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완성자들의 나라에
두 번째 붓다라 불리는 성자가 살았나니
그의 명성은 시방에 알려졌도다.
진리의 영원한 당간(幢竿)위에
보석처럼 빛나는 분이시니
거룩한 스승 마이뜨리빠이시네.
수행자는 임의 발 앞에 절하며 헌신합니다.
마이뜨리빠의 연화좌에
아버지 스승은 피어나셨네.
마하무드라의 지고한 지견으로
천상의 감로수를 마시고
본질의 진리를 깨달아
더할 수 없는 자유에 노니는 분은
지존자 마르빠이시네.
지순하고 죄 없는 분이시니
붓다의 화현이시네.
스승은 말씀하셨네.
"깨닫기 전에는
현상계의 만물이 속이고 혼란케 한다.
외부의 형상에 매달려
언제나 구속을 받게 된다.
깨달은 후에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마법사의 그림자 놀이 같아
모든 대상은 유익한 친구가 된다.
남이 없는[不生]법신 안에서 만물은 깨끗하다.
지고한 진리의 세계[法界]에서는
어떤 것도 현현된 적 없다......."
스승은 또한 말씀하셨네.
"깨닫기 전에는
끊임없이 동요하는 마음의 의식이 무명에 가려
욕정과 요동과 욕망의 원천이 된다.
깨달은 후에는
동요하는 마음 자체가 광명한 지혜가 되어
모든 선과 공덕의 원천이 된다.
지고한 진리의 세계에는 지혜조차 없나니
하여 진리가 다한 곳[究竟盡處]에 이르게 된다."
"육신은 지.수.화.풍 네 원소로 이루어졌다.
깨닫기 전에는 모든 고통과 질병이 거기서 일어난다.
깨달은 후에는 '하나 속 둘'인 붓다의 몸이 되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처럼 지순하게 된다.
하여 근본 집착[無明]은 뿌리째 뽑힌다.
하나 지고한 진리는 몸[形相]조차 없다......"
사악한 남녀 악마와 유령들이
무수한 고통과 방해를 주지만
실재한다고 착각하지 마라.
실상을 깨닫고 나면
그들은 진리의 수호자들로 화하나니
그들의 도움으로 무수한 성취를 이루네.
지고한 진리에는 불타도 마군도 없나니
사람은 이에 법이 사라진 경계에 들어가네.
모든 수레들 중에서 이 지고한 가르침은
딴뜨라의 교의[金剛乘]에 있나니
딴뜨라의 지고한 가르침은 말하네.
"여러가지 요소들이 에너지 통로[氣脈]에 모일 때
악마의 형상을 보게 된다.
하나 마음이 창조한 환영임을 알지 못하고
실재하는 것이라 여긴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고 우둔한 바보라."
지난날 나는 눈 어둔 집착에 가려
혼동의 소굴을 방황하며
자애로운 신들과 사악한 악마들을
실재하는 존재들로 여겼네.
하지만 지존자의 은총과 축복으로
윤회계와 열반계가
존재함도 아니요, 존재하지 않음도 아님을 깨달았네.
삼라만상은 마하무드라일 뿐.
잔물결이 이는 호수에 비친 달처럼
흐리고 불안하던 지난날의 내 의식은
무명에는 제 성품 없음[無自性]을 깨달아
빛나는 수정처럼 맑고 투명해졌네.
하여 무명과 혼동은 자취없이 사라졌네.
무지한 관념의 형상화인 악마들은
자체 성품 비어 있나니 빛나고 있네.
오! 이 얼마나 놀랍고 경이로운 일인가!
[출처] 밀라레빠 112. 깨닫기 전과 후의 차이점, 악마/유령은 진리의 수호자, 악마의 실체|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