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주 사이의 국내외 혼란스러운 정세를 보면 민족에 대한 관심들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부시(Bush)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이라고 선언한 것과 한국방문에 대해서 찬반양론이 팽팽합니다. 이로 인해서 국회에서는 여야의원간에 몸싸움과 폭언이 오고갔고, 국민들 사이에는 반미감정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서울과 도라산역을 방문하면서 발언의 수위를 낮추기는 했지만('악의 축은 김정일 정권'), 발언의 의도야 어쨌든 간에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 수준 이하의 저속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시가 북한이나 김정일 정권을 악의 축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것은 지극히 표면적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짜 악의 축은 정사와 권세를 잡고 있는 사단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김정일 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들 이 사단에게 이용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크게 국민들을 감정을 폭발케 한 것은 역시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m 결승에서 실격 당한 김동성 선수 사건일 것입니다. 이미 보도를 통해서 보았듯이 김동성은 미국의 오노 선수의 허리우드적인 제스쳐 때문에 진로방해라는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국민들과 세계 언론들이 분개하고 있고('약소국의 설음', '도둑맞은 금메달' 등), 국내 네티즌 들의 동시접속으로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국제 빙상연맹 그리고 오노 선수의 홈페이지등이 다운되고 있다고 합니다.
상황이 어찌되었던 최근의 이런 상황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민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간에는 3.1절이 있습니다. 과거 한일합방과 3.1절 당시에도 우리 민족은 우리의 의사 보다는, 그 당시 한반도 주변의 강대국들(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의 틈에서 약소국의 설음을 당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정세는 지금도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 민족의 앞날에 대해서 우리들 자신의 의도보다도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주인은 힘을 쓰지 못하고, 내 집에 들어온 객(客)들이 주인보다 큰 소리치며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형상입니다. 참으로 슬프고, 통탄할 일입니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이제 채 10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이번 주간에는 3.1절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3.1절과 최근의 약소국으로서의 겪는 아픔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이 민족을 위해서 중보기도하기 원합니다. 특히 이 민족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분열시키려는 진짜 악의 축인 사단의 정사와 권세를 대적해야 하겠습니다.
2. 자기 민족을 위해 기도한 사람들
성경에 자기 민족을 위해서 중보기도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모세와 바울을 들 수 있습니다(출32:7-14,31-32, 롬9:3). 모세는 시내산에 올라가서 40일 동안 금식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아 내려옵니다. 그런데 모세가 산에 올라가서 40일 동안이나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그 사이를 참지 못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금방 마음이 변해서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절하고 복(福)을 빌었습니다. 이로인해서 하나님께서 크게 노를 발하시고, 벌을 주실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출32:7-10).
"9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곧은 백성이로다 10그런즉 나대로 하게 하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로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출32:9-10).
이때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서 목숨을 건 중보기도를 드립니다(11-14,31-32절).
"31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신(金神)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32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32:30-32)
모세는 자기 민족을 살리기 위해서 목숨을 건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돌이키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모세는 자기 민족을 위해서 이처럼 목숨을 건 기도를 했을까요? 여러 가지 것들을 묵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하고도, 현실적인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민족, 자기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즉 모세에게는 자기 민족을 향한 '한 몸 의식'이 있었습니다. 이 한 몸 의식이 미움보다 강한 사랑의 불을 붙인 것입니다.
사실 성경말씀을 보면 자기 민족을 향해서 사랑의 마음을 갖고, 열정을 쏟는 것은 모세만이 아닙니다. 수 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그랬고, 바울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롬9:3). 그렇다고 해서 모세나 바울이 자기민족우월주의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
3. 우리 민족을 위해서 기도한 사람들
한국교회의 역사를 볼 때, 민족을 위해서 많은 중보기도를 했고, 또 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교사들 가운데에서도 한국을 위해서 중보기도하고,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몇 사람만 실례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 선교를 위해 왔다가 신미양요 때 평양 대동강변에서 순교를 당한 영국인 토마스 선교사는 마지막 죽은 순간에 이렇게 외쳤습니다.
"오! 하나님,이 사람이 자기의 하는 일을 모르오니 이 사람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조선 땅에 뿌린 복음의 씨앗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내 영혼을 받아주소서"(1882년 신미양요 때 최초의 순교자 토마스목사의 마지막 외침)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최초의 정식선교사로서 한국에 들어온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부활주일에 여기에 왔습니다.이 날에 죽음의 철창을 부수신 주님께서 이 백성을 얽매고
있는 줄을 끊으시고 그들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얻는 빛과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1885년 미 감리교회 연간 선교보고서에 아펜젤러서 선교사가 보고한 내용 )
온가족이 한국선교를 위해서 헌신하다가 한국 땅에 뭍힌 '제임스 홀'선교사 가족의 헌신과 기도를 잊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W. J. Hall : 홀 (2대에 걸친 부부의사 선교사) : 평양에서 의료 선교를 하던 제임스 홀은 과로가 겹쳐 말라리아에 걸렸다. 병세가 심하여 서울에 있는 아내 로제타 홀에게 가기 위하여 대동강을 따라 40마일쯤을 내려가서 배를 탔다. 제물포에 도착했을 때 발진티프스가 발행하였다. 1894년 11월 19일 서울에 도착한 소식을듣고 로제타가 아들셔우드를 안고 뛰어 나갔을 때 홀은 혼자 서지 못할 정도로 위급하였다. 열은 화씨 105도를 오르고 있었으며 그 다음날 밤에는 갓난 애기처럼 용변을 가리지도 못하였다. 11월 24일 석양이 물들 무렵 그는 예수님의 품에 안겨 고요히 잠들었다. 영원한 안식일에 다시 깨어날 때까지 잠자기 위해... 그는 아내에게 두 손을 잡힌 채 조용히 떠났다. 이것은 로제타 홀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 중에 남편의 임종을 그린 대목이다.
(중략) 1891년 12월에 한국에 와서 1894년 11월에 죽었으니 그가 한국에서 일한 기간은 만 3년이지만 이렇게 열심히 일하다가 갔다. 로제타는 1892년 6월에 결혼하여 2년 5개월만에 사별하였는데 선교여행 또는 서울과 평양으로 따로 떨어져 있던 시일을 감하면 함께 있었던 시간은 얼마되지 아니한다. 홀은 마포구 합정동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1951년 미국 뉴저지에서 죽은 로제타 홀의 유해는 유언에 따라 화장하여 그 재를 남편과 먼저 죽은 딸 곁에 묻었다. 어려서 죽은 홀의 혼자도 이곳에 매장하였으니 한 곳에 4사람이묻혔고 아들 셔우드 홀은 자기가 죽으면 함께 묻어달라고 벌써 부터 유언을 하고 있었다. (중략)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은 셔우드 홀은 189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의사이며 한국에서 결핵퇴치운동에 헌신하였고 특히 크리스마스실 창시자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에서 성장하였고 미국에 가서 터론토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재학중 의사가 된 메리안(Marian Bottomly)과 결혼하여 1926년 부부가 함께 내한 해주구세주병원 원장으로 부임한후 1940년 일제가 간첩의 누명을 씌우고 강제 추방할 때까지 의료사업을 계속하였다."(http://kcm.co.kr/person/person_m03.html)
셔우드 홀은 1994년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광성고등학교 100주념 기념에 참석하면서 '나는 아직도 한국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의 선조들 가운데서도 역시 이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고 간구하는 사람들은 너무도 많아서 열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3.1운동 때 우리나라의 기독교인들은 이 민족을 사랑하고, 하나님 앞에서 불의에 머리 숙일 수 없는 신앙의 고백으로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유관순 열사는 기독교인이었고, 그 집안 자체가 기독교 신앙의 가정 이었습니다. 유관순의 아버지인 유중권은 한일합방 이후에 국권 회복을 위해서 자기 고향인 천안군 목천면에 홍호학교와 교회를 세웠고,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는 분이어습니다. 그는 딸인 유관순을 기독교 학교인 이화학당에 보냈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바탕이 유관순으로 하여금 민족을 위해 일어나게 한 것입니다. 유관순은 서대문형무소에서 1920년 10월 12일 "일본은 반드시 망한다"는 말을 남기고 순국하였습니다.(http://kcm.co.kr/person/person_k053.html#top)
일본의 식민지 시절과 6.25 그리고 60-70년대의 한국교회 부흥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교회는 이 민족을 위해서 간절히 중보기도하여 왔습니다. 이 기도의 힘이 한국교회와 한국을 이끌어 온 것입니다. 이제 이 민족과 아시아와 세계를 향한 기도의 바톤은 젊은 우리들에게 주어졌습니다.
4. 기도는 민족 복음화의 첫 걸음
우리들은 이 민족을 위해서 간절히 중보기도하고, 분연히 일어서서 복음으로 이 땅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기도는 이땅을 복음으로 변화 시키는 첫 출발입니다. 이 땅은 미국의 땅이 아닙니다. 일본의 땅도, 중국의 땅도 그리고 러시아의 땅도 아닙니다. 이 땅의 참된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우리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이땅을 잘 관리하고 가꿀 사명을 위임받은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는 고등부 여러분, 이 민족을 넘어뜨리고 혼란스럽게 하려는 진짜 악의 축인 사단을 대적하는 기도를 합니다. 국회과 청와대 그리고 교육부를 사로잡고 있는 정세와 권세를 대적합니다. 북한의 무너진 교회가 재건되고,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든지 변화되든지를 위해 기도합니다. 월드컵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민족을 향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