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성애자, 어린아이들에게만 성적인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1956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그 당시 문단과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이보다도 더한 성적 묘사와 영상들이 넘쳐나는 지금 이 소설을 읽어보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성적으로 아니 인격이 덜 형성됐다고 생각되는 미성년 소녀(님펫 12세)를 의붓아버지가 범하는 내용은 질적으로 도덕적으로 법률로도 지탄받았야 마땅하다. 지금도 이러한데 1956년에는 그 반응이 더욱 들끌었을것이다. 그러나 남자는(모든남자는 아니다)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보코프는 그 환상을 유려한 문체로 그려냈다. 무조건적 사랑 아니면 집착, 25년이나 차이가 나는 어린 소녀를 미치도록 사랑하고 광기에 빠진 집착으로 미국을 집으로 삼아 떠돌아 다녔던 사내, 그러나
의지할곳이 없어 마음에 없던 사내를 따라 다니며 유린 당한 소녀를 생각한다면 절대적으로 용서 할 수 없는 남자가 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오랜 세월 붙잡아 둔다면, 특히 스스로 결정권이 없는 누군가를 계속 붙잡아 둔다면 그건 분명 범죄일것이다. 그러나 이건 소설이며, 또다른 범주에서 본다면 사랑의 변주이다. 이 시대 무수히 많은 사례들이 있다. 사회가 용인하지 않는 사랑은 혼자 마음속에 품어야 한다. 그럼에도 남 주인공 험버트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되는 바가 있으니 이 또한 숨길수 없는 본능일까? 갈지자로 비틀거리며 살아갈 뿐, 어쩔수 없이 갈등하는 인간 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