사망하고 유일하게 한명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그 사람의 이름이 32세의 청년 강유일이라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강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으니 이름값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던 사람들도 많았다.
하나님은 그 시대마다 필요한 사람들을 어떠한 상항속에서도 구해내서 복을 주시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성경을 보면 전 인류가 멸망하던 노아 홍수시대에도 노아와 그 가족을 살려주셨고, 소돔과고모라성이 멸망할 때에도 기생 라합을 살려 주셨다.
구사일생 학동참사 이성우 기사님의 행복을 기원해본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