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한아가 찍었습니다.
일주일 전 쯤 백합 농사를 짓는 강정 주민이 지나가다가 중덕삼거리 다방에 아직 피지 않은 큰 백합을 주고 가셨습니다.
물 속에 넣어두고 꽃이 피길 기다렸지요.
꽃봉오리가 세 개인데, 며칠이 지나면서 서서히 꽃이 열리더니 이제는 세 개 모두 크고 아름다운 꽃이 피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백합이 쓰러지기도 여러 번이었지만, 그래도 잘 세워주고, 비를 피해 볕이 잘 드는 곳에 두었더니 드디어 개화만발이에요.
요즘 중덕삼거리 다방은 이 백합꽃 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취할 정도로 향기로워요.
강정마을에 오시면 중덕삼거리에 와보세요.
저는 요즘 신짜꽃밴과 더불어 꽃들에 취해 삽니다ㅋㅋ
백합꽃 향기 덕분에 '벌새'로 보이는 꼬리박각시(또는 유리창어리박각시일 수도 있어요) 나방도 찾아와 열심히 꿀을 핥아먹고 가네요.
위 사진에 찍힌 이 친구는 나방 가운데 유일하게 정지 상태에서 1초에 50번 날개를 펄럭이면서 긴 혀로 꿀을 따먹고, 그럼으로써 꽃의 수정을 도와준다고 해요.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나방을 벌새로 착각한다고 해요.
사진만 보고서도 저도 벌새인줄 알았다니까요.
하여간 아름다운 존재임에는 틀림 없어요.
벌새는 열대 지방에 사는 조류로 한국에는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답니다ㅋㅋ
하여튼 바로 옆에서는 해군기지 공사가 열나게 벌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강정마을 중덕삼거리까지 찾아와준 꼬리박각시 나방에게 고마움을 전해드립니다.
꼬리박각시 나방이 계속 중덕삼거리 다방에 찾아와 백합꽃 꿀을 먹을 수 있도록 해군기지 공사는 이제 그만!!
첫댓글 분위기에 초치는 취미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그러고 나면 안한거보다 나은거 가터서 이번에도...망설이다가...
저기, '...임에도 불구하고...'하는 말은 일본식 말투입니다. '에~또~'하면서 말 시작하는것처럼...
저도 몰랐는데 요즈막에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제가 꼭 읽어야 할 책이네요~
제목 좀 알려주세요~
우리글 바로쓰기, 1--5권, 이오덕 지음, 한길사 펴냄.
네, 유념하겠습니다. 저도 이오덕 선생의 책들을 읽고서 고쳐야겠다고 생각한 말투가 많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특히 이오덕 선생이 강조를 많이 한 '...적(的)'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힘들어요ㅠㅠ
백화 한 송이가 울 강정지킴이님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제공했군요^^
고맙네요
백합고 벌새도...
조약돌님의 커피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