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지구 시민공원 축구장에는 만 명 정도의 인간이 바글댔다.
나도 그 바글거리는 인파 속으로~~~~~
무대에는 오후에 내린 비로 리허설이 늦어져 어수선
운동장에는 흥분 준비가 충분히 된 10대 청소년들과
구경 삼아 나온 가족들.
이들은 마치 소풍이라도 나온듯이
돗자리를 펴고 그 위에 앉아
쇼핑백에서 요즘 갓 나온 포도같은 과일을 꺼내 먹으며 도란도란.
콘서트하고는 관계도 없이 야광 막대를 흔들고 다니는 꼬맹이들.
게다가 야밤의 런닝족도 있다.
트랙을 뛰면서 돌고있는 중년의 부부.
또는 걷고 있는 아주머니 등등.
공연은 7시 50분부터 시작되었다.
광주에서 활동 중인 무명팀부터 ...
첫 공연은 "동맥경화"던가 그렇다.
그들 공연 상황에 대해서는
음~~ 음악을 잘 모르니 그냥 침묵하기로 하자.
두번째 나온 "낙장불입"
이 팀은 리더의 재미있는 입담으로 처음부터 활기찼다.
게다가 귀엽기까지 ^.^
세번째 나온 팀은 음악성 보다는 오바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네번째 팀은 크라잉넛은
잘 부른다 라는 생각과 너무 많은 곡을 불러서 조금 지루해졌고
"말달리자"외에는 생소한 곡이라서...흠흠!!
다섯번째에는 "윤도현밴드"
무대매너 좋고, 음색도 괜찮더군.
하지만 우리가 기다린 건 "이은미"였다.
벌써 9시40분 우와 ~~~~~~~
잠깐 앉아서 쉬기로 하자.
잔디밭에 앉아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드디어 10시쯤 이은미의 무대
몸에 완벽하게 달라붙는 하얀 색 상하의.
레게파머를 해서 곱슬거리는 긴 머리는
그녀의 역동적인 동작과 함께 더욱 더 격렬해진다.
락의 황제 엘비스프레슬리의 노래로 시작!!!
부드럽게 시작하자는 그녀의 말과는 다르게 열기가 피어오랐다.
"이제 겨우 시작인데 벌써 축축하네요"
그녀가 하얀 셔츠의 앞 열림을 살짝 흔들고
이마의 땀을 쓸어내리면서 한 말이다.
섹시하 포즈와 함께
"자! 이제 강한 걸로 해볼까요?"
그런데 이게 웬일?
음향실의 전원이 나가버렸다.
슈유우우웅~~~~~~~웅
한참 올려 놓았던 열기가 갑자기 바람빠진 풍선이 될 위기였다.
그때 그녀가 관중들의 입을 다물게 하고
육성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무대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나에게까지
선명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려 줄 수 있죠? 밤새도록!"
쉽사리 복구가 되지않자
그녀는 무반주로 노래하기 시작했고
관중들은 열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