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단기사회사업 합동연수 둘째 날 후기
다온빌과 다온빌 실습생 이다정이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은 날입니다.
다온빌 사회사업 사례 발표
다온빌은 되도록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강점과 자원을 씁니다. 집단이 아닌 각각, 저마다의 삶을 살게 합니다. 다온빌로 시설의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당사자를 이용인, 거주자에서 입주자라 부르게 됐습니다. 프로그램을 다 없애고, 개별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입주자가 다니는 교회가 다 다르다고 합니다. 한 곳에 한 사람이 등록하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순간 “왜지? 겹칠 수도 있지 않을까?” 궁금증이 피어오릅니다. 여러 명이 같이 가면 시설에서 온 사람들이라 보기 쉽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아, 그렇구나’ 깨닫습니다.
취미가 같아도 활동하는 기관은 다르고 만나는 사람이 다릅니다. 각각 자기 삶을 살아감이 인상 깊습니다. 목욕할 때 분명 신입직원이 많이 도왔지만, 거들어주는 모양새로 하니 “내가 다 했다.” 합니다. 자기 삶이라 느끼게끔 직원이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아닙니다. “작게나마 표현하십니다. 그런 분을 함부로 대할 수 없죠.” 함부로 대할 수 없죠. 함부로 대할 수 없죠…. 마음이 울리고, 머릿속에서 메아리쳐 맴돕니다. 다온빌은 입주자를 사람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느 날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고, 스스로 무능력한 사람이라 느낄 때 그럼에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이가 있으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물으면 어떻게든 답할 것 같습니다.
시설에 있어도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전담 직원의 마음을 알게 된 가족들이 입주자를 본가로 초대합니다.
이상적인 사례라 벽이 느껴지고 모호합니다. 책 속의 이야기고, 그들의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 이상적인 이야기는 사실 여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해지고, 당연해지기를 바랍니다. 처음인 이에게는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입주자 중 워커를 잡고 다니시는 분이 저상버스가 들어옴을 알렸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일반버스가 저상버스가 되었습니다. 항상 필요를 느끼는 사람이 이슈화합니다. 당사자의 복지를 돕는 사회사업가, 우리들의 몫도 알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2023년 12월까지는 5대였다가 12대로 늘어났다 합니다. 일반수단으로 복지를 이루게 도왔고, 일상에서 서로를 만나게 되니 사회가 바뀌고 있습니다.
다온빌에서 실습하며 알게 될 더 많은 사회사업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쉬는 시간, 복지예술단에 <나이 서른에 우린>이라는 곡을 신청하였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학생들처럼 새파랗게 젊을 때 시작하여 10년이 지난 지금도 바르게 사회사업 하려는 선배님들을 존경합니다. 먼저 걷고, 그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실무자로서 다음 후배들을 잘 키우고자, 내리사랑 하는 모습을 봅니다. 감동합니다.
한덕연 선생님과의 복지요결 공부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마음에 와닿은 것, 기억해야 할 것을 위주로 씁니다.
1. 주인노릇하거나 주인 되게 합니다. 약자일수록 더.
2. 일반수단으로 사람들과 함께하도록 합니다. 시설에서, 장애인끼리 취미 활동하게 하지 맙시다. 봉사자로 끌어들이지 맙시다. 제 마당, 제 삶터에서 만나게 합니다. 제 것을 살 때 하는 김에 그분 것까지. 가는 김에 같이 가기. 구차하지 않도록 만듭니다.
3. 사회사업가가 대신하지 않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OO라는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습니다.
4. 사회사업 가치의 핵심은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입니다.
5. 사회사업의 주안점은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생태, 강점, 관계입니다.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강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강점일 수 있습니다. 당사자가 가진 것이 되도록 강점으로 쓰이도록 하고 싶습니다.
6. 당사자와 같이하는 것은 좋으나, 거드는 모양새로 합니다.
기억합니다. 되새깁니다.
쉬는 시간. 졸지 않겠다 다짐하니 사탕 챙겨주신 김태인 님, 최우림 선배님 감사합니다. 중간중간 마사지해주신 임영아 국장님 감사합니다.
사업별 모둠 활동
기획안을 짜며 생겼던 질문을 선생님과 국장님께 여쭙고, 기관교류 날짜, 희호 씨의 현재 일상, 기존 일정 등을 고려하며 채워갔습니다. 인사, 묻고 의논하기, 기록, 감사. 배운 대로 따라가 보니 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른 바람도 생겨납니다.
바람 하나,
산소에 가면 무엇을 해야 할지 희호 씨에게 알려줄 어른이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결정하지 않고, 희호 씨가 원하는지 먼저 묻겠습니다.
한덕연 선생님의 시설 사회사업 강의
정명부터 합니다. 시설은 주거 시설과 지원 기관의 결합체입니다. 사회사업 기관으로서 시설은 입주자와 지역사회가 입주자의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기관입니다.
“가구마다 따로 생활합니다. 방을 다른 사람과 함께 쓰더라도 한 가구는 아닙니다.”
“독립 주거가 아니어도 독립생활을 할 수 있고 자립하지 못해도 독립생활은 할 수 있습니다.”
정명하고, 되새기니 “입주자의 자기 삶”에 대한 신경이 살아납니다.
주거 지원을 통해 집단에서 머물며 생긴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단기간이라도 주거를 분산합니다. 주거 지원으로는 본가살이, 별가살이, 여행지에서의 일시 체류 등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희호 씨의 추억이 하나 더 쌓이고, 삶이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어떠한 이유로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관계가 살았다면 괜찮을 겁니다. 정겨운 사람살이가 그렇습니다.
복지예술단 콘서트
외워지지 않을 것 같던 복지인의 노래들이 하나둘씩 마음에 와닿습니다. 노래의 배경, 사회사업 하며 겪은 상황들, 느낀 점들이 이리 노래로 되살아나니 의미가 깊습니다. 함께 뛰고, 춤추고, 포옹하고, 손뼉을 맞추는 시간이 참 즐겁습니다. 모두가 앞으로 함께하게 될 동료들입니다. 합동 연수에 온 이들이 쓴 사연으로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최승호 선생님, 임영아 국장님께서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잔잔히 듣다 제 이름이 불리어 놀라고, 감동하였습니다. 늘 예상치 못하였을 때 이뤄지는 일들에 감동이 더한 것 같습니다. 한 팀이라 느껴집니다. 환영해주셔서, 고맙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콘서트가 끝나고 맛난 피자와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식당이 멋지게 꾸며져 있는데 누가 준비하였는지를 모릅니다. 각 기관의 이름과 응원 문구 예쁘게 꾸며 달아준 분들께 감사합니다. 작품, 잘 보았습니다.
지지 방문하러 오신 선배님들 멋있습니다. ‘나도 언젠가..!’
여러 팀이 뒤섞여 앉아, 방화11종합복지관의 정해웅 선생님과 마주하며 식사하였습니다. 내일 기획안 발표할 때 피드백 해주시라 요청을 드렸습니다. “피드백은 두려워요. 틀렸다고 말하는 것으로 들릴까 싶어서.” 이리 말씀해 주시니 실무자 선생님들, 동료들에게 더욱 피드백 받고 싶어집니다. 어떤 새로운 관점, 의견이 있을까. 어떤 부분을 내가 놓쳤을까. 설렙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어떤 팀들은 2층에서, 어떤 팀은 대강당에서. 모두 잠들지 않고 마저 기획안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열심인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열정이 불타오릅니다.
기획안을 전지에 옮기며 피드백 받은 것 추가합니다.
- 종합복지관에서 온 이들에게는 시설의 주거지원이 무엇인지, 왜 하는지 설명도 곁들이면 좋겠습니다.
- 정읍 여행 때 어른이 함께 못 갈지도 모르니, 교회 어른께 조언이라도 구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것부터 먼저 부탁드려봅시다.
- 양어머니는 면접 때 미리 뵈었기에 둘레 사람 인사에 넣지 않았음을 설명해 주세요.
- 여행 기록을 사진이 아니어도 영상으로 남겨도 좋겠습니다.
희호 씨랑 의논해야 할 거리가 늘어납니다. 상세히, 구체적으로 나눌 수 있겠어요. 좋습니다.
팀별 활동이 많은 날입니다. 다온빌의 실습생은 저 혼자였지만 어렵지 않았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늦은 밤까지 제가 하고 싶은 것 다 할 때까지 기다려주시고, 곁에서 기획안과 발표 내용에 관해 피드백해주신 최승호 선생님, 임영아 국장님. 첫째 날, 본인이 작성한 기획안을 선뜻 보여주신 변주영 언니. 아이패드 충전하며 써야 한다고 하니 콘센트 옆자리 양보해 주신 김동성 님. 전지에 줄 예쁘게 그어주신 김현미 선생님. 고민하며 쓰고, 열심히 그리고 있을 때 “아이고, 혼자서 씩씩하게...”하시며 몇 발자국 뒤에서 슬쩍 들여다 봐주고 가신 임우석 선생님. 같은 방을 쓰면서 응원을 주고받은 이송희 님, 류해미 님. 전지 작업이 끝나갈 즈음, 자리를 제 곁으로 옮겨 함께 그리고, 대화 주고받으며 작업 마무리한 월평빌라 동료들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월평빌라 동료들은 글씨체가 반듯하였고, 다온빌 이다정은 그림이 예뻤습니다.
2024. 6. 25. 화요일, 이다정
첫댓글 참으로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셨네요.
이 모든 과정과 시간들이 쌓여서 이다정 학생이 사회사업할 때 힘이되고 밑바탕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