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의 비결(비밀)
"어휴, 그집이 무슨 맛집이여. 이동네 사람은 먹지도 않고 추천도 안해요."
"그집에서 일했던 사람이 예기하는데..."
라면서 온갖 험담을 늘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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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터넷을 보고 찾아 나선 경상도 진주의 육회비빔밥집. 일부로 백종원씨가 방문해 티비에 방영된 곳'천황식당'은 피했다. 중앙시장을 찾아 시장으로 들어서 물어 물어 골목을 돌고 돌아 드디어 그 집에 도착했다.
빨간 불고기 육회가 먹음직스런 비빔밥이다. 쓱쓱 비비고 한술 뜨니 "그래 바로 이맛이야~"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곁들여 나온 소고기국물도 수준급이다. 국밥이란 이름으로 단품 주문이 가능하다. 비벼 놓으니 밥알과 간간히 앂히는 육회와 촉촉한 나물, 강하지 않은 맛이 좋다. 그리고 진짜 참기름 한두방울 떨어트려서 인지 고소함이 오래 유지된다.
맛있다는 인사를 하고 문을 나서자 눈에 띄는 간판 <○○참기름집> 안을 처다보니 아주머니가 열심히 기름을 짜고 있다.
솔찍히 나는 그 육회집과 참기름집이 살가운 이웃사촌인지 아닌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내게 그 고소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여 미각의 풍미를 더했다는 사실이다.
서양속담에,
"사람들이 악마는 속일 수 있어도 이웃은 속일 수 없다." 라고 한다.
옛날 레코드방 옆 옷가게가 잘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이웃들(카친ㆍ페친등sns상의 모든 이웃)과 더욱 친해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