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김무성 국회의원은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이었다. 가볍지는 않았지만 눈치보고 할 말을 못하는 정치인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윗사람들과 충돌하는 일도 가끔 있었다.그러나 그의 이미지가 최근들어 조금 달라졌다는 말들이 나온다.
4·24 부산 영도 재선거 이후 '거물급 정치인'을 넘어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말을 아끼고 행보도 극도로 신중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들어 신공항 문제와 BS금융지주회장 사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지역을 후끈 달두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나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비중으로 볼 땐 이런 지역 사태에 대해 중심을 좀 잡아줘야하지 않느냐는 게 대체적인 지역 정서지만 그는 신중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신공항 문제·BS금융회장 사퇴 등 지역 현안에도 묵묵부답 "비중 감안 적극 행보를" 지적도왜 일까?
그는 12일 기자와 통화에서 그 답을 내놓았다. 그는 "각종 현안에 대해 가볍게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며 "내 역할이 요구될 때까지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에서 역할이 주어질 때까지 '열공'하겠다고도 했다.그렇다고 그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외부 행사도 많다고 한다.그는 오는 17일 안철수·이완구 의원 등 '재보선 동지'들과 오찬 회동한다. 오는 15일에는 전남 목포 삼학도에서 열리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다.11일에는 부산일보와 부산항만공사(BPA)가 주최한 '이제는 크루즈시대-부산 크루즈산업 활성화 방안'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크루즈 활성화는 그의 주된 관심사다.
그의 수첩에는 정부 부처 고위 인사들은 물론 외국 장관급 인사들과의 면담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다. 그러나 그의 빡빡한 정치 일정과는 반대로 지역에서의 행보나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민들의 아쉬움도 커져가고 있다.
그는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꼬박꼬박 참석하지만 말은 거의 없다. '윤창중 스캔들'이 터졌을 때 청와대 참모들을 향해 '금주선언'을 요청한게 고작이다.김 의원이 신공항 건설과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사퇴로 촉발된 '관치금융' 사태 등 지역의 주요 현안에 침묵하는 것도 '신중 행보'의 연장선상이라는게 주변인들의 관측이다.
그는 "지역의 주요 현안에 역할을 해 달라는 부탁이 많이 온다"면서도 "가볍게 움직일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 본인도 역할이 주어질 때까지 신중모드를 이어가겠다고 했다.그러나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시 국회에 입성한 그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비중 등을 감안할 땐 신중 행보가 일견 이해가 되지만 지역의 현안 문제들에 대해 안일한 대웅을 하는 지역 정치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들이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줄곧 신중 모드로만 일관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지역 일각에서는 당에서 역할이 주어질때 까지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