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보배 제주섬을 다녀와서

[석포 김석권]

우리의 보배 제주섬을 다녀와서

                첫날 (우도에서 서귀포로)

   소가 누운 형상이라 하여 붙인, 섬 속의 섬 우도를 일주하기 위해 선착장에 내려 셔틀버스로 우도의 팔경 중 등대공원, 박물관, 검멀레해안 등 볼만한 몇 곳을 둘러 보았다. 당초에는 이곳에서 하루밤 투숙하기로 계획하였으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곧장 성산부두로 건너와 일출봉을 뒤로 한 채 시외버스를 이용, 서귀포로 향하였다.

확 터인 해안도로를 끼고 달리는 차창 밖의 이국적인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다. 오래전 호주 시드니 근교를 여행하던 때를 연상케 한다.

두어 시간 남짓 걸려 서귀포에 도착하였고, 택시 기사의 도움을 받아 천지연도 가깝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모텔에 여장을 풀고 하루 밤을 쉬었다.

              둘째 날 (제주의 올레길 걷기)

  아침식사를 위해 숙소 주변을 걸으니 “이중섭 화가의 거리”가 바로 옆이다. 고풍스런 집과 거리에 이중섭의 생가와 박물관이 있어 서민적인 작가 이중섭의 생애를 더듬어 볼 수 있었다.

내가 어릴 적 화가의 꿈을 가졌던 까마득한 옛날이 생각난다.

오늘은 올레길을 걷기로 하고 제주의 올레길 20코스 중 7코스를 택하여 택시로 7코스가 시작되는 외돌개 입구까지 왔다. 큰 바위가 바닷가 계곡에 높이 서 있다고 해서 외돌개라 했는지 모르겠으나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답다. 잘 다듬어진 올레길에는 나무와 흙으로 안전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고, 하늘을 찌를 듯 한 워싱턴 야자나무가 넓은 계곡을 온통 덥고 있다.

다만, 지난 태풍 때 높은 파도에 의해서 몇 백 년 된 해송이 고사하고 있는 것이 많이 눈에 띠어 너무나 안타깝다. 7코스 올레길 13킬로 중 1킬로가 넘게 해안가 돌 위를 걸어야 하는 “돌베난골”이라 발걸음에 아슬아슬 긴장을 주지만 기암절벽에 잿빛바다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올레길 걷기를 마치고 택시로 십 여분 만에 중문 관광단지에 도착하였다. 제주도 어디를 가나 귤나무가 천지를 이룬다. 난쟁이귤나무에 황금색 귤이 수도 없이 달려 탐스럽기만 하다.

점심시간이 지난 탓인지 해물탕에 제주 은칼치가 다시없이 구미를 돋운다. 오후에는 중문단지 안에 있는 여미지 식물원을 들렸다 3만여 평의 옥외 식물원에는 난대, 온대의 갖가지 꽃과 식물들로 장관을 이루고 온실 안 식물원에는 꽃의 정원, 물의 정원, 열대 정원, 선인장 정원 등 화려함이 이루 말 할 수 없다. 식물원을 나와 바로 옆에 위치한 오복천 선임교를 건너 천재연 폭포로 내려갔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오르내리는 통로가 복잡하다. 50미터 높이에서 솓아 지는 천재연 폭포가 장관이다.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선녀가 영롱한 자주빛 구름다리를 타고 내려와 미역을 감고 노닐다가 올라갔다는 전설의 폭포이다. 심산유곡 속의 맑은 물에 설화 속의 선녀들이 방금 다녀간 듯 수려하다. 오늘의 일정이 다소 무리했는지 피로감이 엄습한다. 다음 목적지인 제주시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나와 한 참 기다리는 중 친절한 현지인의 승용차 편승으로 편안하게 제주시로 들어왔다.

                셋째 날 (제주 시티투어)

  시내관광을 궁리하다가 호텔안내에서 시내 투어관광 유인물을 보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나와 9시 출발 A코스 투어를 시작하였다. 시티투어는 A코스와 B코스 두 방향의 버스가 하루 각각 4회식 운행하고 관광지를 둘러보고 다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친절한 운전기사의 추천으로 먼저 20여분 만에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에 내렸다. 입구에서부터 하늘을 찌를 듯이 쭉쭉 뻗은 삼나무가 온 숲을 뒤덮는다. 은은한 숲 향기에 기분이 상쾌하여 몸과 마음까지 맑아지는 듯하다. 절물휴양림을 한참 오르니 아담한 작은 암자가 있고 주변에는 산림문화휴양관, 세미나실, 맨발지압의 건강산책로, 약수터 등이 있어 가족이나 단체들의 휴양. 수련장으로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절물이라는 유래는 옛날 절 옆에 흐르는 물이 있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약수터에 솟아나는 용천수는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음 코스는 시티투어를 이용, 제주 돌문화공원을 찾았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어마어마한 큰 돌들로 공원 전체를 뒤덮었다. 제주의 형성과정과 제주민의 삶속에 담겨있는 종합적인 돌들의 박물관이며 생태공원이라 하겠다. 19계단을 걸어 전설의 통로를 지나니 오백장군의 상징탑과 모자상이 전시되어 있고 축구장 반만 한 하늘연못에 물이 출렁이고 있었고 두상석이 야외전시장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돌박물관에는 선사. 탐라시대 돌 문화와 고려. 조선시대 돌 문화를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질서 있게 전시되어 있다. 나오는 길에는 제주 전통의 초가마을과 비석의 거리가 또한 인상적이다.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귀한 돌 문화를 마음껏 음미하였다.

마지막 코스인 용두암은 몇 차례 관람한 곳이라 한 바퀴 돌기만 하고 곧장 제주공항으로 향하였다. 2박3일의 짧은 제주여행이었지만 퍽 유익하였다는 생각이 들고,여행기간 중 우려했던 비는 오지 않어 다행이나, 바람만은 제주임을 실감케 하였다.

먼 도보여행 길을 불평 없이 함께 해준 집사람에게 무한히 고마운 생각이 든다

2012년 11월. 16일

김 석 권.

[김창진]

2박3일에 다양한 제주 체험을 하셨습니다. 제주 본섬과는 이색적인 풍경의 우도,
아기자기한 7코스 올레길 걷기, 아름다운 관광지, 시내투어 ....즐거운 여행하셨습니다.
제주 기념품 제것두 챙겨 오셨지요? ....ㅎㅎㅎ

[이세용]

혼자 잘 즐기며 다니십니다. 어느 여인과 동행하셨나요? 사모님? 혹시 ㅋㅋㅋ 같이 찍은 사진이 왜 없나요? 잘구경 했습니다.

[남기현]

잘 다녀오셨습니다. 부럽습니다

[최돈인]

숲 향기까지도 현실감 있게 잘~ 보고갑니다 혹시 ㅋㅋㅋ

[박 정 화]

아름다운 코스로 좋은 여행하셨습니다. 부럽습니다.

[이임영]

두분의 아름다운여행, 아름다원 코스. 참으로 멋진 여행입니다. 그 바쁜 일정에도 가족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 또한 모범이십니다. 항상 배우고 있답니다.

[석포 김석권]

과찬입니다. 여하간 감사합나다.

[雪梧 변명섭]

내외분이 즐거운여행 잘 단녀오셨습니다 더 늙기전에 내외분이 부지런히 다니십시요

[이상덕]

좋은 여행 좋은 글을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